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이 가던 날, 호올로 공항으로 나온 용감무쌍한 샘들을 보면서 따라간 내가 쑥쓰러워 몇몇 샘들과 인사를 나누고 도망치듯 공항을 빠져 나왔습니다. 11시 체킹을 하고 3시 탑승인데 점심도 함께 먹어줘야 할 것 같고....그게 기우임을 안 나는 타고간 버스 기사와 다시 만나 호올로 1만 1백원하는 리무진을 타고 용인으로 도망쳐왔습니다. 침 흘리며 자는 내가 부끄러워 무의식중에 소매로 입주변을 닦으면서요.....
토요일날엔 아들 축구공, 농구공, 배구공에 바람을 넣고 자전거 바퀴도 탱탱하게 만들고 화초 물주는 방법까지 세세하게 전수하고 철모르고 피는 패랭이 꽃을 베란다 정면에 배치해서 화사함을 선사하고...그리곤 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