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잘 지내고 계신가요?

추석이 지나서야 인사를 드리네요. 추석 잘 보내셨는지요?

이곳은 추석명절이 왜인지 조금더 외롭게 느껴지는 시간입니다. 아마도 이 세상과의 단절감이 추석이나 설날이 더욱 절절함으로 다가오기 때문은 아닐까 싶네요.

 

이제 내일이면 연휴가 끝나는데 밖은 끝나가는 연휴에 아쉬운 하루를 보내고 있겠지만, 이곳 징역은 드디어 끝났다는 설래임으로 하루를 보냅니다.

이렇듯 참 아이러니한 공간인 이곳은 감옥이라는 공간 자체로 역설의 의미를 지닌 공간인 것 같습니다.

 

양심수분들을 통해 적나라하게 보여지는 감옥을 통한 처벌의 진짜 의미는 감옥이 보여주는 아이러니중 아이러니지요.

 

이번 추석이 외로운 추석이 된 분들은 이곳에만 있지는 않았을꺼라 봅니다. 특히 코로나와 폭우로 갑작스런 위기를 맞이한 분들에게는 추석이 그저 기분좋은 명절은 아니었을꺼라 봅니다.

 

이런 시기에 재난지원금은 위기인 사람들에게 잠시나마 숨을 쉴수 있게 하는 일종의 산소호흡기 같은 역할을 해주었겠지요. 하지만, 숨을 쉴수 있게끔 하였던 재난지원금, 산소호흡기에 정부는 끝끝내 인색한 모습을 보였고 그 인색함으로 누군가는 외로운 추석을 보냈으리라는 생각에 저 또한 슬프고 외로운 시간이었습니다.

 

그 슬픔이 더해진 이유는 재난앞에 속절없이 숨막혀 하는 이들을 뒤로하고 핵잠수함, 미사일, 스텔스기를 구입하는 예산은 퍼붓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거야말로 코로나가 보여주는 대한민국의 적나라한아이러니지요.

더 이상의 무기구입은 안됩니다. 30만원의 재난지원금이 생명줄이 될수 있는 이 시기에 300조의 군사비용 투입계획은 더더욱 안됩니다.

 

이번 추석은 유난히 밝고 동그란 달이 떳던 것 같습니다.

쇠창살 너머로 비치는 달이라서 인지도 모르지요.

 

부디어떤이도 이번 추석만큼은 외로운 날이 아니기를 ...

부디어떤이도 더 이상 전쟁을 이유로 수감되는 이 없기를...

 

하늘님께 소원해 봅니다.

늘 감사합니다. 평화의 날들 되시기를 바랍니다.

 

2020. 10. 4

송상윤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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