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시롱 감시롱

장연희 선생님 원고

2010.06.18 18:22

달님안녕 조회 수:3000

" 좋다 좋다 하니 미국놈 똥도 좋은 줄 알고"

1950년 한국전쟁이 1953년 7월 휴전 협정이 있기까지 3년 여 동안 이 나라는 쑥대밭이 되고 모든
것이 모자라서 백성들은 굶주리고 쓰러져갔다.
1953년 겨울인가 보다. 날이 추워 온돌방에서 앉은뱅이 숯불화로를 보조난방으로 사용했다. 그때 아버지께서
화롯불에다 등산용 버너에 들어있는 조그만 1인용 용기에(철손잡이가 달려있는) 버터를 녹여 간장 넣고 밥을 비벼 주시면서 "미국놈꺼다 맛있는가 봐라." 하시면서 첫째인 나에게 먼저 주셨다. 한 숙가락을 먹어본 내가 "어버지 미국놈 것도 맛있네." 하니까 "좋다 좋다 하니까 미국놈 똥도 좋은줄 알고.........." 라고 하신다. 나도 대뜸 "아부지, 그라몬 미국놈 똥은 나쁘나?" 하고 물으니 "미군부대 똥 퍼주고 돈 받는 농부 한 놈이 미군부대에 일하는 놈에게 돈 주고 혼자 똥을 다 퍼갖고 갔는데 똥이 썩지 않아 그해 농사 다 망쳤다." 며 소리를 지르셨다. 아버지께서 성이 나신 이유는 동료들끼리 다 같이 돈 받고 똥을 푸지 않고 왜 돈을 내고 똥을 혼자 퍼갔냐는 말씀이다. "꼬시래기 제살 뜯어먹기다"고 하신다. 요즘으로 이야기하면 과다쟁이고 동료들 배신이다.

위 이야기는 57년 전 10살의 딸과 32살 어버지와의 이야기다. 왜 그렇게 똥이 썩지 않았냐 하면 식품첨가물이(방부제)많이 들어가고 냉동 냉장실이 부족했으니 오죽했으랴. 지금 인들 더 했으면 더 했지 나으리라고 보지 않는다. 미국 소고기가 값이 싸다고 먹겠다는 소비자를 보니 혼자 살겠다고 돈 주고 똥퍼간 농부 생각이 난다.
요즘 FTA 때문에 나라가 흉흉하기 그지없다. 지도를 펴보면 콩알만한 내 나라 애처롭기도 하고 때로는 신통하기도한 내 나라 경쟁은 어디에나 치열하고 자원을 철철 낭비해서 능히 쓸 수 있는 것도 아낌없이 버리는 것들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아버지가 가신지 30년이 지났지만 날이 갈수록 많은 교훈을 남기셨다는 생각이 든다. 좀 더 잘해드려야 할 것을 아니 그때는 잘 해야 한다는 생각보다 받는 것만 생각했다. 보고 싶고 이야기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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