옴시롱 감시롱

일곱살 형아니까 데리러 오지 마

2009.05.28 14:37

양심수후원회 조회 수:1844

일곱살 형아니까 데리러 오지 마
글쓴이 : 아이 엄마    ()   
  모처럼 집에 있게 되어 아이 마중을 나갔다.
멀리서 엄말 발견한 아이는 햇살처럼 웃으며 손을 흔든다. 근데 만나자마자 표정이 굳어지며,
"엄마, 나 일곱살 형아 됐으니까 이제 데리러 오지 마."
한다.
아이 손에는 그 동안 유치원에서 쓰던 물건이랑 스케치북 등을 담은 종이 가방이 들려 있다. 뭐, 기분 상한 일이라도 있었나 살피며,
"으응, 오늘은 성재가 유치원 마치는 날이라서 짐이 무거울까 봐 성재 손잡고 올려고 했지."
했더니 아이는 엄마 손에 제 얼굴을 부미며 긴장을 풀어놓는다.

그냥 푹 안겨도 되는데 슬며시 속마음을 내비치는 아들, 누가 가르치지 않아도 스스로, 세상에 그렇게 조심스레 자신을 내딛는 아들을 보면서 웃음이 나왔다.


2003-02-17 (15:39)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68 사진입니다. 양심수후원회 2009.05.29 1625
367 급한 소식. 음악과 마라톤, 대관령으로 가다. [1] 양심수후원회 2009.05.29 1812
366 이런 일이 .... [1] 양심수후원회 2009.05.29 1750
365 앗!? 오랜만에 들어와 봤더니 봉례언니가?... 양심수후원회 2009.05.29 1663
364 재현 언니 양심수후원회 2009.05.29 1704
363 그리울때 보고 싶은 사람들 양심수후원회 2009.05.29 1681
362 옴시롱감시롱 제39차 정기기행 -(1)창녕우포늪 양심수후원회 2009.05.29 1797
361 옴시롱감시롱 제39차 정기기행 -(2)운문사 새벽예불 양심수후원회 2009.05.29 2040
360 옴시롱감시롱 제39차 정기기행 -(3)아름다운 만남 양심수후원회 2009.05.29 1718
359 옴시롱감시롱 제39차 정기기행 -(4)마무리 [2] 양심수후원회 2009.05.29 1762
358 우포생태학습원 - 기행사진1 양심수후원회 2009.05.29 1633
357 기행사진2 - 우포늪과 세상에서 가장 멋진 사람(?) [2] 양심수후원회 2009.05.29 1802
356 기행사진3 - 우포늪 2 [1] 양심수후원회 2009.05.29 1699
355 기행사진3 - 우포늪 3 양심수후원회 2009.05.29 1628
354 기행사진4 - 우포늪 개구리밥 [1] 양심수후원회 2009.05.29 1626
353 기행사진5 - 숨은그림 찾기 (개구리밥 아래 무엇이 있을까요?) 양심수후원회 2009.05.29 1635
352 기행사진 6 - 무엇이 그리 재미 난 걸 까요 양심수후원회 2009.05.29 1656
351 기행사진 7 - 운문사 그 단정하고 정갈한 아름다움 양심수후원회 2009.05.29 1620
350 기행사진 8 - 잠자는 숲속의 미인 양심수후원회 2009.05.29 1746
349 기행사진 9 - 바닷가에 피는 해당화가 산중에 양심수후원회 2009.05.29 1638
옴시롱 감시롱

CLOSE

회원가입 ID/PW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