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과 속 다른 '공안당국'의 '공안' 딱지 떼기

2009.07.02 13:48

양심수후원회 조회 수:4178

겉과 속 다른 '공안당국'의 '공안' 딱지 떼기
최근 잇단 ‘보안법 사건’, ‘공안정국’ 본격화되나?
2009년 07월 02일 (목) 01:09:00 고성진 기자 kolong81@tongilnews.com

검찰이 '공안(公安)' 부서의 명칭 교체를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과거 군사정권의 '공안 정국'과 같이 부정적인 의미로 인식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공안이라는 이름이 없어지는 것만으로도 놀라운 사실인데, 더욱 놀라운 것은 '안녕'이나 '민생' 등의 명칭이 거론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공안'이라는 이름으로 되레 '공공의 안녕'을 위협해 온 검찰이 이미지 쇄신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특히 '공안통'으로 불리는 천성관 검찰총장 내정자의 '등극' 시기와 맞물렸다는 것은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최근 잇따르고 있는 '국가보안법 사건'에 대한 비판 여론을 무마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지적도 이 때문이다.

경찰 역시 이명박 정부 들어 '공안' 경찰의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불법'이라는 이유로 집회를 불허하는 등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는 비난과 함께 검찰에 뒤질세라 '안보위해 사범'을 검거하기 위한 '100일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서울지역대학총학생회연합 의장을 지냈던 김하얀 씨 연행을 비롯해, 30일 민주노동당 당직자가 국가보안법 및 '집회및시위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강제 연행됐다.

반민족처단협의회 경북지부장 김 아무개(40) 씨도 개인 블로그에 게재한 글이 문제가 돼 공안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최근 불과 일주일 사이에만 3건의 국가보안법 사건이 터지고 있다.

지난해 9월 남북공동선언 실천연대, 올 5월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등 굵직굵직한 '조직사건'들도 끊이지 않고 있다.

양심수후원회가 현재(2009년 6월 20일)까지 파악한 구속된 '양심수'는 106명. 이명박 대통령 취임(2008년 2월 25일) 이후 91명이 구속됐다.

이 가운데 보안법 관련자는 13명으로, 최근 인터넷 논객 '개굴이네집' 양현구 씨, 이희철 전 한총련 의장 등을 합하면 20여 명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23일, 이날까지 국가보안법 위반 사범 30여 명을 검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배 이상의 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더욱이 ‘6.15대회’와 관련해 국정원으로부터 소환 받은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부산본부 관계자 등 공안당국에서 조사를 준비 중인 이들까지 감안한다면 수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인권단체의 한 원로인사는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는 평균적으로 양심수가 70여 명을 넘지 않았다"며 "이명박 정부 들어 불과 1년여 밖에 되지 않은 시점에서 최근 10여 년 가운데 가장 많은 양심수들이 생겨났다"고 밝혔다.

그는 "양심수들이 더 많아질 경우 분명 거센 저항이 일어나게 될 것"이라며 "양심수가 200명만 넘게 된다면 정권에 저항하는 움직임은 보다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검찰의 '공안' 딱지 떼기가 '겉치레'라고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공안당국의 '색깔 버리기'에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이유다.

고성진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통일뉴스(http://www.tongil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72 전국민중행동 “망국적 한미정상회담” 강력히 규탄! file 양심수후원회 2023.04.26 92
571 11년 만에 다시 열린 민족공동행사-(2) 2019년 새해맞이 연대모임에 다녀와서- 양심수후원회 2019.06.01 93
570 외세와 분단 없는 우리 민족끼리의 평화·번영 통일시대로! file 양심수후원회 2024.01.04 93
569 “국가보안법 제거는 국민과의 대화를 통해” file 양심수후원회 2022.08.26 93
568 열사의 염원 “노동자가 주인되는 세상” 결의 file 양심수후원회 2023.06.22 93
567 민주화 유가족들, 6월항쟁 기념식장에서 삭발 단행 file 양심수후원회 2022.06.12 94
566 “양회동 건설노동자의 죽음, 사회적 타살” 격렬 규탄 file 양심수후원회 2023.05.23 94
565 “윤석열은 조선사람인가, 어느 나라에서 온 사람인가?” file 양심수후원회 2023.03.07 94
564 “한미전쟁연습 중단하고, 미군 세균실험실 폐쇄하라!” [2022 자주평화원정단-2일차] 미군 세균무기실험실 폐쇄 행진 file 양심수후원회 2022.04.11 94
563 강제동원 계묘5적 윤석열, 박진, 김성한, 김태효, 서민정' 규탄 file 양심수후원회 2023.03.07 94
562 제시민사회종교단체, ‘건설노조 탄압중단, 건설노동자기본권보장 기자회견’ 개최 file 양심수후원회 2023.02.24 95
561 해외동포들 분노 “문재인 정권 규탄한다, 박근혜 사면 철회하라” file 양심수후원회 2022.01.01 96
560 “사드장비 육로통행, 환경영향평가 밀실협의 결사반대!” file 양심수후원회 2022.09.05 96
559 민주노총, 노동, 민생, 민주, 평화 파괴‘윤석열 정권 퇴진! 민주노총 총력투쟁 대회’ 개최 file 양심수후원회 2023.06.01 96
558 1228차 민가협 목요집회 file 양심수후원회 2019.07.10 97
557 “정권위기 국면전환용 공안탄압 중단하라” file 양심수후원회 2023.03.10 97
556 “생각, 말을 했다고 처벌하는 국가보안법 제7조는 명백히 위헌” file 양심수후원회 2022.09.01 99
555 미국은 6.12 북미정상회담 합의를 이행하라 file 양심수후원회 2019.06.14 100
554 “반노동 정책, 윤석열 정부 성토” file 양심수후원회 2022.09.25 101
553 2019. 양심수후원회 신년하례식 양심수후원회 2019.06.01 102

CLOSE

회원가입 ID/PW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