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참사 해결촉구 1인시위를 가로막는 경찰의 행태

2009.09.11 16:07

양심수후원회 조회 수:4608

경찰, 이제는 '1인 시위' 했다고 연행

'용산참사 해결' 촉구 1인시위 참가자 4명 연행...경찰 "나중에 법대로"

이준형 기자 lee@vop.co.kr
연행되는 1인 시위 참가자

10일 서울 세종로 광화문 광장에서 '용산참사' 해결을 요구하던 1인 시위 참가자가 여경들에게 연행되고 있다.ⓒ 민중의소리



경찰이 급기야 '용산참사' 해결을 촉구하는 1인 시위 참가자마저 연행했다.

경찰은 10일 오후 7시30분께 서울 세종로 광화문 광장에서 용산참사 해결을 요구하며 1인 시위에 나선 변연식 천주교 인권위원회 대표를 포함해 참가자 4명을 연행했다.

경찰은 하루 전인 9일과 마찬가지로 이날 역시 광화문 광장 주변을 철저히 틀어막았다.

세종로 사거리에 인접한 인도마다 10~20여명의 경찰병력이 대기했으며 지하철 5호선 입구와 광화문 광장 곳곳에는 20~30명의 경찰병력이 추가로 배치됐다.

또 1인 시위 참가자들의 기습 진입에 대비하려는 듯 방패를 든 경찰병력 400여명이 약 2미터 간격으로 광화문 광장 외곽선을 따라 길게 늘어섰다.

'용산참사 해결하라'

9일 서울 세종로 광화문 광장에서 '용산참사 해결촉구' 1인 시위 참가자가 피켓을 꺼내 들자 경찰들이 달려들었다.ⓒ 민중의소리


피켓을 훼손하는 경찰

10일 오후 6시 서울 세종로 광화문 광장에서 1인 시위 참가자가 '용산철거민 석방하고 살인자를 처벌하라'고 적힌 피켓을 꺼내 들자 경찰이 달려들어 강제로 압수해갔다.ⓒ 민중의소리


피켓 압수해가는 경찰

10일 오후 6시 서울 세종로 광화문 광장에서는 '용산참사 해결하라'고 적힌 피켓을 두고 '뺏으려는' 경찰과 '지키려는' 1인 시위 참가자들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다.ⓒ 민중의소리



경찰은 이날도 1인 시위 참가자들의 피켓을 훼손하고 압수했다.

"평화로운 1인 시위 참가자의 피켓을 왜 빼앗냐"는 참가자들의 물음에 경찰은 "1인 시위를 가장한 불법시위이므로 불법용품을 가져간것 뿐"이라고 대답했다. 참가자들이 "어째서 불법이냐"고 묻자 "나중에 법대로 해라"고만 답했다.

심지어 티셔츠에 '용산참사 해결하라'고 적힌 스티커를 붙히고 나온 여성참가자는 여경들에게 "옷과 스티커는 물론 가슴마저 붙잡히고 뜯겼다"며 분통해했다.

경찰에 준비해온 피켓을 뺏기거나 훼손당한 참가자들은 종이를 꺼내 '용산참사 해결하라', '용산철거민 석방하고 살인자를 처벌하라', '용산참사 추석 전에 해결하라' 등의 문구를 즉석으로 적고 계속해서 1인 시위를 이어갔다.

훼손된 피켓 들고 1인 시위 진행하는 참가자

10일 오후 6시 서울 세종로 광화문광장에서 경찰이 '용산참사' 해결을 요구하며 1인 시위를 진행한 참가자들의 피켓을 훼손했지만 참가자들은 훼손된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멈추지 않았다.ⓒ 민중의소리


여경에게 상의와 스티커가 뜯긴 1인 시위 여성참가자

10일 오후 6시 서울 세종로 광화문 광장에서 '용산참사 해결촉구' 1인 시위에 나선 여성참가자가 여경들에게 상의와 스티커를 뜯기고 나서도 당당하게 1인 시위를 진행했다.ⓒ 민중의소리



경찰은 피켓을 압수한 뒤에도 참가자들이 1인 시위를 멈추지 않자 방패를 든 경찰병력 200여명을 동원해 참가자 4명을 연행했다.

연행자들은 경찰버스에 실린 상태에서도 창문을 열고 "용산참사 해결하라"고 외쳤다. 연행된 참가자들은 곧바로 경찰버스에 실려 송파경찰서로 이송됐다.

범대위는 경찰의 '원천봉쇄'와 연행으로 광화문광장에서의 1인 시위가 여의치 않자 이날 오후 8시께 서울 종로구 보신각으로 자리를 옮겨 1인 시위를 이어갔다.

"용산참사 해결하라"

10일 서울 세종로 광화문 광장에서 '용산참사 해결촉구' 1인 시위를 진행하다 연행된 참가자 한 명이 송파경찰서로 이송되는 와중에도 창문 밖으로 몸을 내밀어 "용산참사 해결하라"고 외쳤다.ⓒ 민중의소리


보신각 앞 1인시위

10일 예정된 광화문 광장에서의 1인 시위가 경찰에게 막히자 참가자 50여명은 종로2가 보신각 앞으로 자리를 옮겨 이날 오후 8시부터 약 1시간 가량 1인 시위를 진행했다.ⓒ 민중의소리



이날 오후 8시부터 시작한 1인 시위 참가자 50여명은 종로2가 사거리에서 보신각까지 약 200미터에 이르는 인도 위에 20~30미터의 간격을 두고 서서 '용산참사 해결하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시민들을 만났다.

이날 1인 시위에는 '전국학생행진'소속 전국대학생 20여명도 참가했다.

대학생들은 경찰이 이날 광화문 광장에서 1인 시위 참가자를 연행하자 '황당하다', '뻔뻔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사람들이 모이는 광장에서 평화로운 1인 시위를 하는데 무엇이 불법이라는 것인지 모르겠다. 누가 불법을 저지르는지 모르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오후 9시 보신각 앞 1인 시위를 마친 참가자들은 11일 오후 또 한번 광화문 광장에 모여 1인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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