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힘으로 인류의 진보를 향한 새 시대를 열어나가자!

[기고] (사)정의‧평화‧인권을 위한 양심수후원회 제34차 정기총회를 다녀와서

 

한찬욱 / 사월혁명회 사무처장

  •  입력 2022.02.28 19:51


509A5864.JPG(사)양심수후원회 정기총회를 끝마치고 기념사진을 남기다. [사진제공-양심수후원회]

 

코로나19 사태로 그동안 약식과 줌으로 개최하였던 (사)양심수후원회 총회가 2019년 이후 무려 3년 만에 민족민주운동단체를 초대하여 총회와 기념식을 하였다.

지난 2019년 총회에서 ‘민가협양심수후원회’는 ‘(사)정의‧평화‧인권을 위한 만남의 집’과 실제적으로 두 조직이 통합하여 ‘(사)정의‧평화‧인권을 위한 양심수후원회’(약칭 양심수후원회)로 거듭났다.

양심수후원회는 1989년 3월 19일 250여분의 장기구금 양심수의 석방과 후원을 목표로 창립된 민족민주 통일운동단체이다.

양심수후원회라고 하면 권오헌 명예회장과 비전향장기수 송환운동 그리고 양심수 석방운동을 빼놓을 수 없다.

 

509A5184.jpg(사)양심수후원회 권오헌 명예회장이 제34차 정기총회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양심수후원회]
 

 

권오헌 명예회장은 팔십이 넘는 노구와 2018년 폐암 4기 판정을 받고 항암치료를 받는 고통 속에도 열정적으로 주요 현장을 누비며 민족해방과 민중해방 역사에 이론가이자 실천가로서 뚜렷한 족적을 남기고 있다.

특히 주한미군 철수, 국가보안법 폐지 그리고 양심수 석방을 위해 각종 집회와 기자회견에는 거의 빠짐없이 참가하며, 원로로서 ‘운동의 모범과 자세’를 후학들에게 보여주며 희로애락(喜怒哀樂)을 민중과 함께 하려는 혁명가의 자세가 너무나도 아름답다.

비전향장기수 송환운동은 1989년 사회안전법이 폐기되면서 풀려난 인민군 종군기자 이인모 선생의 송환 운동으로 시작되었다.

‘비전향장기수’란 ‘조국통일의 염원을 안고 수십 년을 감옥에 갇혀 있으면서도 자신의 정치적 신념과 양심을 지켜온 사람들’이라 정의하였다.

1992년 민가협양심수후원회 제4차 총회에서 "인민군 종군기자 이인모 노인 송환운동"을 특별사업으로 채택하고 기독교인권위원회를 비롯한 천주교, 불교 등 인권·종교 단체들과 ‘이인모 노인 송환을 위한 추진위원회’를 결성하여 1993년 3월 17일 이인모 선생 송환을 이루어 내었다.

이후 25여 인권·종교·사회단체로 구성된 ‘비전향장기수 송환추진위원회’는 1999년 2월 25일과 12월 31일 마지막 출소한 비전향장기수 21명을 포함한 63명의 비전향장기수를 6‧15공동선언 제3항에 의거 마침내 2000년 9월 2일 북녘 고향으로 돌아가게 하였다.

양심수 석방운동은 양심수후원회의 창립 이념이자 주된 사업이다.

양심수후원회는 “양심수는 개인이나 소수 이익이 아니라 보다 많은 다수의 이익, 공동선, 사회정의를 위해 양심에 따라 활동하다 구속된 사람이다”라고 정의하고 모든 양심수 석방과 사면 복권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509A5811.JPG615합창단이 축하공연 끝 무렵에 ‘정의평화인권이 보장되는 자주통일세상 위해 한결같이 달려온 양심수후원회 만세’라는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 [사진제공-양심수후원회]
 

 

그러나 양심수후원회는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박근혜 정부 때 국가정보원이 기획하고 주도한 소위 ‘중국 저장성 류경식당 종업원들의 집단 탈북사건’ 진상규명 및 송환운동과 평양인민 김련희 씨 송환운동에 주도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2차 비전향장기수 송환운동에도 제일 열심이다.

63명의 비전향장기수 1차 송환대상자로서 통보받지 못한 분과 ‘강제전향은 전향이 아니다’며 전향 무효선언을 하면서 2차 송환을 희망하는 분들이 계시기 때문이다.

민족분열 최대의 희생자인 고령의 장기수 선생님들의 문제가 당면해서 가장 먼저 해결해야할 인도적 문제다.

 

총회 결의 사항
○ 우리는 모든 양심수의 석방과 사면 복권을 위해 투쟁하고, 국가보안법, 보안관찰법, 보호관찰법 등 반민주악법을 철폐해 나갈 것을 결의한다.

○ 우리는 동족을 겨냥한 북침전쟁연습 영구 중단과 작전권을 틀어지고 내정간섭하는 주한미군 철거투쟁에 시민사회와 연대‧연합할 것을 결의한다.

○ 우리는 외세공조, 사대매국 세력에 맞서 민족자주 평화번영을 위해 투쟁할 것을 결의한다.

○ 우리는 비전향장기수 2차 송환과 평양시민 김련희 씨 송환을 위해 투쟁할 것을 결의한다.

○ 우리는 노동자, 농민, 빈민을 비롯한 민중들의 생존권 투쟁에 굳게 연대할 것을 결의한다.

 

(사)정의·평화·인권을 위한 양심수후원회 제34차 총회결의문 [전문]

 

우리의 힘으로 인류의 진보를 향한 새 시대를 열어나가자!

촛불정부 5년 임기가 끝나고 있지만 약속했던 남북합의는 지켜지지 않았고 70년 적폐 국가보안법도 여전히 살아있으면서 최근 남북경협사업가가 법정 구속되었다. 국정농단 사대매국 범죄자는 사면·복권하고 자주·민주·평화통일을 외친 양심수는 철저히 외면당했다. 촛불시민은 적폐청산하라며 정부 여당에 180 국민대표를 뽑아주었지만 국가보안법 폐지 10만 국회청원은 휴지조각이 되었다.

어디 그뿐인가. 일찍이 이 땅에서 사라졌어야 할 사대매국 적폐집단은 방만한 민주주의 보호 속에 망국적 독초로 자라나 광화문거리를 성조기도 모자라 일장기로 물들이고 있지 않은가.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동족대결 전단을 뿌리고 자유연대라는 이름으로 수요시위를 모독하고 정치라는 이름으로 보복정치, 선제타격, 예속 동맹을 소리 높여 외치고 있지 않은가.

지금 벌어지고 있는 대선 정국에서 사람의 존엄과 민중의 미래는 찾아볼 수가 없다. 전쟁 위기가 상존하는 분단국가에서 민족 미래에 대한 지향은 땅에 떨어지고, 세계를 이끌어갈 철학과 혜안을 기대한다는 것은 나무에 올라가서 물고기를 구하는 일이 되어 버렸다. 웃을 수도 없고 울 수도 없는 일이 이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다. 얼마나 참담하고 고통스러운가!

그러나 2022년을 살아가는 우리는 앞을 가리는 짙은 안개를 헤쳐나갈 비상한 지혜를 모아야 한다. 철벽이라도 뚫고 갈 용감한 실천력이 있어야 한다. 우리 민족의 자주통일에 대한 지향 앞에 백절불굴의 의지를 가슴에 새겨야 한다. 어느 누구도 우리를 대신해 주지 않는다. 역사의 진보는 언제나 그랬듯 꿈꾸고 실천하는 용기 있는 사람들의 몫임을 어떤 순간도 잊지 말아야 한다.

동족을 갈라놓고 서로 싸우게 하며 첨단 살인무기를 강매하는 제국주의 침략세력이 있는 한 자주통일 세상도 정의·평등 세상도 이뤄낼 수 없다. 오직 민족 자주와 대단결 정신으로, 일하는 사람들의 소금꽃 정신만이 70년 강점하고 있는 침략 외세 몰아내고 전쟁 아닌 평화를, 차별없는 평등 세상을 이뤄낼 것이다. 우리의 힘으로 인류의 진보를 향한 새 시대를 열어나가자.

참담해진 2022년의 봄, 정의·평화·인권을 위한 양심수후원회는 가슴을 뜨겁게 달구던 2018년의 봄을 되새기며 제34회 정기총회를 맞이하였다. 할 일은 태산 같고 손길은 부족하지만 회원들의 신심과 열정은 강산을 뒤덮을 것이다. 주한미군의 효용론을 떠벌이는 자 정의의 이름으로 척결해 나갈 것이며, 국가보안법의 사문화를 입에 올리는 국회의원은 양심의 이름으로 응징할 것이며, 한미전쟁연습을 막아내고 평화의 꽃이 강산을 물들이게 할 것이다.

정의·평화·인권을 위한 양심수후원회는 회원들의 한결같은 마음을 모아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하나. 우리는 모든 양심수의 석방과 사면복권을 위해 투쟁하고, 국가보안법, 보안관찰법, 보호관찰법 등 반민주악법을 철폐해 나갈 것을 결의한다.

하나. 우리는 동족을 겨낭한 북침전쟁연습 영구 중단과 전작권을 틀어쥐고 내정간섭하는 주한미군 철거투쟁에 시민사회와 연대·연합할 것을 결의한다.

하나. 우리는 외세공조, 사대매국 세력에 맞서 민족자주 평화번영을 위해 투쟁할 것을 결의한다.

하나. 우리는 비전향장기수 2차 송환과 평양시민 김련희 씨 송환을 위해 투쟁할 것을 결의한다.

하나. 우리는 노동자, 농민, 빈민을 비롯한 민중들의 생존권 투쟁에 굳게 연대할 것을 결의한다.

2022년 2월 26일

(사)정의·평화·인권을 위한 양심수후원회

출처 : 통일뉴스(http://www.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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