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때 반갑고 갈때는 더 반갑다? | ||||||
글쓴이 : 김봉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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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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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8 | 느리게 산다는 것 | 양심수후원회 | 2009.05.29 | 1617 |
667 | 기행사진 7 - 운문사 그 단정하고 정갈한 아름다움 | 양심수후원회 | 2009.05.29 | 1620 |
666 | 양심수후원회 총회(4/16) 안내 | 양심수후원회 | 2009.05.29 | 1622 |
665 | 죽었다 살아났습니다. | 양심수후원회 | 2009.05.28 | 1623 |
664 | 진실을 밝힐 수가 없네요. | 양심수후원회 | 2009.05.28 | 1625 |
663 | 사진입니다. | 양심수후원회 | 2009.05.29 | 1625 |
662 | 기행사진4 - 우포늪 개구리밥 [1] | 양심수후원회 | 2009.05.29 | 1625 |
661 | 10월모임 알림니다 | 양심수후원회 | 2009.05.29 | 1626 |
660 | 버리고 떠난다는 것은 | 양심수후원회 | 2009.05.29 | 1626 |
659 | 기행사진3 - 우포늪 3 | 양심수후원회 | 2009.05.29 | 1627 |
658 | 축하! | 양심수후원회 | 2009.05.29 | 1627 |
657 | 새해 복 마니마니 받으세요? | 양심수후원회 | 2009.05.29 | 1628 |
656 | RE:침엽수 | 양심수후원회 | 2009.05.29 | 1629 |
655 | 송년회 합니다. | 양심수후원회 | 2009.05.29 | 1629 |
654 | 봄이네요.... | 양심수후원회 | 2009.05.28 | 1630 |
653 | 민가협 인권콘서트 안내 | 양심수후원회 | 2009.05.28 | 1630 |
652 | 음악이 좋아서..(가을이 느껴지네요) | 양심수후원회 | 2009.05.29 | 1630 |
651 | 박근직, 김봉례의 감사의 편지 | 양심수후원회 | 2009.05.29 | 1630 |
650 | 모순 | 양심수후원회 | 2009.05.28 | 1631 |
649 | 재현언니-한약관련글 | 양심수후원회 | 2009.05.29 | 16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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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참 게으른 것 같아.
우아한 사람이 되는 게 내 꿈이었잖아.
내려가는 날, 반찬해서 아버지한테 들르고 또 시동생 면회가서 생전 듣보보도 못한 연애담이며, 먼 과거 속으로 나를 끌고가는 듯한, 들뜬 먼지도 그때인 듯한 이야길 들으며 진을 빼고 그러고 가니 만사가 귀찮은 거야. 나만큼 편하고 세파에 덜 시달리는 사람이 있으랴만 그날은 꼭 내가 비운의 주인공인 거야. 아이구 고달퍼.. 그래서 엄마 품에 안기듯 그렇게 언니네 너를 품에 안겨 편안하게 쉬었던 거 같애.
사람을 기다리는 시간들, 그 부산함 속에서 햇살처럼 찾아드는 행복을 느끼고 썰물처럼 빠져나간 뒤꼍에서 그 허전함을 메울 길이 없어 다시 술잔을 기울이고....그런 엄마가 있었고 배웅 끝에 울먹이는 아버지가 계셨지요.
수십 번 술상을 차려내느라 발바닥이 아프도록 뛰어다니던 어린 시절이 떠오릅니다. 농민 신문 배달온 우체부 아저씨도 그냥 돌려보내지 못하시는 아버지 땜시 발바닥 아픈 기억밖에 없어요. 방아 찧으러 온 사람들 고구마 쪄내고 통지 썰어 대접하던 그 겨울을 겪어본 사람은 알지요.
언니의 그 맘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