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시롱 감시롱

일요일 이야기

2009.05.29 12:15

양심수후원회 조회 수:1771

일요일 이야기
글쓴이 : 헤수니    
 
성룡이 오빠와 인철이 형이 허허로운 중국대륙을 허허롭게 다닐 동안, 권선생님과 현부씨가 후원회 산행에 참석하는 동안, 혁이가 시골 가고 명희 언니가 기력이 없어 집에 누워 있는 동안, 연옥이가 해찬이 데리고 바람 쐬러 가는 동안 우리(혜수니, 현근이, 호현이,미라,길자. 향숙이,목사님,대규,지희,인태,윤경이, 용준이, 그외 교회 식구들, 우리 새끼들 7명)는 광야교회에 있었다. 11시 예배에 참석한 호현 오빠 부부는 목사님 설교에 뭔가 깨달음을 얻은 듯한데 우리는 정확히 예배 끝나는 시간이 돼서야 도착했다. 3차 술자리에서 속으로 나도 가끔은 주보 신자가 아니라 얼굴 보는 신자가 돼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목사님의 정식 설교를 들으면 폭넓은 하느님, 품이 넓은 하느님을 만날 수 있다.
목사님이 직접 썰은 야채를 수북하게 넣고 직접 사서 밥만 사모님이 했다는 보리밥을 고추장에 벌겋게 비벼서 맛나게 먹었다. 정말 소박하고 정갈한 밥상이다. 사실 고백하자면 우리는 헤어질 때 목사님이 직접 기른 야채를 기념품으로 받고 호현 오빠가 북에서 사온 뒤집개며 송홧가루를 선물받았다.
2시경부터 오빠 이야기가 시작됐다. 2차 강연회라(후원회 소식지 산행기와 방북보고서를 보면 자세하게 써 있습니다.) 크게 새로울 것은 없었지만 북한의 여러 가지 상황들을 짐작해볼 수 있는 이야기들이 인상깊었습니다.
예를 들면 44층 두동짜리 고려호텔에 엘리베이터가 두 개씩 있는데 하나는 저층, 하나는 고층을 운행하고 속도도 엄청 더디다는데 '빨리빨리'로 표현되는 남한의 속도주의와는 전혀 다른 풍경이라 몹시도 불편하였다는 겁니다. 그쪽 안내원 왈, 우리는 모든 게 사람중심이다. 고속으로 올라가면 혈압도 금세 높아지고....했다는 겁니다. 버스 시동은 출발 30초전, 에어컨은 출발하면서 켜고 불완전연소된 기름에서 나오는 냄새, 가로등 없는 암흑 세상 등 어려운 전력 사정 등도 알 수 있었지요. 뚱뚱한 사람이 없는 거며 사람들의 표정이 찌들리지 않고 평온한 거며등등을 이야기 할 때 그 사회의 제도나 체계가 얼마나 사람의 삶을 다르게 바꿀 수 있는지 실감할 수 있었답니다.
2차, 3차까지 가면서 가볍게 마셨는데 우리 지희가 많이 울었답니다. 준철이 문제 땜시 너무 힘들고 삶의 무게가 너무 무거운가 봐요. 엄마가 울면 어떡하냐고 막 야단쳤어요. 건드리기만 해도 울어요.
오늘 아침에 아이들 태워주고 오는데 좀 명료하지 못해요. 음주운전하면 이러는 구나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런데 목사님이 고생했다고 전화를 하셨네요. 어제 조금 서운했어요. 끝나고 교회 정리하고 가라고 해서......아이들에게 놀은 자리 처음처럼 정리하는 거 큰 교육인 거 알면서도 아이들인데...이런 맘이 있었거든요.
아이들이 교회에서 종치고 마냥 어지르고 오후 내내 뛰고 해서 사모님이며 솔이가 어수선했나봅니다. 부산스런 우리 아이들이 모여 있으니 오죽했겠어요. 안전하게 아이들이 놀 수 있도록 보살펴준 수현이, 솔이에게 감사하고 자리 마련해준 목사님이며 이리저리 불려다니며 이야기해준 호현오빠. 일요일날 귀한 시간 내주신 회원 여러분들 모두모두 수고하셨습니다.

2005-07-18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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