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시롱 감시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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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다시 기운내고 있습니다.
글쓴이 : 여혜정    
  오감 여러분,
모두들 어떻게 지내시는지?

오랜만에 들어와 보니, 혜순이의 모임 후기 외엔 조용하군요.
저도 자주 들여다 보지도 못하면서, 그래도 가끔 들어오면
우리 오감 사람들 사는 모습 보이는 얘기들에 위안을 받기도
하는데...
오늘 후원회소식지 받아보니, 봉례언니가 금강산 다녀왔더군요.
얼굴이 약간 붓기는 했지만, 언니 모습 찍힌 사진도 보니,
반갑고 눈물겹습니다.

지나고 얘기하자니 좀 쑥스럽지만(그리고, 아마도 다들
제 우울한 편지에서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었겠지만)
제 주변상황이 여러가지로 복잡하고 힘든 나머지 한동안
엄살을 피우며 폐인 흉내를 내긴 했습니다.
오감 선후배 여러분들께 미안할 뿐입니다.
늘, 곁에서 힘을 실어주진 못할 망정, 자족하며 살아가는
친구들에게 서글픈 소식이나 전하는 제가 못마땅합니다.

그래서...
굳이 "여혜정, 잘 살고 있으니 친구들도 걱정마세요!"라고
얘기하지 않아도 될 마당에,
저는 어쩐지 아무 해명없이 지나기엔 너무 무책임한 듯한
느낌이 들어서... 제 소식 전합니다.

이미 떠안고 있었던 여러가지 문제들에 더해
우리 시아버님 병환(시한부 판정 받았습니다)과,
10여 년 전 헤어졌던 큰 딸내미 지수 문제(문제?)가
겹치다 보니, 도대체 바닥이 어딘지, 손 내밀어 붙잡을 그 무엇이 있는 것인지 막막함이 끝이 없었습니다.
그러다보니, 그렇잖아도 다들 힘겨운 마당에 엄살도 피우고....

상황보고를 드리자면,
시아버님은 편안히 보내시겠다는 어머님의 의지(?)로
퇴원하셨고,
지수는 2주전 토욜날 만나서,
저의 지레 걱정과는 달리
순수하고, 예쁘고, 착한 딸내미 모습 확인하고서는
조금 안심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는 사실은 여전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수와 저는 cyworld에서 소식 주고받으며
지내고 있습니다.
나머지 제 문제야 뭐....

저, 잘 이겨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제 마음이 바닥 딛고 일어서면 그뿐이거든요.
가끔은 그게 잘 안돼서, 그냥 가라앉아 있을 때가 있어서,
그래서 문제였던거지요.

지금은 아주 씩씩하게 일도 아주 열심히 잘 하고 있고,
이게 끝이 아니라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모두들, 힘내고, 서로에 대한 믿음 지키면서,
그렇게 살아보기로 하죠.네?
그저, 홈피 우리방에 구구절절 늘어놓지만 않는 것일 뿐,
우리 모두 잘 지내고 있는거겠지요?

기다려주는 여유도 필요하다고,
그렇게 얘기한 당사자가
정작 홈피가 조용하니, 애가 닳는군요.

모두의 소식, 기다립니다.
화이팅!!!

--혜정
2005-08-13 (00:17)  
  • ?
    양심수후원회 2009.05.29 12:17
    언니
    글쓴이 :    
      언니.
    그동안 어려운 일이 많았군요. 세세하게 마음 써주지 못해 죄송합니다. 그렇게 한없이 추락하고 또 일어서는 것 또한 자신의 몫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무엇보다 아버님 일이 걱정이군요. 우리 시어머니 편찮으셔서 집에 와계시고 딸린 식구들 다 제 어깨에 주렁주렁 달려 있어 울면서 전화하면 언니랑 정규 언니가 그랬잖아요. 다 끝이 있는 일이라고.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고 그 파고를 넘는 게 인간사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버님 편안히 가시게끔 마음써주시고 병로형 맘 짠하지 않게 벗이 되어주는 것 또한 언니의 몫이겠군요. 지수......
    봉천동 이종환, 조창손 선생님 댁에서 집들이 할 때 성재마냥 초등학생이었는데 벌써 그리 컸군요. 언니만큼이나 당당하게 컸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린 3박 4일 동안 진도에 다녀왔답니다. 일손이 얼마나 모자라는지 놀러다니는 건 꿈도 못꾸고 내리 빨간 고추만 신물나게 따다 왔어요. 하루만 더 있다가 가라는 부모님의 손길을 뿌리치고 왔어요. 집에 시동생이 와있거든요. 그 부분에 있어서는 내 발언권도 없고 너무 민감해서 건드리기도 어려워 늘 피해가고 또 싸움이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시한 폭탄이지요. 저는 시간이 없어 그 사람이 많이 챙기긴 하지만 그래도 불편하고 어색한 것만은 사실입니다. 그것을 숨기지 못하고 들켜 늘 싸움이 되기도 하구요.
    바삐 지내다보니 아이들도 세세하게 돌보지 못해 늘 뒷방 신세이고 이래저래 마음이 개운하지는 않네요.
    지희가 준철이 단식하는데 한번 면회오라고 하고 다인이도 몇번 전화했는데 오늘도 결국 가지 못했습니다.

    다들 어찌 지내는지 소식 몹시도 궁금하고 모임도 한달 걸르니 더 멀어진 듯합니다. 낼 8.15 행사때 많이들 오려나....
    잠자고 있는 오감시롱이 답답합니다. 8.15 축전 이야기도 진도애서 들었는데 옴시롱 차원에서도 아무런 움직임도 없어 아쉽고요. 후원회 간사를 통해 메시지를 통해 들으니 감도 잘 안잡히고 어리둥절 해요.

    혁이가 공식적인 소식이라도 좀 올려주고 그랬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같은 행사라도 우리가 주최가 돼서 만나면 얼마나 뿌듯한지요.

    소식이 길었습니다. 모두에게 잘 소통되는 오감시롱이길 바래봅니다.
    2005-08-13 (17:52)
  • ?
    양심수후원회 2009.05.29 12:17
    RE:언니
    글쓴이 : 여혜정    
      혜순아,
    지금 이 시각, 8.15축전 행사가 진행중일 것 같은데, 오감 사람들도 많이 만났니?
    나는 요즘 일이 밀려서 오늘도 사무실서 일하고 있는 중이야.
    나도 은이로부터 온 문자메시지 받았는데, 답장도 못하고 가지도 못한거야.
    일 있을 때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앞서서이기도 하지만,
    사실, 오랜만에 우리 오감 사람들 만나면 나도 모르게 기분이 들떠서 한 잔 한다는게 두 잔 되고...그러다보면 누구 말대로 딴세상 가있고... ---이 나이 먹도록 늘상 자신을 이기지 못하는 꼴을 보인다는게 수치스러워서, 사람 만나는게 겁나서 피하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도 드네.-


    다들 어떻게들 지내시는지...
    모두들 오늘 만나서 한없이 기쁘게 화합의 날을 즐겼으면 좋겠다.

    누군들 현실의 짐이 무겁지 않을까마는 혜순이는 그 와중에도 늘 다른 사람들 걱정하고, 사랑 쏟고, 힘을 주는 사람이니 너마저 기운잃지는 말기를...

    항상 고마워. 혜순아.
    우리, 힘내자.

    --혜정



    2005-08-15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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