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적 지식인 리영희교수 81세로 타계

2010.12.05 22:42

양심수후원회 조회 수:6575

'실천적 지식인'의 표상이었던 리영희 전 한양대 교수가 5일 새벽 0시 30분경 지병이었던 간경화가 악화돼 별세했다. 향년 81세.

1929년 평안북도 삭주에서 태어난 리 교수는 경성공립공업고(현 서울공고) 졸업 후 한국해양대를 다니던 중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국군에 통역장교로 입대했다. 7년간의 군 생활 중 보병 제11사단 제9연대에 배속받아 지리산과 속리산의 공비 토벌작전에 투입됐고, 국군 간부들이 군수물자와 돈을 빼돌린 이른바 '국민방위군 사건'을 통해 고위층의 부패와 타락을 목격하기도 했다.

1957년 육군 소령으로 예편한 후 합동통신(연합뉴스의 전신) 외신부 기자로 언론계에 투신했다. 1961년 5ㆍ16군사 쿠데타에 반대하는 글을 외국 언론에 기고했으며, 1964년 유엔의 남북한 동시 초청을 기사화했다가 반공법 위반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이후 조선일보 외신부 기자, 외신부장을 거쳐 합동통신 외신부장으로 재직하다가 1971년 위수령에 항의하는 '64인 지식인 성명'에 참가해 해직됐다. 1972년에는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겸 중국문제연구소 연구교수로 재직하다 해직되기도 했다.

1977년 저서 '8억인과의 대화'에서 중국공산당을 미화했다는 이유로 반공법 위반으로 다시 구속됐다. 1980년 3월 복직했으나 그해 여름 다시 '광주소요 배후조종자'로 지목돼 또다시 구속됐다.

1988년 한겨레신문 창간 당시 비상근이사 및 논설고문을 지냈고, 1989년 방북취재를 기획했다가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또다시 구속됐다.

리 교수는 <전환시대의 논리>를 시작으로 <우상과 이성>, <분단을 넘어서>, <베트남전쟁>,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 등의 저서를 통해 냉전적 사고에서 벗어난 새로운 인식틀과 실천적 지식인상을 제시하며 1970~1980년대 진보세력에서 정신적 스승 역할을 했다.

2000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후 저술 활동은 자제했지만 사회참여활동은 계속했고 2005년 구술 자서전 <대화>를 펴내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윤영자 여사와 아들 건일,건식 딸 미정 씨 등 2남1녀가 있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됐다.

                                                                                                                                                           민중의 소리 기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38 제일 급한 것은 사대매국정권을 도태시키는 것” file 양심수후원회 2024.01.09 80
637 외세와 분단 없는 우리 민족끼리의 평화·번영 통일시대로! file 양심수후원회 2024.01.04 98
636 6.15남측위·해외측위, '학살중단, 즉각 휴전' 촉구(전문) file 양심수후원회 2023.12.29 55
635 “국가보안법 압수수색용, 텅빈 파란박스” 검찰 쇼 file 양심수후원회 2023.12.23 58
634 역사 앞에 정당했던 남도 빨치산 정관호 주필 file 양심수후원회 2023.12.18 78
633 미주양심수후원회, 미국은 ‘인권’을 입에 담을 자격 없어 file 양심수후원회 2023.12.13 39
632 각계 시민사회단체 ‘개정 노조법, 방송3법 즉각 공포 시민대회’ 개최 file 양심수후원회 2023.11.27 75
631 권오헌 선생의 삶과 투쟁을 담은 문집 출간돼 file 양심수후원회 2023.11.20 60
630 민주노총, ‘2023년 전국노동자대회’개최 file 양심수후원회 2023.11.12 61
629 시민단체, 국회에서 ‘국가보안법 폐지촉구 토론회’ 개최 file 양심수후원회 2023.11.10 60
628 엘에이에서 ‘11.11 윤석열 정권 퇴진 총궐기’ 지지집회 열려 file 양심수후원회 2023.11.06 80
627 ‘남도 빨치산 고 정관호 선생 추도식’ 열려 file 양심수후원회 2023.11.01 59
626 양심수의 대부' 권오헌, 말기 폐암환자로 투병 중입니다 file 양심수후원회 2023.11.01 62
625 소위 ‘민주노총 간첩단’ 사건 3명, 보석석방 file 양심수후원회 2023.10.28 49
624 배종렬 전 전농 의장 별세.. 향년 91세 file 양심수후원회 2023.10.18 56
623 2차송환 희망, 문일승 장기수 별세..."내 마음은 이미 통일이 되어 있다오" file 양심수후원회 2023.10.13 73
622 “변숙현 선생님은 제겐 빨치산 여전사가 아니라 따뜻한 할머니셨다” file 양심수후원회 2023.10.04 70
621 소위 ‘제주 간첩단’ 사건 관련자, 보석 석방 file 양심수후원회 2023.09.29 56
620 사회 각계, ‘애국지사 故 안경자 선생 민족통일장 추도식’ 엄숙 진행 file 양심수후원회 2023.09.22 69
619 “통일노래 부르며 얼싸안고 통일춤 출 날 고대” file 양심수후원회 2023.09.22 52

CLOSE

회원가입 ID/PW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