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양심을 지키는 데 욕심이 많은 사람”

원로 통일운동가 안학섭 선생 94세 생신 모임 열려

비전향장기수 안학섭 평화협정운동본부 상임고문의 94세 생신을 축하하는 모임이 4일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렸다. [사진 – 통일뉴스 류경완 통신원]

비전향장기수 안학섭 평화협정운동본부 상임고문의 94세 생신을 축하하는 모임이 4일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렸다. [사진 – 통일뉴스 류경완 통신원]

 


비전향장기수 안학섭 평화협정운동본부 상임고문의 94세 생신을 축하하는 모임이 4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맞은편의 한 식당에서 열렸다.

자주와 통일을 위하여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50여 명의 인사들이 함께 했으며, 장기수 양원진, 김영식, 양희철, 김영승 선생과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이규재 명예의장, 노수희 부의장 등이 참석하여 안학섭 선생의 94세 생신을 축하하고 건강을 축원했다.

1683347722818-3.jpg장기수 양원진, 김영승, 양희철, 김영식 선생과 범민련 남측본부 이규재 명예의장, 노수희 부의장 등 원로 선생들. [사진 – 통일뉴스 류경완 통신원]

 


참석자들은 마이크를 이어받으며 반제 자주의 전선에서 꿋꿋하게 외길을 걸어 온 안학섭 선생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 한편 통일조국을 이룰 때까지 그 길에 함께 할 것을 결의하기도 했다.

인사말씀을 하는 안학섭 선생(94). 기억력과 논리 전개, 발음이 청년처럼 명징하다. [사진 제공 – 평화협정운동본부]
인사말씀을 하는 안학섭 선생(94). 기억력과 논리 전개, 발음이 청년처럼 명징하다. [사진 제공 – 평화협정운동본부]

 


안학섭 선생은 인사말을 통하여 “와 주신 분들에게 고마움이 있으면서도 반가움이 앞선다”면서 이는 “통일운동을 함께 해 나가는 동지들에 대한 고마움”이라고 했다. “감옥에서 고문을 받고 기절했다가 깨어날 때면 손을 먼저 보곤 했다”며, 손에 인주가 묻어 있지 않으면 전향서에 도장을 찍지 않은 것이므로 쾌재를 부르며 이겼다고 기뻐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이어 “나는 양심을 지키는 데 욕심이 많은 사람”이라면서 “거칠고 먼 길을 걸어오면서 여러분과 만나 통일을 향해 가는 것을 가장 가치 있는 일”로 여긴다며 멀지 않은 통일조국을 향해 끝까지 함께 하자고 호소했다.

연단에는 안학섭 선생의 반미항쟁을 상징하는 모습으로, 성조기와 쇠사슬을 뚫고 치켜든 주먹이 단일기를 들고 있는 정미숙 작가의 한지 조형물이 자리잡았다.

반미항쟁을 상징하는 정미숙 작가의 한지 조형물. [사진 – 통일뉴스 류경완 통신원]
반미항쟁을 상징하는 정미숙 작가의 한지 조형물. [사진 – 통일뉴스 류경완 통신원]

 


참가자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으로 시작해 축하 발언과 축시 낭송, 노래를 이어갔으며, 손에 손을 잡고 통일을 염원하는 노래 ‘직녀에게’ 합창으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행사를 주관한 평화협정운동본부와 민중민주당 관계자들은 모임을 조촐하게 치르고자 널리 알리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참석해 주어 고맙다면서 자주통일의 날을 맞아 성대하게 잔치를 베푸는 날이 빨리 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1995년 출소한 안학섭 선생을 오랫동안 후원해온 평화협정운동본부와 민중민주당, 이산회 등 사회단체 관계자들. [사진 제공 – 평화협정운동본부]
1995년 출소한 안학섭 선생을 오랫동안 후원해온 평화협정운동본부와 민중민주당, 이산회 등 사회단체 관계자들. [사진 제공 – 평화협정운동본부]

 


‘빨치산의 노래’ “태백산맥에 눈 나린다”와 ‘문경새재’를 열창하는 장기수 양원진 선생(95). 지구상에서 남녘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 [사진 – 통일뉴스 류경완 통신원]
‘빨치산의 노래’ “태백산맥에 눈 나린다”와 ‘문경새재’를 열창하는 장기수 양원진 선생(95). 지구상에서 남녘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 [사진 – 통일뉴스 류경완 통신원]

 


통일을 기원하며 손에 손 잡고 ‘직녀에게’를 부르는 참가자들. [사진 제공 – 평화협정운동본부]
통일을 기원하며 손에 손 잡고 ‘직녀에게’를 부르는 참가자들. [사진 제공 – 평화협정운동본부]

출처 : 통일뉴스(http://www.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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