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민보] 보람된 인생이란 무엇인가

2013.10.29 13:12

anonymous 조회 수:2710

보람된 인생이란 무엇인가
팔순에도 못다 이룬 통일의 꿈 죄송
이정섭 기자
기사입력: 2013/10/27 [21:37]  최종편집: ⓒ 자주민보

▲ 조국통일 한길에서 타협을 몰랐던 선생들은 오늘도 조국통일의 못다 이룬 꿈에 안타까움을 전한다.     © 자주민보 이정섭 기자
한생을 살면서 보람된 삶은 무엇인가? 돈과 명예와 권력을 쥐는 것일까? 입신양명이나 부귀영화를 누리는 것일까? 하고 많은 사람들이 그 길을 쫓아 살지만 인생을 되돌아보면 모든 것이 헛되고 헛된 길임을 알고 때늦은 후회를 한다.

오늘 양심수후원회에서는 27일 오후 1시부터 낙성대 만남의집에서 올해 팔순을 맞은 김규철 선생, 김영옥 선생, 박중기 선생, 양희철 선생, 4사람의 팔순잔치를 열고 그분들의 삶을 조명했다.

민족민주운동단체에서 이 네 사람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리고 그들을 존경하지 않는 사람들도 없을 것이다.

팔순을 맞은 선생들의 공통점은 돈이나, 명예, 권력이 없음은 물론 이려니와 입신양명이나 부귀영화에도 인연이 없으며 더욱이 공명심조차도 없다는 점이다.

오히려 청춘시기부터 국가기관의 피해자가 되어 수배와 체포, 고문과 투옥으로 현재에 이르기까지 고난과 시련의 가시밭길을 걸어야 했다.

하지만 선생들은 자신의 삶을 후회하거나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아쉬움만 있을 뿐이다. 그 아쉬움마저도 내일의 소원과 희망에 잇닿아 있다.

▲ 통일의길을 달려 쉼없이 선생들 어느 덧 80이 되었다. 왼쪽 부터 김규철선생, 김영옥 선생, 박중기 선생, 양희철 선생     © 자주민보 이정섭 기자


그들이 꿈꾼 세상은 무엇이고 그들이 추구한 삶의 가치가 무엇이기에 팔순이 된 오늘에도 희망의 열정이 용광로 같이 끓고 있는 것일까?

김규철, 김영옥, 박중기, 양희철 선생 네사람의 삶을 관통하고 있는 것은 ‘조국통일’이었다. 한핏줄로 살아 온 한겨레인 배달민족이 외세에 의해 분단되어 생이별 속에 형제들을 향해 총칼을 겨누어야 하는 비극의 역사를 끝장내고 남북 온겨레가 함께 손잡고 무궁번영 할 통일의 새 세상을 이루는 것이었다.

선생들은 오직 분단이라는 오욕의 역사를 통일이라는 희망의 역사로 바꾸기 위해 몸과 마음을 바쳤으며 마지막 남은 피 한방을 까지 조국통일의 길에 바치겠노라고 다짐한다.

양희철 선생은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60년대에 만났던 스승과의 만남을 꼽았다. “우리 선생께서는 조국은 젊은이들을 믿고 있다 배우려 하지 말고 조국통일만을 생각하라 하셨다,”고 회고하고 “감옥에서 출소해 60이 넘어 결혼을 해 얻은 딸 지담이가 유치원 재롱잔치에서 공연을 했을 때 만 시름을 다 잊게 만들었다.”며 생의 기뿜 중 하나로 회억했다.

마지막 남은 소원에 대해서는 “자나 깨나 조국통일이다. 아직까지 조국통일을 이루지 못한 것에 죄스러울 따름이다. 우리대에 반드시 통일을 이루기 위해 여생을 바치겠다.”고 약속했다.

김영옥 선생은 “제대로 조국통일에 대한 일도 하지 못하고 감옥에 갔던 일이”기억에 가장 남는다면서 “민족과 통일을 위한 길을 걷는 동지들과 슬픔과 기쁨을 나누고 투쟁 속에 함께 할 때가 가장행복하다.”고 토로했다.

김규철 선생과 박중기 선생 역시 “오로지 조국통일만을 보고 죽는다면 여한이 없겠다”는 짧은 말로 절절한 심정을 토해냈다.

▲ 축가에 흥겨워 하는 선생들     © 자주민보 이정섭 기자
▲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     © 자주민보 이정섭 기자
▲ 단체 회원들과 기념사진 한 컷     © 자주민보 이정섭 기자
▲ 붉게 타는 노을처럼 조국통일에 여생을 조국통일에 바치자고 호소하는 통일광장 임방규 선생     © 자주민보 이정섭 기자
▲ 통일의 길에서 지도해주고 이끌어 주심에 감사하고 축하의 인사를 드리는 양심수 후원회 권오헌 명예의장     © 자주민보 이정섭 기자
▲ 무병장수를 기원하며 헌수하는 민가협 조순덕 상임의장     © 자주민보 이정섭 기자
▲ "조국통일 그날까지 만수무강하십시오"절을 올리는 시민사회단체 회원들     © 자주민보 이정섭 기자
▲ 가수 양현경씨가 찬조 출연해 축가를 부르고 있다.     © 자주민보 이정섭 기자


하기에 선생들은 오늘도 나이가 젊은 청년학생들 못지않게 분단세력과의 투쟁의 대오 맨 앞장에서 조국통일의 기치 높이 들고 굽힘없이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보람된 생이란 개인의 출세나 입신양명이 아닌 뜨거운 조국애와 민족애를 지니고 사는 애국, 애족, 애민의 길에 있는 것이 아닐까? 통일광장 임방규 선생은 짧은 축사를 통해 “지는 석양빛의 노을이 아름답듯 우리도 마지막 남은 생을 조국통일의 길에 바쳐 아름답게 빛내자”고 당부했다.

팔순이 되도록 조국통일의 한길에서 온갖 고초를 겪으면서도 신념을 꺾지 않고 살아 온 김규철, 김영옥, 박중기, 양희철 선생의 삶은 석양에 붉게 타는 노을 속 붉은 단풍보다 아름답게 10월의 마지막 주를 불태우고 있다.

기자는 취재를 하며 한생을 조국통일 그토록 소원하며 모든 것을 바쳤고 오늘도 남은 피한방울까지 바칠 각오를 다지는 4분 선생들이 민족이 하나 되는 그날까지 만수무강 할 것과 무병장수 할 것을 기원했다.

한편 이날 팔순 잔치에는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은 물론 가수 양현경씨가 찬조 출연해 흥을 돋웠다.

선생들이 걸어 온 발자취를 요약하여 돌아 본다

김규철선생

1934년 10월 4일 부산에서 출생

1948년 중학교 2학년 당시 2.7구국투쟁으로 보름 구속

1953년 부산대 법학과 입학

1960년 부산시 중등교원노조 선전위원장

1961년 5.16군사쿠데타 직후인 5월 18일 구속, 8.15특사로 석방

1964년 박정희유신독재하에서 이른바 인민혁명당 사건으로 구속, 1년 후 석방

1972년 국가보안법 사건으로 구속되어 5년 후 석방

1997년-2001년 민가협양심수후원회 감사

1999년 민자통 상임의장과 범민련 부의장으로 활동하던 중 구속

2002년 자주통일운동과 관련 국가보안법으로 구속되어 3개월 후 석방

2003년 범민련 서울연합 의장

2010년 범민련 서울연합 명예의장

2002년-현재까지 민가협양심수후원회 지도위원

김영옥선생

1934년 음력 12월 24일 전남 광양시 옥곡면 수평리 출생

1953년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체포되었다가 ‘처분미상’으로 석방

1960년 통일민주청년동맹 중앙위원, 사회당 당무부장

1961년 5.16군사쿠데타 후에 사회당활동과 관련 군사정권에 의해 체포·구속

1963년 2년7개월의 수감생활중 특별사면으로 석방

1979년 남조선민족해방전선준비위원회 사건으로 체포·구속

1988년 8년 10개월을 복역후에 8월 14일 출소

1990년 범민족대회 추진위원

1995년 범민련 전국범위 대탄압으로 구속

1996년 5월 23일 집행유예로 석방

1990년대 후반 3년간 병고를 치르심

2002년-2011년 민가협양심수후원회 지도위원

박중기선생

1934년 11월 9일 경남 밀양군 초동 신호리에서 출생

1951년 경남공업고등학교 입학, 암장 창립

1955년 건국대학교 정치학과 입학

1960년 민민청 투쟁국장

1961년 민자통 조직위 청년부장

1964년 8월 1차 인혁당 사건으로 구속

1973년 서울대 유인물 사건으로 투옥

1974년 2차 인혁당 재건위 사건으로 구속되었다가 조사과정에서 풀려남

1998년 (현) 이수병선생기념사업회 자문위원

2004년-2010년 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단체연대회의 의장

2006년 (현) 민가협양심수후원회 지도위원

2008년 (현) 4.9통일평화재단 이사, (현) 통일뉴스 후원회장

2010년 (현) 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단체연대회의 명예의장

양희철선생

1934년 9월 25일 전라북도 장수군 계남면 가곡리에서 출생

1956년 고려대학교 상과대학 입학

1957년 부산 헌병대 입대

1961년 단국대로 학사편입 후 또 하나의 조국현실을 보기 위해 북으로 가심

1963년 고려대학교 지하당사건으로 체포

1992년 광주교도소에서 한의학 공부

1999년 2월 25일, 37년의 옥고를 치르고 3.1절 특사로 석방

1999년 5월 ‘우리 탕제원’ 개원

2000년 1월 30년 터울의 약사 김용심님과 결혼

2000년 8월 옥중 집필한 시와 편지를 묶어 <자유의 시, 저항의 노래> 발간

2011년 (현) 민가협양심수후원회 지도위원(23차 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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