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통일애국선열들의 뜻을 따라서”

 

[산행기] 6.15산악회 2024년 3월 불곡산 시산제

  • 김래곤 
  •  
  •  입력 2024.03.22 02:14

 

김래곤 / 6.15산악회 회원

 1.JPG6.15산악회 회원들이 2024년 시산제를 마치고 기념사진을 남겼다. [사진제공-6.15산악회]

 


6.15산악회(회장 권오헌) 2024년 시산제 산행이 지난 3월 17일 양주 불곡산 임꺽정 생가터에서 진행되었다.

아침공기가 아직은 서늘함을 느낀다. 불곡산 시산제 산행을 위해 양주역으로 반가운 얼굴들이 멀리 아산, 화성, 수원, 군포, 부천, 마석 등지에서 불원천리 달려왔다.

그리고 오후 2시경에는 비전향장기수 김영승 선생님과 노수희 전 범민련 부의장님이 양호철 회원과 함께 시산제 장소인 임꺽정 생가터에서 합류하기로 하였다.

시산제를 원만히 올리기 위해서 우리는 최단 산행경로를 채택하여, 백화암을 거쳐 곧바로 상봉(정상)으로 향하기로 하였다.

백화암을 가는 초입 오른쪽으로 임꺽정 생가터가 있다. 잠시 시산제 장소 사전답사겸 생가터를 둘러보고 우리는 백화암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이 길은 평탄한 아스팔트 길이어서 누구나 편하게 산 중턱 넘어까지 갈 수 있는 경로이다.

백화암은 신라 898년 효공왕 2년 도선국사가 창건한 사찰로 처음엔 불곡사로 불렀다고 한다. 임진왜란 때 전소된 것을 1598년 광해군 때 중건, 조선 후기부터 백화암으로 불리게 되었다.

2.jpg백화암에서 기념사진을 남겼다. [사진제공-6.15산악회]

 


절 입구에 있는 약수터에서 물 한 모금 축이고 휴식겸 수령 500년가량 된 느티나무를 감상하면서 단체 기념사진을 남겼다.

이제부터는 등산 장비들을 챙기고 가파른 계곡길을 톺아올라야 한다. 그러나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아주 천천히 암석 하나하나 조심히 짚으며 능선길에 어렵지 않게 모두 올라섰다.

3.JPG상봉 정상 능선 구간에서 잠시 휴식을 취할 때 회원들이 따뜻한 햇빛 아래 쌀짝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제공-6.15산악회]

 


정상으로 가는 능선 왼쪽편 전망이 좋은 한쪽편에 자리를 잡고 두부, 파김치, 편육 등을 펼쳐놓고 청량음료로 잠시나마 힘들었을 땀을 식혔다.

파김치는 기가 막히게 맛이 있어서 모두들 칭찬이 자자하였다. 어디서 이런 맛을 보겠는가라며 한마디씩 하였다. 편육 또한 손수 직접 만들어 왔다고 한다. 모두 김지영 회원의 일품 손맛이었다.

4.JPG6.15산악회 회원들이 불곡산 상봉 정상에서 단체 기념사진을 남겼다. [사진제공-6.15산악회]

 


드디어 상봉 정상에 도착하여 환호를 올리고 기쁨을 만끽하면서 개인과 단체 기념사진을 찍고, 하늘안추모공원이 내려다 보이는 곳으로 이동하였다.

하늘안추모공원은 2차 송환투쟁 중 별세하신 유기진 선생님이 모셔진 곳이며, 시산제를 이곳에서 올리기로 한 이유이다.

5.jpg6.15산악회 회원들이 하늘안추모공원이 내려다 보이는 상봉 정상 인근에서 유기진 선생님을 망배하며 추모하고 있다. [사진제공-6.15산악회]

 


우리는 지척이면 가닿을 듯한 추모공원을 내려다 보면서 김재선 총대장의 주도로 선생님을 추모하여 묵념을 올리고 김래곤 총무가 약력을 소개하였다.

“선생님께서는 1925년 1월 16일 함경남도 신흥군 하원천면 축상리 90번지에서 출생해 1945년 흥남비료공장에서 노동자로 일하던 중 일제강제징용에 불응하여 도피생활 중 해방을 맞이하여 농업에 종사하셨다.

1947년 조선인민군에 입대하여 38경비대로 편입하였다가 6.25전쟁으로 인민군대로 복귀하여 낙동강전투에서 후퇴하다가 전북 회문산에서 입산, 빨치산 투쟁을 전개하셨다.

1952년 12월 체포되어 광주포로수용소에서 재판 없이 10년 옥고를 치르면서 청주, 전주, 목포형무소 등지로 이감생활을 하셨다.

1962년 10월 석방되어 경기도 양주군 삼진주식회사에서 근무하다가 1964년 7월 결혼하셨다.

1988년 8월부터 개인택시 사업 및 통일광장 활동을 해왔으며, 그 외 범민련, 양심수후원회, 6.15산악회 등에서 활동을 활발히 해오셨다.

2019년 5월 26일 오랫동안 고대하던 조국통일과 북녘송환을 이룩하지 못하고 끝내 별세하셨다.”

6.jpg이계환 6.15산악회 공동대표가 유기진 선생님을 추모하는 회고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6.15산악회]

 


이계환 6.15산악회 공동대표는 선생님을 추모하는 회고발언을 통하여 먼저 “당대에 유기진 선생님과 같은 1925년생으로 김남식 선생님, 정관호 선생님, 재미교포 이활웅 선생님 등 민족문제와 통일운동에 관여하고 참가한 분들이 계셨다”고 소개하였다.

이 공동대표는 “유 선생님은 고향인 북녘에 꼭 가야 할 이유가 있었다. 가족과 자식들을 만나야 하는 것 외에 또 하나가 있었다”고는 “선생님은 인민군 출신임에도 포로로 잡혔을 때 제네바협약에 따라 북쪽으로 가지 못했다. 석방됐지만 전역을 못했기에 여전히 군인이었다. 선생님은 특명을 받고 전역하는 게 꿈이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북녘에 가야만 했다”며 선생님의 비화를 소개했다.

이어 이 공동대표는 “선생님은 최현 장군의 부대원이었는데 최현 장군이 ‘매사에 성실하라’고 말한 것을 평생의 좌우명으로 갖고 사셨다”면서 “그러기에 돌아가시기 몇 년 전까지도 6.15산악회에 한 번도 안 빠지고 가장 먼저 성실히 나와 6.15산악회 최고령 산행을 매번 갱신하는 노익장을 과시하며 6.15산악회 모볌회원상을 받기고 했다”고 회고했다.

추모식 후 일행은 시산제 시간을 맞추기 위해 왔던 방향으로 돌려 정상인 상봉으로 향했다. 이제는 산행에서 제일 중요한 점심시간. 모두들 미리 싸가지고 온 도시락을 꺼내 들고 즐거운 대화를 나누면서 음식을 맛있게 들었다. 그러나 후식으로 평소에 많이 나오던 과일들이, 값이 너무 많이 오른 까닭에 조금은 모자란 듯싶었다.

식사 도중 양호철 회원으로부터 연락이 와서 이제 김영승 선생님, 노수희 의장님과 함께 양주역에서 만나서 점심식사를 하고 오후 2시에 임꺽정 생가터에서 만나기로 한 내용들을 주고받았다.

우리는 점심식사를 끝내고 제3보루 능선을 거쳐 임꺽정 생가터로 하산하였다.

미리 도착하였던 김영승 선생님, 노수희 의장님, 양호철 회원과 함께 안부를 물으며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시산제 준비에 들어갔다.

7.JPG회원들이 임꺽정 생가터에서 시산제를 지내기에 앞서 조국의 산하를 아끼며 특히, 자주통일을 위해 헌신하시다 먼저 산화해 가신 분들을 위해 묵념을 드리고 있다. [사진제공-6.15산악회]

 


펼침막을 내걸고 김재선 총대장과 회원들이 정성껏 준비해온 제수상을 차려놓고 초헌관인 이계환 대표가 강신 및 참신으로 재배하면서 첫잔을 올렸다.

8.jpg이정태 대장이 축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제공-6.15산악회]

 


다음, 독축순서로 이정태 대장은 축문을 통하여 “우리 민족에게 드리운 미국과 하수인들의 북침전쟁 야욕을 물리쳐 북미 간 평화협정 체결과 남북 간에는 민족의 염원인 자주평화통일이 이루어져 세계평화의 시금석이 될 수 있도록 굽어 살펴주시고”라고 염원을 빌었다.

또한 “미국과 서방 주도의 우크라이나전쟁, 팔레스타인에 대한 침략전쟁 등 지구상의 모든 전쟁을 종식 시켜 주시어 인류에게는 평화를 주시옵소서”라고 요청드렸다.

끝으로 “산을 사랑하고 민족을 사랑하는 우리 6.15한마음 통일산악회 회원들은 산을 닮아 넓은 마음으로 서로 이해하고 도우며 항상 감사할 줄 알며 화목하고 돈독한 우정을 쌓아가는 산악회가 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아헌은 김재선 총대장이, 종헌은 신현익 대장이 잔을 올리고 재배하였고, 김영승 선생님과 노수희 의장님을 비롯한 회원들이 연배순으로 헌작하면서 재배하였다. 끝으로 다함께 재배(사신)하면서 축문을 소지하였다.

이것으로 6.15산악회 2024년 시산제가 모두 끝났음을 알렸다.

우리는 철상 및 음복을 하면서 자기소개와 노래를 통하여 화목한 투쟁결의를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9.jpg회원들이 시산제를 올린 이후 자기소개와 노래를 통하여 화목과 투쟁결의를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제공-6.15산악회]

 


10.JPG비전향 장기수 김영승 선생님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6.15산악회]

 


비전향 장기수 김영승 선생님은 전날 당신께서 체포당했던 광양 백운산 상봉 정상을 다녀왔다고 하면서 6.15산악회가 앞으로도 통일애국선열들을 찾아 그 뜻을 계속 이어가야 한다고 간곡히 당부하셨다.

11.jpg노수희 의장님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6.15산악회]

 


노수희 의장님은 2012년 이곳 불곡산에서 6.15산악회 시산제를 지내고 며칠 후 방북하여 북측에서 4개월 동안 계시다가 판문점을 통해 귀환하였으나 국가보안법으로 구속되어 4년의 옥고를 치르고 2016년 7월 석방되었던 만큼, 불곡산이 사연 깊은 곳이다.

12.jpg6.15합창단 김태임 운영위원장을 비롯한 회원들이 투쟁가를 열정적으로 부르고 있다. [사진제공-6.15산악회]

 


6.15합창단 김태임 운영위원장을 비롯한 회원들이 합창단답게 흥겨운 노래와 ‘투쟁의 한길로’ 등 투쟁가를 불러 분위기를 이끌고 나갔다.

13.JPG권태헌 회원이 자신의 포부와 결의를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6.15산악회]

 


올해 초부터 6.15산악회 산행에 참가한 컴퓨터 프로그래머 권태헌 회원은 진보세력의 AI 능력을 키우는데 한몫하겠다고 하면서 6.15산악회가 젊은 피를 수혈하는 데 일조하겠다고 밝혀 많은 박수를 받았다.

그 외 참가회원들은 모두가 주인된 자각을 안고 자기소신과 결의들을 밝혔고, 노래로 서로 화답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출처 : 통일뉴스(http://www.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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