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송환 희망, 문일승 장기수 별세..."내 마음은 이미 통일이 되어 있다오"

 

  • 김래곤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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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0.12 12:08문일승.jpg2차송환을 기다리던 장기수 문일승 선생. (1926년생, 98세) [사진-양심수후원회 제공]

 

2차송환을 기다리던 장기수 문일승 선생(1926년생. 98세)이 11일 새벽 북녘 조국을 그리워 하다 안타까운 운명을 맞이했다. 향년 98세.

1926년 7월7일 함경남도 장진에서 아버님 문달호 선생과 김금녀 어머니 사이 8남매의 맏아들로 태어났으며, 동생 문신덕님이 함경남도 함주군(당시)에 남아 있다.

선생은 조선로동당 당위원으로 활동하다 1950년 전쟁시기 전북도당에 파견되었다. 전북 유격대(순창 회문산)에서 활동하던 중 1954년 2월 3일 체포되어 국방경비법 32조에 의해 포로수용소와 광주, 목포, 공주형무소에서 7년간 옥고를 치르고 1961년 6월 15일 비전향장기수로 출소했다.

전쟁포로 신분이기 때문에 당연히 제네바협정에 따라 송환되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남쪽에서 가혹한 옥고를 치렀다. 

2001년에 비전향장기수 2차송환을 신청했고, 2003년 금강산에서 제8차 이산가족 상봉때 53년만에 동생분들과 극적인 만남이 있었으나 그것으로 끝이었다.

2차 송환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었으나 언제 터질지 모르는 전쟁위기가 날로 수직 상승하는 첨예한 대결국면의 정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화해협력의 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2000년 당시 형사들의 감시를 피해 숨어사느라 비전향장기수들의 1차 송환이 있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했다.

선생은 "아름다운 꽃과 좋은 열매에는 기름진 밑거름에 긴 세월의 노력이 있듯, 통일! 그 밑거름이 되는 남북의 대화와 민간 교류협력이 긴 세월 기다린 꽃이 될 것이라오"라고 통일에 대한 신념과 의지를 간직하며 살아왔다.

평소 "나는 북조선 인민공화국 공민으로 6년, 대한민국 국민으로 60년, 남에서 단란한 가정을 이루었지만 북에도 혈육이 있으니, 마치 우산장사 아들과 짚신장사 아들을 둔 아비의 심정으로 평화와 행복을 바라며 통일을 바라고 있다오"라며 이산가족 상봉과 평화통일을 간절히 바랬다.

또한 "나는 믿는다. 정치는 생물이라 하였거늘, 우리민족의 분열은 고정불변이 아니라 서서히 변해가고 있음을 느낀다"고 하면서 "모든 사물은 양적변화에서 질적변화가 오듯, 남북대화와 교류협력이 빈번하다보면 민족통일의 질적변화가 오리라. 내마음은 이미 통일이 되어 있다오"라고 통일에 대한 굳은 믿음을 잃지 않았다.

온 겨레의 통일염원과 우리 민족의 가열찬 자주통일 투쟁으로 조국통일의 밝은 앞날을 기어이 앞당겨 오고야 말 것이다.

이제 남은 과제는 후배들에게 맡기고 넋이라도 북녘 조국품에 안겨 편안히 잠드시길 빈다.

빈소는 서울 원자력병원 장례식장(지하2층 5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3일 오전 6시 30분, 장지는 전북 완주군 화산면 호정공원이다.

문일승 선생의 타계로 2023년 10월 12일 현재, 비전향장기수 2차 송환 희망자 46명 중 생존자는 양원진(95), 박수분(94), 김영식(91), 양희철(90), 박희성(89), 이광근(79) 등 6명인 상황이다.

출처 : 통일뉴스(http://www.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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