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에 아이들 얼굴이라도 보았으면 하셨는데...”

전주에서 장기수 오기태 선생 추모식 열려

  • 기자명                                                                 전주=이민재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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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2.08 22:34 

장기수 오기태 선생 추모식이 8일 오후 전주 예수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렸다. [사진-이민재 통신원]
장기수 오기태 선생 추모식이 8일 오후 전주 예수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렸다. [사진-이민재 통신원]

2차 송환을 기다리다 뜻을 이루지 못하고 7일 새벽 세상을 떠난 장기수 오기태 선생 추모식이 8일 오후 6시 30분 전주 예수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렸다.

이날 추모식에는 선생의 여생을 지켜본 지역 시민사회단체 인사와 이웃들이 참석했으며, 또한 통일광장과 양심수후원회 원로들도 먼 길을 달려와 고인의 마지막 길을 지켜보았다.

임방규 선생이 "고인이 ‘죽기 전에 아이들 얼굴이라도 보았으면...’이라고 말했던 것이 더 사무친다”며 고인을 안타깝게 추모했다. [사진-이민재 통신원]
임방규 선생이 "고인이 ‘죽기 전에 아이들 얼굴이라도 보았으면...’이라고 말했던 것이 더 사무친다”며 고인을 안타깝게 추모했다. [사진-이민재 통신원]

방용승 전북겨레하나 상임이사가 진행한 추모식에서 임방규 선생이 추모 인사를 했다.

임방규 선생은 “‘정치는 그릇이 커야 하고 일꾼은 폭이 넓어야 한다’던 말도 기억나지만 ‘죽기 전에 아이들 얼굴이라도 보았으면...’이라고 말했던 것이 더 사무친다”며 소망을 이루지 못하고 떠난 고인을 안타깝게 추모했다.

양심수후원회 김혜순 회장은 추도사에서 2차 송환을 애타게 기다리며 몸을 단련하던 고인을 기억했다. [사진-이민재 통신원]
양심수후원회 김혜순 회장은 추도사에서 2차 송환을 애타게 기다리며 몸을 단련하던 고인을 기억했다. [사진-이민재 통신원]

(사)정의.평화.인권을위한 양심수후원회 김혜순 회장은 추도사에서 2차 송환을 애타게 기다리며 악성폐렴과 대장암을 이겨내고 새벽마다 몸을 단련하던 선생을 기억했다.

또한 오기태 선생이 중국으로 가서 고향 북측 은성군을 바라보며 “지리를 꿰고 있어 손에 물 한번 안 묻히고 건널 수 있지만”하며, 전주에 남은 장기수 선생들이 다칠까 봐 어쩌지 못하고 돌아선 일화를 회고했다.

장례위원회도 민주노총전북본부 노병섭 본부장이 낭독한 추도사를 통해 통일과 귀향을 기다리며 굳건히 살아온 오기태 선생의 삶을 기억하며 역사의 아픔을 씻어내고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한몸평화 김윤수 이사장은 “명절에 한 번씩 찾아뵙는 것으로 내 소임을 다했다고 생각했다”며 한 번이라도 더 찾아뵙지 못해 송구하다며 회한의 메시지를 전했다.

고인이 마지막 삶을 의탁한 성공회 전주교회의 소대식 신도회장은 “장아브라함님(오기태 선생의 세례명)을 처음 보았을 때 마치 소년과 같았다”고 말했다. 또 “나로 인해 누군가 힘들어하지 않을까를 늘 살피고 어려운 사람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순수한 영혼 그 자체였다”며 고인을 회고했다.

고인과 마지막 삶을 함께한 호상 김진왕 씨가 감사의 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이민재 통신원]
고인과 마지막 삶을 함께한 호상 김진왕 씨가 감사의 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이민재 통신원]

선생의 마지막 삶을 함께한 호상 김진왕 씨는 고인이 아이들도 보고 싶어 했지만 어머니를 많이 그리워했다고 전했다. 어느 날 고향을 찾은 고인은 어머니의 묘소가 있는 산을 언제까지고 헤매 다녔다고 한다.

오은미 전여농전북연합 부회장이 ‘굽이치는 임진강’을 노래하고 정충식 전농전북도연맹 정책위원장이 추모시를 낭독하며 선생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한편 오기태 선생 장례위원회는 전북지역 시민사회와 통일광장, 양심수후원회 관계자들이 함께 꾸리고 선생을 기억하는 지역 사람들이 장례위원으로 참여했다.

9일(수) 오전 9시 발인을 거행하며 전주 효자 공원묘지에 고인을 모실 계획이다. 

서울에서 전주로 내려온 통일광장 선생들. [사진-이민재 통신원]
서울에서 전주로 내려온 통일광장 선생들. [사진-이민재 통신원]

출처 : 통일뉴스(http://www.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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