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행동, '우리의 요구는 한미워킹그룹 즉각 해체'평통사 등, 워킹그룹 열린 외교부 에워싼 평화행동 전개

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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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5.10  14:2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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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은 네 번째 한미워킹그룹 회의가 열리는 10일 오전 외교부 청사 앞에서 '한미워킹그룹 해체 요구 기자회견 및 항의행동'을 진행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오늘 우리는 한미워킹그룹에 그 무엇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즉각적인 해체를 요구한다."

지난해 11월 20일 미국 워싱턴에서 첫 회의가 개최된 이래 네 번째 한미워킹그룹 회의가 열릴 예정인 10일 오전 10시 외교부 청사 앞. 

민주노총, 전국농민회총연맹, 한국진보연대 등 30여개 단체로 구성된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평화행동)은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도착하기 1시간 전부터 외교부 청사 정문 앞에서 '한미워킹그룹 해체 요구 기자회견 및 항의행동'을 시작했다.

평화행동은 이날 발표한 '한미당국에 보내는 우리의 입장'에서 "한미워킹그룹은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남과 북이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선언을 구체적으로 실천하기 위해 '개성공단 재개', '금강산관광재개', '남북철도 및 도로연결' 등을 합의하자 이를 막기 위해 급하게 미국의 강요에 의해 만들어진 기구"라고 하면서 한미워킹그룹의 즉각 해체를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 세 차례의 한미워킹그룹이 한 일은 남북철도 및 도로연결을 철저하게 틀어막고, 금강산관광 재개와 개성공단 재개를 틀어막은 것"이라며, "그것도 모자라 오늘 열리는 워킹그룹 회의에서는 아예 '북한의 일방적 비핵화를 위한 압박'을 주제로 한국을 강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어렵게 조성된 한반도 평화에 역행하고 남북관계를 악화시키는 위험천만한 일'이라는 것이다.

이날 워킹그룹회의에서 대북 인도적 식량지원 등을 미국이 허가할  것이라는 소식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서도 "우리 민족의 일은 우리 민족이 스스로 결정할 것"이라고 하면서 "오늘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한미워킹그룹을 즉각 해체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항의행동에 나선 평화행동은 '비건, 조선총독 행세마라', '사사건건 승인받는 이게 주권국가냐', 'Disband Working Group'(워킹그룹 해체), 'Get Lost! Biegun'(비건 꺼져)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외교부 청사를 에워싸는 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 항의행동 참가자들은 '워킹그룹 해체' 등의 피켓을 들고 외교부 청사를 에워싸는 항의 행진을 벌였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김서진 개성공단기업협회 상무는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시설점검을 위해 방북하고자 하는 것도 아직 실현되지 못하고 있는데, 정부에서는 이에 대해 국민의 기본권이고 대북제재와 무관하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는 미국 때문에 기업인들의 방북 승인을 내주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또 "워킹그룹은 남북 정상이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당사자로서 합의한 내용조차도 가로막고 있다. 이것은 대한민국을 주권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 정부는 정정당당하게 당사자로서 나아가야 되고 미국은 더이상 제재를 핑계로 남북 당사자들이 하고자 하는 일에 간섭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김기영 전국농민회총연맹 사무총장은 "최근 일부 언론이 전농에서 진행 중인 통일트랙터의 자금 출처를 조사해야 된다는 보도를 하고 있는데, 아직도 분단선을 넘지 못해 임진각 주차장에 주차되어 있는 26대의 통일트랙터가 농민들의 손을 넘어 국민트랙터로 확산되는 것을 두려워한 꼼수"라고 지적했다.

이어 "통일트랙터의 시동이 걸리고 북으로 향하는 순간, 대북제재는 해제될 것이다. 지난 2016년 박근혜 정권을 쓰러뜨린 전봉준 트랙터가 있었다면, 이제 통일트랙터는 분단의 철조망을 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선경 청년민중당 대표는 "사사건건 내정간섭을 일삼는 미국으로 인해서 남북 정상이 선언한 어떠한 것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하면서 "개성공단 재개, 금강산관광 재개, 남북철도 도로 연결에 대해 또 다시 미국에 굴욕적으로 재가받아야 하느냐. 정부는 이따위 말도 안되는 협상은 박차고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평통사, 상임대표 문규현)도 외교부 청사 앞에서 '북미대화 즉각 재개, 금강산·개성공단 재개, 종전선언,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 동시 실현'을 구호로 내걸고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방한 및 한미워킹그룹 회의에 즈음한 평화행동'을 함께 했다.

   
▲ 평통사도 이날 같은 자리에서 평화행동을 진행하면서 ;북미대화 즉각 재개, 금강산·개성공단 재개, 종전선언,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 동시실현' 등을 요구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한편, 방한 중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10일 오전 외교부 청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예방하고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실무그룹회의를 주재한다. 이어, 약식 기자회견을 열 예정했으나 10일 아침 돌연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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