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수석방추진위, 청와대 국민순례 시작 “양심수 없는 나라로”

양심수석방추진위 “광복절까지, 모든 양심수 석방되길”

‘양심수 석방 추진위원회’(추진위)는 13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양심수 없는 나라로-동행’(동행)의 시작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양심수 가족들과 시민들이 오는 8월 15일 광복절까지 모든 양심수가 석방되기를 바라며 청와대 국민순례에 나섰다.

‘양심수 석방 추진위원회’(추진위)는 13일 오전 11시 광화문역 7번 출구에서 ‘양심수 없는 나라로-동행’(동행)의 시작을 알렸다. 동행은 추진위를 중심으로 양심수 석방을 바라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청와대를 순례하는 행사다. 추진위는 광화문에서 청와대까지 행진하는 행사를 통해 모든 양심수들의 석방을 촉구한다. 행사는 오는 8월 15일 광복절까지 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열릴 예정이다.

이날은 동행 첫 날인 만큼 시민사회 원로 인사인 권오헌 민가협 양심수후원회명예회장과 조순덕 민가협 회장, 조영건 구속노동자후원회 회장 등이 함께 참여했다. 양심수 가족으로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의 누나 이경진씨와 김홍렬 전 통합진보당 경기도당 위원장의 아내 정지영씨가 참여했다. 양심수 석방을 위한 모임 ‘열다 0.75 서포터즈’로 활동하고 있는 청년들도 함께했다.

이들은 양심수를 상징하는 푸른 색 수의복을 입고 청와대를 향해 행진했다. 순례 중에는 ‘양심수 모두석방 우리함께’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양심수  없는 나라로!”라고 구호를 외쳤다. 추진위 관계자는 “양심수가 단 한명이라도 있는 나라는 민주국가가 아니다 라는 의미를 담은 퍼포먼스”라며 “감옥에 양심수가 남아 있는 한, 감옥 밖의 우리 또한 잠재적 양심수”라고 설명했다.

‘양심수 석방 추진위원회’(추진위)는 13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양심수 없는 나라로-동행’(동행)의 시작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양심수 석방 추진위원회’(추진위)는 13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양심수 없는 나라로-동행’(동행)의 시작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민중의소리

청와대 분수대에 도착한 추진위는 ‘양심수 없는 나라로-동행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은 국가가 국민의 인권을 억압하지 않는 나라, 바로 양심수가 없는 나라”라고 강조했다.

추진위는 양심수를 석방해야만 하는 이유로 지난 달 국제앰네스티가 UN인권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를 언급했다. 앰네스티는 이 보고서를 통해 “대한민국 정부는 인권을 보호하는데 실패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박근혜 정부 하에 수감된 ‘양심수’ 때문이다. 추진위는 “불의한 권력으로부터 고통을 받은 이들을 보듬는 것이 참된 정의”라며 “억울하게 갇힌 양심수들이 돌아오기 전까지는 이 땅의 정의는 바로 서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 국민순례 명예단장을 맡은 권오헌 민가협 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은 “UN자유권규약위원회에서는 한국정부에 여러 차례 권고한 내용이 있다”며 “바로 사상양심의 자유, 집회결사의 자유, 표현의 자유 등이 그것”이라고 소개했다. 권 회장은 “그런데 오늘 청와대 분수대까지 오는데 여러 명이 수의 복을 입었다고 해서, 피켓을 들었다고 해서, 사람이 많다고 해서 계속 제지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이들은 집회 및 행진 신고가 된 광화문에서 효자동치안센터까지는 별 무리 없이 행사가 진행됐다. 치안센터 앞에서부터는 달랐다. 경찰은 집회 성격을 띠는 단체옷을 입었다는 이유와 15명 이상은 청와대분수대에서 기자회견을 할 수 없다는 이유 등으로 이동을 막았다. 결국 추진위 측이 1명만 수의 옷을 입고 피켓 없이 플랜카드만 들고 분수대 앞 기자회견장으로 이동하기로 합의했다. 기자회견에 참여하는 인원도 15명 이내로 줄였다. 권 회장은 “도대체 이게 어느 자유권 규약에 위배된단 말인가”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우리는 오늘부터 광복절까지 이 땅에 양심수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순례의 길을 계속 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심수 석방 추진위원회’(추진위)는 13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양심수 없는 나라로-동행’(동행)의 시작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양심수 석방 추진위원회’(추진위)는 13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양심수 없는 나라로-동행’(동행)의 시작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민중의소리
‘양심수 석방 추진위원회’(추진위)는 13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양심수 없는 나라로-동행’(동행)의 시작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양심수 석방 추진위원회’(추진위)는 13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양심수 없는 나라로-동행’(동행)의 시작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민중의소리

(이 기사는 민중의 소리에서 옮겨왔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53 범민련, 경찰의 인권침해에 국가인권위 진정과 긴급구제신청 양심수후원회 2020.09.27 172
252 86세 비전향 장기수가 보낸 편지 양심수후원회 2020.09.27 133
251 “한 세기 빛바랜 적 없었던 통일의 붉은 꽃” ‘통일애국열사 박정숙 선생 민족통일장’ 추도식 열려 양심수후원회 2020.10.05 208
250 비전향장기수 송환이 통일부 과장의 전결사항인가? 양심수후원회 2020.10.06 115
249 통일의 붉은 꽃, 박정숙 선생을 보내며 file 양심수후원회 2020.10.07 121
248 비전향장기수 송환 준비위, "지금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건 '2차 송환'" 양심수후원회 2020.10.11 147
247 인도주의 문제 실천 빠를수록 빛납니다 양심수후원회 2020.10.13 143
246 우리는 북을 모른다 양심수후원회 2020.10.15 157
245 미국의 내정간섭 기구, ‘동맹대화’ 신설 중단하라! file 양심수후원회 2020.10.19 166
244 “‘국가보안법 체계’에서는 생소한 일이 벌어진다” 양심수후원회 2020.10.28 158
243 BBC NEWS 코리아 - 비전향장기수: ’가족 한번 보고 죽는 게 소원’… 북송 바라는 백발의 장기수들(11월11일) file 양심수후원회 2020.11.11 557
242 [추모글] 멀리 있어도 언제나 가까이 느끼는 동지의 숨결 file 양심수후원회 2020.11.13 135
241 [범민련 30주년 기념 인터뷰] 권오헌 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 양심수후원회 2020.11.20 132
240 [풀영상]심리스릴러 다큐멘터리 게임의 전환 file 양심수후원회 2020.12.01 133
239 전주에서 비전향장기수 오기태 선생 추모식 열려 양심수후원회 2020.12.10 152
238 인도주의 실천 촉구 기자회견..."긴박할때 남과 북이 지켰던 사람의 도리가 인도주의" 양심수후원회 2020.12.12 306
237 광화문에서 다시 울려 퍼진 ‘내정간섭 중단! 미군철수! 한미동맹 해체!’ 함성 양심수후원회 2020.12.15 165
236 “내년이 60주기, 최백근·조용수 선생 삶 조명 심포지엄 개최하자” 양심수후원회 2020.12.22 138
235 낙성대 ‘만남의 집’에서 비전향장기수 선생님들께 새해인사를 드리면서 ‘송환’을 기원하다 양심수후원회 2021.01.02 202
234 김련희, 국가보안법 위반 기소...'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양심수후원회 2021.01.08 165

CLOSE

회원가입 ID/PW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