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진보연대 간부 3명 연행

2010.06.30 17:01

양심수후원회 조회 수:6224

"살인사건 난 줄 알았다고..."
강력범 검거작전 방불케 한 진보연대 간부 연행
2010년 06월 29일 (화) 20:03:21 송병형/조정훈 기자 donna@tongilnews.com
29일 새벽에 있었던 한국진보연대 간부들에 대한 연행은 강력범에 대한 검거작전을 방불케 할 만큼 대규모 인원이 동원돼 또 다른 물의를 빚고 있다.

이날 연행된 진보연대 간부들은 모두 인천시 부평구 부평3동 주민. 부평3동은 새벽부터 경찰병력 7~80명으로 에워싸였다.

한충목 공동대표의 부인 손미희 씨는 이날 <통일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오전 6시 40분) 집에 30명(국정원과 경찰)이 들어왔다. 밖에 나가보니 주민들이 구경을 나와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손 씨는 주민들에게 왜 나왔는지를 물었고, 주민들은 “경찰들이 7~80명이 (동네에) 와 있어서 무슨 살인사건이 난 줄 알고 구경나왔다”고 답했다고 한다.

주민들의 말대로 이날 연행은 마치 강력범을 검거하는 작전처럼 진행됐던 것. 불과 3명, 그것도 저항하지도 않는 이들을 연행하기 위해 동원된 인원 치고는 너무 과도했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한 대표는 심한 당뇨를 앓고 있는 환자였고, 다른 2명도 환자이기는 마찬가지였다.

정대연 전 집행위원장의 경우, 부인 박희영 씨는 자신이 인근 도서관에 책을 빌리기 위해 잠시 집을 비운 사이 15명(국정원과 경찰)이 집에 들어와 정 전 집행위원장을 연행해 갔다고 <통일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밝혔다.

당시 집에는 20살인 딸과 10살인 아들이 허리수술(2007년) 후 요양 중이던 정 전 집행위원장과 함께 있었다고 한다.

박 씨는 “(국정원과 경찰이 정 전 집행위원장에) 수갑을 채우려고 했지만 ‘현행범도 아니’라는 딸의 항의로 그냥 연행해 갔다”고 말했다.

길어진 압수수색으로 인해 연행이 늦어진 한 대표와는 달리 정 전 집행위원장의 연행은 오전 7시에 이뤄졌다. 국정원과 경찰이 들이닥친 시간이 오전 6시 40분, 곧 돌아올 박 씨를 기다리지도 않고 불과 20분 만에 압수수색과 연행이 전격적으로 행해진 것이다.

박 씨는 자신이 돌아온 시간이 오전 7시 30분이었다며 “돌아와 보니 남편이 없더라”고 당시의 허탈했던 심정을 회고했다.

최영옥 자주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의 연행은 한 편의 스파이 영화와 같았다.

남편 소성호 씨가 <통일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오전 6시 30분경 지하주차장에서 여경이 전화를 걸어 동네주민인양 ‘차를 긁었다’며 나와달라고 말해 나가려 문을 여니 경찰 10여명이 들이닥쳤다”는 것.

오전 8시 15분에 연행된 최 부위원장은 현재 무릎과 허리가 좋지 않은 상태라고 소 씨는 밝혔다.

이처럼 과도하게 진행됐던 이날 진보연대 간부들에 대한 연행으로 인해 진보연대에 대한 국정원의 수사는 의도적인 공안정국의 조성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32 광.전지역 15개 단체 '공안탄압.보안법' 대책위(준) 구성 양심수후원회 2009.05.24 4960
631 "범민련 탄압, 모두가 맞서서 싸워야" 대학로서 '범민련 공대위' 첫 집회, 각계 진보진영 '결집' 호소 양심수후원회 2009.05.24 4601
630 "이것이 MB식 예우인가" 양심수후원회 2009.06.02 4155
629 앰네스티 "경찰력 과잉 사용으로 집회.시위 자유 억압" 양심수후원회 2009.06.03 5019
628 시민사회, 구속적부심 앞둔 범민련 간부들 석방 촉구 양심수후원회 2009.06.05 4489
627 '범 민주진영', '6.10'계기로 대거 결집 양심수후원회 2009.06.05 4210
626 통일원로 강희남 목사 별세... 유서 남기고 자결 자작나무 2009.06.07 5779
625 9.19공동성명에 반하는 한.미.일의 대북고립압살정책, 6.15 10.4선언 역행하는 이명박정부의 반민족 외세공조책동 양심수후원회 2009.06.18 6207
624 [성명] 위험한 모의, 자주통일투쟁으로 분쇄하자 범민련 2009.06.19 4585
623 양심수출소 동향 양심수후원회 2009.06.24 9904
622 前 서총련 의장, 보안법 위반 혐의 체포 돼 양심수후원회 2009.06.26 4594
621 경찰, ‘공안사범’ 검거 '100일 수사' 진행 중 양심수후원회 2009.06.26 4198
620 "공안정국 조성을 위한 마구잡이 실적 쌓기" 양심수후원회 2009.06.29 3837
619 야4당+시민사회, 국회 앞 1박2일 농성 돌입 양심수후원회 2009.06.29 4265
618 겉과 속 다른 '공안당국'의 '공안' 딱지 떼기 양심수후원회 2009.07.02 4178
617 민노 당직자, 보안법 위반 혐의로 연행 돼 양심수후원회 2009.07.02 4853
616 경찰, 전교조 본부 압수수색 양심수후원회 2009.07.03 4303
615 건대 총학생회장 등 3명, 집시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체포 양심수후원회 2009.07.07 6332
614 자주통일운동을 법정에 세운 냉전공안논리 - 권오헌 양심수후원회 2009.07.07 3705
613 이원기 한국대학생연합 의장 경찰에 연행 file 양심수후원회 2009.07.17 5291

CLOSE

회원가입 ID/PW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