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시롱 감시롱

영민한 그녀

2009.05.28 17:38

양심수후원회 조회 수:1736

영민한 그녀
글쓴이 : 김혜순    
  2004년 1월 29일 금요일 7시 30분 경기도 모시의 어느 예식장에는 100 여 명이 넘는 축하객들이 모여 모시 학원연합회 회장 취임을 축하하고 있었다. 뷔페의 1인당 식비가 거금 1만 6천원이라는 설에 놀라 참석을 꺼리던 어머니를 연합회 회비에서 계산되니 걱정마시라고 참석을 유도한 그녀는 자리를 옮겨가며 특유의 웃음과 가뿐한 몸놀림으로 손님들을 접대하면서 우아하게 한복을 입어야 했었나 하던 걱정을 이제야 떨칠 수 있었다.
길지않은 후레어스커트 정장차림이 잘 어울리는 그녀는 행사를 치루기에 앞서 또 하나 완벽성을 기하는 성격 때문에 못내 걱정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이렇게 화려한 모임에 꽃다발이 없으면 어떡하나, 얼마나 초라해 보일까 노심초사했다.
그런데.....
이취임식이 시작되기 전 잠시 손님을 맞으러 밖으로 나간 그녀는 행사장 출입구에 줄줄이 세워진 대형 화환 5개를 보고서 놀래 자빠지고 말았다. 반짝반짝, 수많은 화환 속의 꽃들이 하객들의 웃음인냥 빛나고 있었던 것이다.

그날 화환을 친히 보내주신 명단은 다음과 같다.
000 회장님의 취임을 축하합니다.(이하 동문)
옴시롱감시롱 회장 000
민가협 양심수후원회
도서출판 0 대표000
서울 00유치원 원장000
00중학교 000

영민한 그녀가 아닐 수 없었다.

2004-02-04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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