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수 허찬형, 북녘땅 밟지 못하고 대전서 잠들다
“외세와 분단시대 최선을 다하고 가신 분...”, “유해라도 북으로 보내야...”


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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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일애국지사 허찬형 선생 추도식’이 19일 오전 11시, 선생의 유해가 안장된 대전추모공원에서 진행되었다.[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지난 17일 입원 중인 요양병원에서 운명한 대전 거주 장기수, 고 허찬형 선생의 추모식이 19일 오전 11시에 진행되었다.

선생의 유해가 안장된 대전추모공원(대전 서구 괴곡동)에서 진행된 ‘통일애국지사 허찬형 선생 추도식’에는 허찬형 선생의 운명을 애도하고, 추모하기 위해 유가족과 대전 지역 단체 성원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추도식은 고인의 약력 소개부터 시작됐다. 6.15대전본부 박희인 집행위원장이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 식민지 시기와 해방 시기, 한국전쟁 시기 등 고인의 삶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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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인의 약력을 소개하고 있는 6.15대전본부 박희인 집행위원장.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이날 추도식에서 추도사에 나선 문성호 양심과인권-나무 상임대표는 “허찬형 선생님은 젊은 후배들에게 말을 할 때도 존중하는 표현을 했다”며 “특히 귀가 잘 들리지 않으셨기 때문에 두 손으로 귀를 감싸고 경청을 하곤 하셨다”고 고인을 추억했다.

그러면서 문성호 대표는 “말을 하실 때는 허리를 꼿꼿이 세우시고, 통일정세에 대해서 날카롭게 말씀하셨던 기억들이 난다”며 “선생님처럼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귀 담아 들으려는 경청의 자세처럼 통일을 위해서 함께 손잡고 가자”고 말했다.

이영복 대전충남겨레하나 공동대표도 “늘 사람의 생명을 살리고 따뜻하게 보살핀 것처럼 후배로서 선생님의 가름침대로 살겠다”며 “선생님의 뜻을 새기어 남은 동지들을 보살피며 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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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일애국지사 허찬형 선생 추도식’에 참석한 이들이 끝내 고향에 가지 못하고 운명한 허찬형 선생의 죽음을 애도하며, 고개를 숙인 채 추도사를 듣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대전민중의힘 이대식 상임대표는 “허찬형 선생님은 항상 고향을 땅을 가고 싶어 했다”며 “선생님이 그리워하던 고향 땅을 생전에 밟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하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루빨리 통일을 이루어 유해라도 고향 땅에 보내드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단법인 ‘정의 평화 인권을 위한 양심수후원회’ 권오헌 명예회장도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서울에서 내려왔다.

권오헌 명예회장은 “허찬형 선생은 ‘조선인민군으로써 전쟁에 참여하신 자긍심’, ‘전쟁포로의 국제법상 권리로 조건없는 송환’, ‘이 땅에서 침략외세를 몰아내고 자주통일세상을 보시겠다는 희망’, 이 세 가지를 일관되게 말해 왔다”며, “외세와 분단시대 최선을 다하고 가신 선생님”이라고 고인을 추억했다. 그러면서 “거의 한 세기에 걸친 선생님의 조국과 민족을 위한 그 힘들었던 일은 남은 사람들에게 맡기시고 이제 편안히 잠드시길 빌겠다”며 추모의 말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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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단법인 ‘정의 평화 인권을 위한 양심수후원회’ 권오헌 명예회장이 추도식에 참석해 추도사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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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일애국지사 허찬형 선생 추도식'에서 고인의 아들인 허성만 씨가 가족을 대표해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추도식의 마지막은 유가족들 대표해 고인의 아들인 허성만 씨가 나와 “지역에서 함께 활동하신 분들이 계셔서 아버님을 편안히 모실 수 있었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고인의 유해는 이날 오전 대전정수원에서 화장한 후 대전추모공원 3봉안당(3층 구절초 3767)에 안치되었다.

한편, 대전추모공원에는 대전에서 거주하다 먼저 운명한 고 장광명(2003년 작고, 1봉안당 1층 매화 4978) 선생과 고 이찬근(2016년 작고, 2봉안당 3층 아카시아 8529) 선생이 안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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