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나 눈이 오나 목요집회는 계속된다”

창립 30주년 맞은 민가협 총회

이계환 기자


 
▲ 민가협 창립 30주년 정기총회. 21일 기독교회관 2층 대강당에서 진행된 총회에서 민가협 회원들이 단상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계환 기자]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목요집회는 계속된다.”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는 민가협(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상임의장 조순덕)은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지동 소재 기독교회관 2층 대강당에서 진행된 총회에서 2015년 사업계획을 통해 이같이 선언했다.

그 이유는 “처음 목요집회를 준비하면서 단 한 명의 양심수라도 감옥에 있으면 중단할 수 없다는 그 마음가짐 그대로 이어나가, 양심수 없는 세상을 향해 끊임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결의했기 때문.

매주 목요일 오후 2시 탑골공원 앞에서 진행하는 민가협의 상징 목요집회는 지난해 10월 16일로 1000회를 맞이했으며, 3월 19일 현재 1018회를 맞고 있다.

민가협이 올해 ‘제30차 총회 보고서’에 밝힌 2015년 3월 1일 현재 구속되어 있는 양심수는 모두 43명. 이 자료는 민가협이 각 대학 총학생회 및 노동조합, 언론, 법원, 교도소, 구속자 가족, 사회단체, 인권단체 등을 통해 조사한 현황이다.

이들을 신분별로 분류하면 노동자 20명, 농민 1명, 재야 1명, 정당인(국회의원 포함) 4명, 촛불시민 2명, 병역거부자 7명, 활동가 8명이다,

그리고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를 이유로 구속 수감되어 있는 양심수는 2014년 6월 말을 기준으로 총 618명으로 집계됐다.

조순덕 민가협 상임의장은 인사말에서 “민주주의와 인권은 저절로 얻어지지 않는다”면서 “우리가 더 많은 민주와 인권, 평화와 통일을 요구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나설 때, 민주주의의 봄은 찾아올 것”이라면서 “박근혜 정부의 독주에 제동을 걸기 위한 행동에 함께 나서 달라”고 호소했다.

축사에는 권오헌 민가협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 이규재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 권낙기 통일광장 대표, 장남수 유가협 회장, 손미희 여성연대 대표 등이 나섰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화상으로 축사를 보내왔다.

장남수 회장은 “30년 민가협 역사에 유가협이 함께 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면서 “30년 동안 일관하게 어머니들이 민주화운동을 해온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경외감을 표했다.

특히 장 회장은 ‘여성은 약하나 어머니는 강하다’는 금언을 꺼내고는 “30년 동안 독재와 싸운 사람은 없다”면서 “어머니들이 건강해서 민주주의의 꽃이 피는 것을 꼭 보아주길 바란다”며 덕담을 건넸다.

회원들은 민가협 2015년 사업계획으로 △국가보안법 철폐운동 △양심수 석방 투쟁 및 지원 조사 사업 △국가보안법 철폐, 양심수 석방을 위한 민가협 목요집회 △평화 6.15, 10.4선언 이행, 자주통일 사업 △민주수호 운동 등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이날 총회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현 시기를 “독재시대로 회귀하고 민중들의 삶을 핍박하는 박근혜 정부에 맞서 민주주의 회복과 인권 실현을 더욱 외쳐할 시기”로 규정하고, 이를 위해 △‘국가보안법 철폐와 양심수 전원 석방을 위해 투쟁할 것’ △‘유신독재 회귀에 맞서,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지켜내기 위해 노력할 것’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앞당기기 위해 노력할 것’ 등을 결의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임방규 전 통일광장 대표가 감사패를 받았으며, 조순덕 회장이 참석자들에게 소개를 시키기 위해 회원들을 단상으로 불러 “원하든 원하지 않든 민가협에 젊은 회원들이 늘어났다”고 말하자 분위기가 절정에 올랐다. 최근 정부의 공안탄압으로 구속자가 늘어난 것을 비꼰 것이다.

한찬욱 사월혁명회 사무처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총회에는 통일광장, 범민련 남측본부, 사월혁명회, 유가협, 민주노총, 진보연대, 민가협양심수후원회, 민권연대, 민자통, 평통사, 계승연대, 전국여성연대, 코리아연대, 국가보안법피해자모임 회원 등 각계 150명이 참석해 창립 30주년을 맞는 민가협에 아낌없는 축하를 보냈다.

한편, 민가협은 1970년대 군사정권 하에서 구속된 양심수들의 가족이 결성한 ‘구속자가족협의회’가 시작이 되어 1985년 12월 12일 출범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73 민중이 주인되는 세상, 자주·평화·통일 세상 이룩하자 file 양심수후원회 2022.06.20 136
472 "다시 평화와 협력의 불씨를 피워 올리자" 양심수후원회 2021.01.19 137
471 재미동포·진보적 미국인들 “민주노총 총파업 지지한다” 양심수후원회 2021.10.18 137
470 국가보안법으로 구속된 대북경협사업가 김호의 아버지 김권옥 양심수후원회 2022.05.16 137
469 미대사관 앞 광화문광장에서 25차 반미월례집회 열다 file 양심수후원회 2020.05.12 138
468 “내년이 60주기, 최백근·조용수 선생 삶 조명 심포지엄 개최하자” 양심수후원회 2020.12.22 138
467 10년째 북한으로 보내 달라는 여성, 정부는 왜 그를 붙잡아두는가 [다큐로 보는 세상] 양심수후원회 2021.11.02 139
466 새해 첫날! 자주통일투쟁과 비전향장기수 송환을 다짐하다 file 양심수후원회 2022.01.01 139
465 20년 복역한 장기수 이광근의 고향가는 길 file 양심수후원회 2021.10.09 139
464 노동·시민사회단체, “노조법 2·3조 개정, 국가보안법 폐지” 촉구 file 양심수후원회 2023.05.01 139
463 권오헌선생님[영상발언] 흰돌 강희남정신계승 보안법철폐 미군철거집회(6월6일) file 양심수후원회 2020.06.16 140
462 공안탄압! 국가보안법폐지! 이정훈을 무죄석방하라! 양심수후원회 2021.05.21 140
461 노장 혁명가트리오 美대사관 시위 양심수후원회 2021.05.03 140
460 탄핵 받아야 할 사법독선 file 양심수후원회 2021.06.13 141
459 3년 만의 산행, 다시 금강산에 가려면 계속 산행할 수밖에...' file 양심수후원회 2022.01.20 141
458 ‘나의 조국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다’.. 영화 ‘그림자꽃’을 보고 file 양심수후원회 2021.12.16 141
457 2차 송환 희망자 장기수 강담 선생 별세 file 양심수후원회 2020.08.23 143
456 인도주의 문제 실천 빠를수록 빛납니다 양심수후원회 2020.10.13 143
455 “생사 갈림길과 분단 아픔 없는 곳에서 편히 쉬세요” 양심수후원회 2021.01.19 144
454 예속과 대결에서 민족의 자주와 대단결로 file 양심수후원회 2022.07.14 144

CLOSE

회원가입 ID/PW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