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1주년, 'AGAIN 2008' | ||||||||||||||||||||||||||||||||||||||||||||||||||||||||||||||||||||||||||||||||||||||||||||||||||||||||||||||||||||||||||||||||||||||||||
<종합> 원천봉쇄 뚫고 광장으로 나온 촛불... 연행자 105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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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이 요구하는 목소리는 지난해 보다 다양해졌다. 청소년들의 일제고사 중단, 대학생들의 등록금 삭감, 노동자들의 비정규직 철폐 및 최저임금제 보장 등 각계의 요구를 비롯해 용산참사 진상규명 등 다양한 목소리는 촛불이라는 '연대'의 틀로 묶이는 모습이다.
<7신, 오후 11시 00분> '토끼몰이 진압', 공포에 휩싸인 명동
경찰은 2-3분 단위로 해산 경고방송을 세 차례 연거푸 한 뒤, 밤 10시 10분께 명동 밀리오레 방면 입구와 한 블럭 뒤인 충무 1, 2가에서 일제히 뛰쳐나와 '삼면 토끼몰이 진압'을 시작했다. 경찰은 건물 앞까지 뛰어 올라가는 것은 물론 건물 지하 음식점까지 내려가 연행하는 등 공격적인 해산작전을 펼쳤다. 일부 시위대가 을지로 방면으로 물러나 보도블럭을 깨 던지며 극렬히 저항하자, 경찰은 무서운 속도로 달려들어 명동 일대를 샅샅히 뒤지기 시작했다. 경찰병력이 늘어선 길이만 두 블럭을 족히 넘었다.
한 건물 앞에선 휴일을 이용해 데이트를 즐기로 온 것으로 보이는 연인들이 시꺼먼 경찰병력에 의해 구석에 몰려 있는 상황도 목격됐다. 남자는 애인을 보호하려는 듯 여자를 뒤로 감쌌고, 남자의 손은 떨렸다. 명동일대 곳곳에선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야"하며 영문도 모른 채 공포에 휩싸여 있는 일반시민들이 몸을 피하고 있었다. 현장 지휘관의 막무가내식 연행과정에서 기자들이 일반시민이라고 설명해 풀어준 경우도 있어, 일반시민이 연행된 사례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20분 간 명동 일대를 뒤진 후 철수했다가 15분 뒤 2차 해산작전에 들어갔다. 1차 때와 같이 갑작스럽게 달려들어 샅샅히 뒤지는 방식을 되풀이 했다. 1차 해산작전으로 명동일대에 일반시민들만 남겨져 있을 때였다.
20대라고 밝힌 김 아무개씨는 "시민들이 돌을 던진 것도 잘못이지만 시내 한복판에서 사람을 잡아들이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 진현주(41) 씨는 "사람을 개패듯이 하냐? 원칙을 제대로 해서 데려가라, 법적 연행이 도대체 뭐냐? 이것은 심한 정도가 아니라 짐승으로 취급하는 것"이라고 분개했다. <6신, 오후 9시 45분> ‘촛불1주년’ 경찰 무더기 연행
<5신, 오후 8시 25분> 촛불1주년, 되찾은 서울시청광장
앞서 퍼레이드가 진행 중이었던 태평로 일대에서 거리 시위를 벌이던 촛불집회 참가자 1,000여명은 경찰이 도로위에서 진을 치고 진압준비를 하자 서서히 시청광장으로 접어들었다. 대규모 집회 때마다 경찰버스에 의해 완전히 봉쇄되어 있던 서울 시청광장이 이날 '하이서울페스티벌' 개막식 행사로 열려 있었다.
촛불시민들은 또다시 서울 시청광장을 점거하면서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50대 한 여성 참가자는 "다시 서울 시청광장에서 촛불을 밝혀 기쁘고 뿌듯하다"며 "또다시 촛불이 훨훨 타올라야 한다"고 말했다. 8시 15분 현재 경찰 1,000여명이 진압을 위해 시청광장을 밀고 들어오자 ‘하이서울페스티벌’ 개막행사는 잠시 중단됐다. 촛불을 들고 구호를 외치는 집회 참가자들은 하이서울페스티벌에 참석한 시민까지 합세하면서 2,000여명으로 불어난 상태다. <추가, 오후 8시 45분> 경찰, 시청광장서 10여명 연행 <4신, 오후 7시 55분> 태평로 일대, 1천여 시민 거리로 쏟아져 촛불 1주년 범국민대회가 열리고 있는 2일 오후 7시께 날이 어두워지자, 태평로 일대로 사람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경찰은 페스티벌 퍼레이드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병력을 투입하면서 이 일대가 갑자기 혼란스러워졌다. 경찰은 길놀이 행렬이 시청 방향으로 빠져나간 뒤 구경하고 있던 시민들을 인도쪽으로 밀어붙였다. 이 과정에서 시민들과의 마찰과 실랑이가 오고갔다. 어린 아이를 안고 있던 여성 시민은 경찰 병력 쪽에서 날아온 유리병에 아이가 맞았다며 강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이 시민은 "서울페스티벌 아닌가. 서울시에서 주최한 거 아니냐"며 "시민들을 초대해 놓고서 진압을 하고 병을 던지면 어떡하나"고 불만을 터뜨렸다. 일부 시민은 경찰의 투입으로 페스티벌 관계자에게 항의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경찰은 "서울 하이페스티벌을 지켜주기 위해 여기 서 있다. 공무집행방해하지 마라"며 시민들을 인도로 밀어올렸지만, 시민들의 항의가 거세지자 인도 방면으로 물러난 상태다. 태평로 일대에는 시청에서 축제를 바라보고 있던 시민들과 서울역에서 합류한 이들로 1천여 명의 시민들로 순식간에 불어났고 계속 가세하고 있다. <3신, 오후 6시 30분> 경찰봉쇄 뚫고 ‘촛불 1주년’ 집회 성사 - 1,000여 시민 “MB정권 끝장내자”... 청계광장으로 이동
당초 오후 4시 촛불시민연석회의 등 네티즌 단체가 사전대회로 촛불 1주년 행사를 진행하고 오후 5시 30분부터 '용산범대위' 주최로 '용산 추모 범국민대회'가 개최될 예정이었다. 행사 시작 전부터 경찰 병력 1,000여명이 서울역 광장 원천봉쇄하자, 참가자들이 서울역 출입구 앞 공간에 있던 경찰병력을 밀어내고 오후 4시 50분, 두 행사를 묶어서 시작한 것이다. 경찰병력에 둘러싸인 채 기습적으로 시작된 집회인 만큼 참가자들은 저마다 스케치북 종이에 '이명박은 물러가라', '용산 참사 해결하라', '명박이 잘못 찍어 개고생' 등을 써서 피켓을 대신했다. 집회 시작 선포도 없이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이 마이크를 잡고 "이명박, 우리하고 맞짱 한번 뜨자!"라고 분위기를 고조시켰고, 문정현 신부도 "독재정권, MB정권 물러나라!"라고 구호를 외쳤다. 이날 집회는 용산 참사 현안뿐만 아니라 대학생의 등록금문제, 비정규직 문제 등 학생, 노동자, 여성 등 각계의 문제들이 터져 나왔지만, '촛불 1주년'이라는 이름 아래 묶여나가는 분위기였다. '경제위기에 맞선 대학생 공동행동' 단장을 맡고 있는 '수진' 씨는 "각계각층과 시민들과 연대하지 않으면 이명박에게 더 힘을 실어준다는 것을 지난 촛불에서 배웠다"면서 "더 큰 승리를 위해 지치지 말고 나가자"고 힘주어 말했다. 이종걸 민주당 의원은 "지난 1년 동안 촛불이 꺼진 것이 아니라 반드시 일어날 것"이라며 "이번 보궐선거를 비롯해 내년 지방선거까지 차근차근 이명박 정권을 무찔러 민주당은 촛불이 죽지 않았다는 것을 함께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용산 참사'를 변호하고 있는 권영국 변호사는 "이명박 정권이 검찰을 통해 용산 참사의 진실을 은폐하기 시작했다"며 "검찰이 수사기록을 전면 공개하기 전까지 변론을 무기한 연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각종 악법을 강행해 민중의 생존권을 짓밟고 민주시민의 정당한 저항을 압살하려 한다면 이명박 정권은 스스로 무덤에 들어갈 날을 앞당기는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80년엔 광주학살, 09년엔 용산학살, 학살 정권 끝장내자', '이명박 정권 끝장내고 사람답게 살아보자', '오천만 민중 연대하여 세상을 바꾸자'등의 구호를 외치고 5시 50분경 집회를 마무리했다. 집회 사회를 본 한서정 '촛불시민연석회의' 공동대표는 "5.2 우리의 촛불은 계속되어야 한다. 횃불이 되어 타올라야 한다"며 "오후 7시 촛불이 처음 타올랐던 청계광장에서 다시 모이자"고 호소했다. 1,000여 참가자들이 서울역을 빠져 나가면서 경찰과 크고 작은 충돌이 일어나기도 했다. 오후 6시경 시민 1명이 연행되자 이에 항의하던 시민들과 기자들을 향해 경찰이 고춧가루 추출물인 '캡사이신' 분사기(휴대 스프레이형)를 살포하기도 했다. 연행자 1명은 시민들의 항의로 풀려났다.
역내에는 서울역에서는 이동한 촛불시민 뿐만 아니라 시청역 이용하는 일반 시민들도 경찰에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2신, 오후 5시 30분> "이명박을 끌어내서 여기에 앉혀야 한다" 시민들은 10여분간의 몸싸움 끝에 서울역 1번 출구 앞을 막고 있는 경찰병력을 10미터 가량 뒤로 밀어냈고, 공간이 마련되자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의 발언으로 집회가 시작됐다. 백기완 소장은 서울역을 가득 메운 경찰들을 가리키며 “여기에 이명박이 수천 명이 나와 있다”며 “우리는 청와대에 있는 이명박을 끌어내서 여기에 앉혀야 한다. 이명박이 나와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700여 시민들은 이에 환호성으로 답했다.
소형 스피커 앞에는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 이규재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 이강실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등 시민사회계 대표들이 자리했고, ‘용산 철거민 살인진압 규탄 진상규명 책임자처벌 범국민추모대회’, ‘백만촛불아 일어서라 촛불 1주년 5.2촛불행동의 날’이라고 적힌 현수막이 펼쳐져 있다. 앞서 서울역 앞 2층 광장까지 밀고 들어온 경찰과 시민들이 30여분간 대치를 이어가다 네티즌 단체 회원으로 보이는 한 여성이 “임을 위한 행진곡으로 5월 2일 촛불행진의 날을 선포한다”고 선창하자 모여 있던 시민들이 따라 외치면서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촛불정신 계승하여 민주주의 사수하자” 등의 구호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집회가 계속 되고 있고, 서울 보라매공원에서 대학생대회를 마친 대학생들이 합류하는 등 시간이 흐를수록 참가자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신, 오후 4시 30분> 되풀이되는 경찰의 원천봉쇄 - 촛불 1주년 범국민대회, 서울역서 경찰과 대치중
촛불시민연석회의가 주최하는 ‘촛불 1주년 범국민대회’가 서울역 앞에서 오후 4시부터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경찰은 오후 4시부터 ‘작전’을 개시했다. 시민 300여명이 ‘촛불아 사랑해’, ‘MB OUT을 위한 촛불 1주년’이라고 적힌 노란색 풍선을 들고 서울역 2층 대합실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상태에서 4시가 되자 경찰 병력이 대합실 앞까지 갑자기 밀고 올라온 것.
경찰은 이날 집회를 불법집회로 규정하고 161개 중대 13,000여명을 동원해 서울역 광장을 비롯해 시내 주요 거점을 원천봉쇄하고 있다. 또한 집회가 시작되는 오후 4시에는 법무부 김경한 장관과 행정안전부 이달곤 장관, 문화체육관광부 유인촌 장관이 합동 기자회견을 갖고 담화문을 발표했다. 합동 담화문은 “우리는 지난해 무분별한 시위로 많은 국력을 낭비했다. 값비싼 교훈을 얻은 것”이라며 “올해에도 이러한 상황이 재발된다면 정부는 부득이 법에 따라 단호히 조치하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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