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날이 오겠죠. 꽃이 되는 그날...

<평양시민 김련희 회원 다큐 영화 그림자꽃상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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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시민 김련희 회원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 영화 그림자꽃’(감독 이승준) 상영회가 9/22, 9/24 양일에 걸쳐 메가박스 백석 등지에서 열렸습니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4년 동안의 김련희 회원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그림자꽃은 제11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 출품되어 많은 관객들과 만남을 가졌습니다.

 

탈북 브로커에 속아 남쪽으로 온 뒤 8년째 억류되어 있는 김련희 회원은 평양의 가족에게 돌아가기 위해 노력하지만 희망은 아득해져가기만 합니다. 시간이 길어질수록 평양의 가족들에게 그의 빈자리는 커져만 가고 남쪽에서의 김련희 회원 또한 보안관찰과 출국금지를 당하는 등 그의 존재는 그림자가 되어버렸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림자꽃의 제작진은 평양으로 가서 김련희 회원의 가족들을 촬영합니다. 김련희 회원과 평양 가족들의 모습이 교차하면서 영화를 보는 내내 시공간을 초월하여 평양과 한 공간에 있는 듯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영화가 끝난 뒤 현실이 눈앞에 펼쳐지면서 금방 허탈함이 올라옵니다. 여전히 그가 평양의 가족에게 가지 못하고 우리와 같이 있음을 자각하게 하는 순간입니다.

 

하지만 김련희 회원은 포기하지 않습니다. 끊임없이 인권을 이야기하고 북으로의 송환을 당당히 요구합니다. 포기하지 않는 그의 곁에는 이제 ()양심수후원회를 비롯하여 많은 동지들이 있습니다.

 

그림자가 생긴다는 것은 필시 빛을 받는 물체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존재 없이 그림자가 생길 수는 없는 법입니다. 북의 가족들에게 잊힐까 두렵고 남에서는 존재를 부정당하는 김련희 회원이 언젠가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 통일의 꽃으로 만개하는 날이 곧 오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덧붙이는 글 : 11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 출품된 그림자꽃은 영화제에서 '최우수한국다큐멘터리상''개봉지원작상을 수상했습니다. 김련희 회원과 이승준 감독에게 축하의 말을 전합니다.


그림자꽃 (2019)Shadow Flowers

감독 : 이승준

시놉시스 : 중국의 친척을 방문했던 주부 김련희는 탈북 브로커에게 속아 남한으로와 억지로 남한시민이 되었다. 7년이 넘도록 평양의 가족에게 돌아가기 위해 노력하지만 격변하는 남북의 관계 속에서 그 희망은 아득해지기만 한다. 남한에 갇혀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평양의 가족들에게 그녀의 빈자리는 점점 깊어만 지고, 이제 그림자처럼 기억에만 남는 존재가 될까 두려워진다.


다음은 유튜브 왈가왈북에서 김련희 회원과 함께하고 있는 유영호 회원의 그림자꽃감상후기입니다.

 

그림자꽃감상후기

 

유영호_회원

 

평양시민 김련희, 그가 남쪽에 온 지도 벌써 8년이 지났다. 8년 세월 동안을 그는 쉬지않고 북으로 돌아갈 것을 위해 싸우고 있다. 그리고 그 싸움은 이제 더 이상 홀로 싸우는 것이 아니라 여러 통일운동세력이 함께 결합해 싸우는 것이 되면서 그의 송환은 통일운동의 일환이 되어 버렸다.

 

이러한 8년간의 김련희 송환운동을 담은 영화 <그림자꽃>2019DMZ국제다큐영화제에 출품되었다. 헤어진 가족과 다시 만나고자 하는 한 여인의 투쟁을 그린 것이기에 관객의 눈시울을 뜨겁게 하지만 그것이 결코 안타까움에 머물지 않으며, 곧 다시 돌아갈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동반하기에 영화는 더욱 아름답게 느껴진다.

 

그 동안 우리에게 통일은 그저 희망일 뿐 구체적 시간표 속에 있지 못한 그저 언젠가는 꼭 이루어야 할 역사적 과업일 뿐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런 현실 속에서 이산가족의 재회 역시 어쩌다 한번 이벤트식으로 벌어지는 속에서 운 좋게 선발되면 금강산면회소에서 눈물로 껴안고, 옛 기억을 확인하며 또 다시 눈물 속에서 헤어지는 슬픈 연극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영화 <그림자꽃>은 달랐다. 속아서 강제적으로 이산가족이 되었기에 김련희씨는 한국에 들어오는 그 때부터 돌려보내 줄 것을 요구하며 싸웠고, 그 속에서 절망과 좌절도 겪으며 죽음의 그림자 곁에까지 가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곁에 하나 둘, 함께 해줄 사람들이 나타났고, 정세 역시 그의 이별이 그저 애절하기만 했던 기존의 이산가족의 슬픔과는 달리 곧 다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느끼게 해준다.

 

2시간 넘는 긴 런닝타임은 이산의 분노송환의 희망으로 바뀌며 막을 내린다. 그리고 소위 엔딩크래딧에서 이러한 희망을 담은 주제가가 주인공 김련희의 아름다운 목소리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기억이 나지요 모르지 않죠

세월이 흘러 땅도 사람도

시간이 흐르며 잊혀지나요

빗속에 흐른 눈물처럼

힘들어 당신때문에

조금씩 잊혀지기에

그런날이 오겠죠

우리함께 강가에 앉아

그런날이 오겠죠

우리함께 지나간 추억에

꽃이 되는 그날

 

 

기억이 나지요 모르지 않죠

나도 당신도 변했나요

힘들어 당신때문에

조금씩 잊혀지기에

그런날이 오겠죠

우리함께 대동강변에서

그런날이 오겠죠

우리함께 한강변에서

꽃이 되는 그날


()양심수후원회 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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