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주둔의 명분이 된 한국전쟁과 분단,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2023 전국 미군기지 자주평화 원정단 3일차 : 소성리, 칠곡 왜관 캠프 캐럴

 

강미경 통신원 (전국 미군기지 자주평화 원정단원)

 

자주평화 원정단 세 번째 날이 밝았다. 4월 5일, 전국 미군기지 자주평화 원정단은 사드기지가 있는 소성리 마을에 도착했다.

7년째 사드 기지를 뽑아내기 위해 투쟁하고 있는 소성리 마을에 평화의 구호가 적힌 현수막을 거는 활동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비를 맞으며 7년 간 투쟁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오래된 현수막들을 철거하고, 새로운 현수막을 걸며 사드기지를 철수하기 위한 투쟁을 다시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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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성리에서 현수막 교체작업을 하는 자주평화 원정단. [사진-통일뉴스 강미경 통신원]

 


오후에는 칠곡 왜관의 캠프 캐럴을 향해 이동했다. 왜관에서 원정단을 맞이해준 평통사 김찬수 회원의 해설을 따라 왜관의 역사 유적지 곳곳과 캠프 캐럴 기지까지 답사를 진행했다.

캠프 캐럴로 가는 길에 들른 곳은 한국전쟁 당시 낙동강 전투가 치러졌던 왜관 철교 앞이었다. 인민군과 국군, 미군이 치열하게 전투를 벌였던 그곳에 남은 것은 2만4천명이 넘는 우리 민중들의 희생이었다.

미군은 피난민들을 소개도 하지 않고 인민군의 남하를 막는다며 철교를 폭파했다. 원정단은 다시는 이런 전쟁이 나기를 바라지 않는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간단한 제를 지내며 넋을 기렸다.
 

▲ 왜관철교의 모습. 지금은 복원되어 사람들의 통행이 가능하다. [사진-통일뉴스 강미경 통신원]
▲ 왜관철교의 모습. 지금은 복원되어 사람들의 통행이 가능하다. [사진-통일뉴스 강미경 통신원]

 

▲ 한국전쟁에서 희생된 민중들을 생각하며 간단한 제를 올렸다. [사진-통일뉴스 강미경 통신원]
▲ 한국전쟁에서 희생된 민중들을 생각하며 간단한 제를 올렸다. [사진-통일뉴스 강미경 통신원]

 


너무나 아이러니하게도, 그곳은 전쟁을 ‘기념’하며 전투에 승리한 것들을 ‘호국’이란 이름하에 곳곳을 공원, 기념관으로 조성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맞은편에 있는 미군기지.

전쟁의 아픔이 있는 곳에, 또다시 전쟁을 불러오는 미군기지가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 더욱 대비되어 아픔과 분노가 일었다.

그 역사의 아픔을 가슴에 담고 캠프 캐럴을 마주했다. 캠프 캐럴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에 올라 기지 안을 쭉 보았다. 평택과 군산에서 보았던 미국식 주택가가 조성되어 있었고, 물자를 수송하는 기지답게 많은 창고들과 트럭들이 즐비했다.
 

▲ 왜관역에서는 캠프 캐럴 내부를 조망할 수 있다. [사진-통일뉴스 강미경 통신원]
▲ 왜관역에서는 캠프 캐럴 내부를 조망할 수 있다. [사진-통일뉴스 강미경 통신원]

 


캠프 캐럴은 전국의 미군기지에 물자를 보급하는 역할을 가진 미군기지다. 부산으로 들어오는 수많은 차량과 피복, 유류와 전반 군수물자들은 전부 이곳 캠프 캐럴에 저장되었다가, 이곳 철도를 통해 전국 곳곳에 미군기지로 수송이 된다.

물자 수송을 위해서 매일 한국의 철도공사와 협력하여 철도 이동을 촉진하고 있다. 그래서 캠프 캐럴 바로 옆 왜관역은 바로 이런 물자를 수송하는 철도역으로서의 기능을 하고 있었다.

가만 보면 평택도, 군산도, 이곳 왜관도 주요한 미군기지들에는 꼭 이 철도가 연결이 되어있었고, 그것은 우리의 국가의 근간인 이런 기반시설, 공공시설이 미군을 위해 건설되고 쓰이고 있다는 걸을 눈으로 확인하게 되었다.

 


▲ 원정단이 서 있는 곳은 왜관역 철로가 캠프 캐럴로 들어가는 곳이다. [사진-통일뉴스 강미경 통신원]
▲ 원정단이 서 있는 곳은 왜관역 철로가 캠프 캐럴로 들어가는 곳이다. [사진-통일뉴스 강미경 통신원]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난다고 했을 때, 후방에서 전쟁 수행을 위해 필요한 수많은 물자들을 보급하는 핵심 기지, 캠프 캐럴. 전쟁에는 전략과 무기가 가장 중요하겠지만, 이를 보장하기 위한 물리적 담보가 없다면 전쟁을 승리하기는 어렵다. 그 물자를 보장하는 이 캠프 캐럴은 어찌 보면 미국이 구체적으로 전쟁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기지이다.

전 세계 군사패권을 자신의 본토가 아니라 남의 땅에서, 그것도 그 나라의 민중의 주권을 빼앗고, 땅을 빼앗고, 삶을 빼앗고, 목숨도 아무렇지 않게 학살하면서 이 땅을 점령하고 있는 미군. 해방 이후 미군정이 이 땅에 들어오고 나서부터, 아니 그 이전에 일본이 빼앗은 그 땅을 미군이 그대로 다시 빼앗아 더 넓히고 확장하며 점점 더 기지를 확장하고 있다.

더 많은 무기와 군수물자들이 들어오고 있다.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와 인도-태평양 전체를 자신의 군사 패권 아래 두기 위해 한미일 군사동맹을 강요하고, 우리 땅을 불법적으로 강점하고 있는 미군기지가 나가는 것만이 이 땅에 전쟁을 막고, 평화를 가져오고 우리 민중의 주권을 다시 찾아오는 길이라는 것을 이곳 소성리와 왜관 캠프캐럴을 보며 느꼈다.

이 땅은 미국의 전쟁기지가 아니다!

 

출처 : 통일뉴스(http://www.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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