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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성환 삼성일반노조 위원장
“삼성노동자 조직 위해 민주노총이 나설 때”
 
“안녕하십니까. 저는 ㅊ아무개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선진노조를 만들고자 선배님·동료·후배님들께 감히 메일을 드립니다. 노조 볼모지인 SDS에서 자신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사원 또는 선진노조를 건설했다고 자녀에게 떳떳하게 말할 수 있는 사원을 찾습니다.”

삼성SDS의 차장급 직원인 ㅊ씨는 지난 7월5일 직원 350여명에게 실명으로 사내 이메일을 보내 노조 결성을 공식 제안했다. 당시 회사측은 30분 만에 메일을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메일에서 “(노사)협의회는 회사가 만들었지만 노조는 사원이 만드는 것”이라며 “삼성 모 회사처럼 핸드폰 감청도 하겠지만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가서야 되겠느냐”고 밝혔다.

이 일화는 '무노조 경영방침'으로 유명한 삼성그룹 노동자들의 노조 설립 바람을 간접적으로 보여 준다. 내년 7월 복수노조 시행을 앞두고 삼성에 노조가 들어설지 업계와 노동계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삼성일반노조(위원장 김성환)가 최근 민주노총에 공문을 보내 (가칭)‘삼성재벌 무노조 분쇄 특별위원회’ 구성을 공식 제안했다. 김성환<사진> 위원장은 2일 오후 서울 영등포 노조사무실에서 <매일노동뉴스>와 만나 “삼성재벌의 무노조 경영은 신화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조현미 기자 ⓒ 매일노동뉴스
"삼성 무노조 경영은 신화가 아니다”


“내년 복수노조 시행에 대비해 그룹에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각 계열사를 대상으로 무노조 경경을 위한 교육을 시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장에서 조직(노조)을 건설하려는 노동자들이 적지 않습니다.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삼성 노동자들의 조직사업을 구체화하자고 민주노총에 제안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최근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을 만나 이런 뜻을 전달했다. 또 삼성일반노조의 제안에 대한 답변도 요청했다.

“삼성의 무노조 경영은 신화가 아닙니다. 노동자들에 대한 불법과 폭력으로 유지되고 있는 사회적인 범죄행위입니다. 무노조 경영이 신화로 인정된다면 우리나라는 범죄집단이나 마찬가지 아닙니까.”
김 위원장은 "조직사업은 말로만 해서는 안 된다"며 "민주노총이 입장을 가지고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노동자들을 조직하기 위해 재정과 공간을 마련하고, 지속적으로 사업을 이끌어 가야 한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이 2007년 12월 석방된 뒤 민주노총 미조직실장은 세 번 바뀌었는데, 그는 그때마다 삼성노동자 조직화 사업을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민주노총이 삼성에만 집중할 수 없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한 사람이라도 꾸준하게 일을 추진해야 한다”며 “(사람이) 단절되다 보니 무노조 경영전략에 대한 대응을 깊이 있게 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노조 결성 원하는 현장노동자 많다”

그는 삼성그룹 산하 사업장 곳곳에 노조를 건설하려는 노동자들이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현장에서 조직을 건설하려는 노동자들이 자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교육을 시키고 재정과 공간을 지원해 줘야 합니다. 삼성일반노조와 민주노총이 손잡고 함께했으면 좋겠습니다.”

김 위원장은 “일시적인 사업이 아니라 장단기 계획을 가지고 조직사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를 결성한 후 사후적인 지원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범삼성가에 노조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한솔홈테크는 구조조정으로 장기 투쟁 중이고, 삼성 하청업체인 동우화인켐 노동자들의 투쟁도 장기화하고 있다. CJ헬로비전노조는 지난 6월 해산했다.

민주노총은 다음달 5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앞두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대의원대회에서 미조직사업에 대해 비중 있게 다뤄 줬으면 한다”며 “삼성노동자 조직사업에 대해 뭔가 결의를 이끌어 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조현미 기자  ssal@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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