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뉴스] '범민련 할머니' 김선분 선생 별세

2015.08.11 16:53

anonymous 조회 수:870

'범민련 할머니' 김선분 선생 별세(2보)

6일 추도식, 7일 ‘통일애국열사 김선분 선생 민족통일장’


  
▲ '통일애국열사 김선분 선생'이 4일 타계했다. 서울 국립중앙의료원 장례식장 302호에 빈소가 마련됐으며, 7일 '통일애국열사 김선분 선생 민족통일장'이 거행될 예정이다. [사진 - 통일뉴스 강인옥 통신원]

‘범민련 할머니’ 김선분 선생이 4일 오후 7시 30분 입원 중이던 서울 녹색병원에서 지병인 간경화 등으로 별세했다. 향년 91세.

고인은 언니, 동생 사이로 60여년 고락을 함께해 온 박정숙(99세) 선생을 두고 먼저 세상을 떠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빈소는 서울 을지로 국립중앙의료원 장례식장 302호에 마련됐으며, 통일단체 관계자들은 장례위원회를 구성하고 ‘통일애국열사 김선분 선생 민족통일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장례는 4일장으로 치르돼 6일 오후 7시 영결식장에서 ‘통일애국열사 김선분 선생 추도식’을 거행하고 7일 오전 8시 발인해 오전 10시 서울 벽제화장터에서 화장할 예정이다.

장례위원회는 이규재 범민련남측본부 의장과 권낙기 통일광장 대표, 권오헌 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이 공동장례위원장을, 임방규 통일광장 전 대표와 김영옥 범민련남측본부 중앙위원, 김호현 양심수후원회 전 회장이 호상을 맡았다.

  
▲ 2011년 7월 박정숙 선생(왼쪽)과 함께 '동고동락 60년 축하연'을 맞은 김선분 선생. [자료사진 - 통일뉴스]

고인은 1945년 해방공간에서 서울 필동 여맹위원장을 맡았고, 한국전쟁이 발발한 1950년 9월 후퇴시기에 북으로 가 중등교육을 받은 뒤 1952년 남쪽으로 내려왔다가 체포돼 10년 옥고를 치렀다.

1962년 출소한 고인에게 옥중에서 인연을 맺어 평생 그 인연을 이어가게 되는 박정숙 선생이 찾아왔고, 이후 1975년 반공법으로 나란히 구속되기도 했다.

1990년대부터는 양심수후원회와 범민련 남측본부에서 박정숙 선생과 함께 활동해왔고, 1996년부터 범민련 남측본부 고문, 2000년부터 통일광장 회원으로 생을 마칠 때까지 활동해왔다.

6.15공동선언 발표 이후에는 금강산과 평양을 다녀오기도 했으며, 2001년 박정숙 선생과 나란히 불교인권상을 받기도 했다.

  
▲ 통일운동가 김선분 선생이 4일 별세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만기출소한 이규재 범민려 남측본부 의장의 출소 환영식에서 카랑카랑한 웅변조로 환영사를 하고 있는 모습. [자료사진 - 통일뉴스]

권오헌 민가협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은 “정말 한평생 조국통일의 염원을 안고 살아오셨는데 끝내 보지 못하고 가셔서 너무 안타깝다”며 “박정숙 선생과 떨어져서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65년 가까이 함께 하셨는데 먼저 가시게 돼서 특히 안타깝기 짝이 없다”고 추도했다.

권 명예회장은 “누구보다 투철하시고 젊은 후배들에게 조국사랑, 겨레사랑 다짐을 많이 해주신 선생님”이라며 “90수를 넘겨 천수하셨다고 생각한다. 안타깝지만 편안하게 보내드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조국의 딸, 불굴의 애국투사 김선분 선생님 걸어오신 길>

1925. 2. 14. 경기도 양주 퇴계원에서 아버지 김춘호님과 어머니 박점예님 사이에서 2남 1녀의 막내로 태어나심.

1945. 8. 15. 조국해방을 맞아 서울로 옮겨 미용사 등 일을 하면서 의식있는 좋은 분을 만나 학습.

1948. 3. 1. 3.1절행사와 관련 홍보선전물을 배포하다 경찰에 연행되어 조사받고 풀려남. 그 뒤 서울 중구 필동의 여성동맹위원장으로 활동하심.

1950. 전쟁시기 여맹활동을 하셨음. 9월 인민군 후퇴기에 함께 북행. 평안북도 (오늘의 자강도) 강계까지 이동.

1951. 조직의 추천으로 평북 의주에 있는 학교에 입학. 다시 개성 금강학원에서 6개월 수료.

1952. 조국통일 염원 안고 인천항 거쳐 서울로 돌아오심.

1952. 5. 공안당국에 체포. 서대문형무소 수감. 이 때 박정숙, 한기명 선생님을 만남.

1952. 11. 국방경비법(32조) 등 위반혐의로 10년형을 선고 받음. 이후 마포형무소 거쳐 박정숙 선생님과 함께 전주형무소로 이감.

1962. 만기출소 하심. 이 때 1년 전에 출소하신 박정숙 선생님이 수소문하여 찾아오심. 이후 늘 함께 계심.

1963. 두 분은 온갖 궂은일을 하시던 끝에 만화가게를 꾸려 의식주를 해결하심.

1972. 7.4남북공동성명 발표에 크게 고무 받으시고 옛 동지들과 의기투합하심.

1975. 뜻있는 동지들과의 만남 등으로 다시 반공법 등 위반혐의로 두 분을 포함한 여러분이 체포되어 2년간 옥고 치르심.

1992. 민가협양심수후원회 회원으로 활동하심.

1993. 범민련 남측본부 준비위원회 활동하심.

1995. 범민련 남측본부 결성에 참가하심.

1995. 11. 범민련 남측본부에 대한 대탄압 시 범민련 지키기에 혼신을 다하심.

1996. 범민련 남측본부 고문으로 현재까지 활동하심.

2000. 통일광장 회원으로 현재까지 활동하심.

2001. 11. 박정숙 선생님과 함께 제 7회 불교인권상 수상하심.

2005. 7. 범민련후원회 주관 금강산기행에 다녀오심.(박정숙 선생님과 함께)

2005. 10. 광복60년 기념 평양문화유산 참관차 평양행.(평양, 묘향산 등을 참관. 박정숙 선생님과 함께 4박5일)

2008. 범민련후원회 주관 개성 민족유산 답사 하심.

2011. 이후 박정숙 선생님 낙상하시어 입원치료, 요양 등을 하시고 김선분 선생님께서 간병을 하심. 이 때부터 활동을 적극 못하심.

2011. 7. 16. 양심수후원회 갈현동모임 주최로 박정숙, 김선분 선생 동고동락 60년 기념후원모임.

2015. 7. 평소 앓으시던 간경화 등 질환악화로 녹색병원에 입원.

2015. 8. 4. 오후 7시 30분. 평생 염원이셨던 통일세상을 보시지 못한채 영면하심.

(자료제공 - 통일애국열사 김선분 선생 장례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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