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시안]
11월22일, 이승만-박정희가 부활한다
[뉴라이트는 어떻게 역사를 왜곡했나]<1> 우리는 왜 뉴라이트를 수구세력이라 부르는가?
한상권 덕성여대 사학과 교수 친일·독재미화와 교과서개악을 저지하는 역사정의실천연대 상임대표
기사입력 2012-11-13 오후 12:01:01
정부가 당초 일정을 바꾸어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을 대통령선거운동이 본격화되는 11월 22일로 앞당겨 개관하기로 하였다. 역사박물관 건립위원 대부분은 일제의 식민지 지배와 이승만 독재와 박정희 군사쿠데타를 미화하는 뉴라이트 계열 인사다. 게다가 초대 관장으로 유력시 되고 있는 인물은 이명박 대통령의 정책자문위원 출신인 이배용 전 국가브랜드위원장이다. 그는 작년에 역사교육과정개발추진위원장을 맡으면서 교육과정개정 초기단계에서 집필기준과 검정기준 마련까지 모든 단계에서 관여하였으며, 그 결과 이승만 독재, 박정희 중심 5.16군사정변, 전두환 신군부정권 등 독재와 관련된 기술이 사라짐과 동시에 민주화를 위해 국민들이 희생해온 역사인 제주 4.3항쟁과 5.18민주화운동, 6월민주항쟁과 관련된 기술도 모조리 삭제되는 등 민주화 역사를 정면으로 부정한 집필기준이 탄생하였다. 특히 현대사 부분에서 '민주주의'라는 표현이 '자유민주주의'로 바뀐 것은 정치편향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국정감사 과정에서 드러난 전시 내용은 전체적으로 태동, 기초 확립, 성장과 발전, 선진화와 세계로의 도약 등 '성공신화'로 구성해, 이승만·박정희 독재를 찬양하지 않을 수 없게 하였다. 역사박물관 개관 목적이 독립운동과 민주화운동을 폄하하는 한편 식민지근대화‧개발독재‧독점재벌을 미화하는 뉴라이트역사관을 국민들에게 홍보하려는 데 있음을 잘 보여준다 하겠다. 게다가 박정희 정권 시절에 해당하는 제3전시실('성장과 발전')의 면적은 다른 전시실보다 40% 이상 규모가 크다. 역사박물관이 개관하자마자 박정희 홍보관으로 전락해 박근혜 후보 운동에 이용될 운명에 있다. 참으로 민주주의의 절체절명의 위기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항일독립운동이 추구했던 공화주의와 평등주의의 정신, 그리고 제헌헌법이 표방했던 사회적·경제적 민주주의 내용 등을 소개함으로써 수구・냉전세력의 홍보관으로 전락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역사왜곡을 비판하고자 한다. 글 구성은 다음과 같다. <뉴라이트 역사왜곡 비판> 1. 총론 2. 일제강점기 3. 대한민국 정부수립과 이승만 정권 4. 박정희 정권 5. 북한에 대한 인식 필자는 덕성여대 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현재 학술단체협의회와 친일·독재미화와 교과서개악을 저지하는 역사정의실천연대 상임대표를 맡고 있다. |
▲ 초대 대통령 이승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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