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애국열사 문상봉 선생 작고

2013.02.17 00:08

anonymous 조회 수:3215

[자주민보]  통일애국열사 문상봉 선생 작고 / 분단의 한 안고 끝내 고향 못가
http://www.jajuminbo.net/sub_read.html?uid=11935&section=sc29&section2=



16일 오후 6시부터는 서울 관악구 보라매 병원 장례식장에서 고인을 기리는 추도식이 진행 되었다.

추모식은 양심수 후원회, 민가협, 범민련 성원들을 비롯한 시민사회 단체 회원들의 참가 속에 엄숙하게 치러졌다.

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으로 장례위원장을 맡은 권오헌 회장은 ‘일제에 맞서고 분단 아픔을 온몸으로 겪고 가신 선생님’이라는 조사를 통해 “문상봉 선생님께서는 평생의 염원, 그 영광 된 날을 보시지 못하고 가셨습니다. 한순간도 잊지 않으셨던 북녘 가족들도 신념의 고향도 밟지 못하셨다. 분하고 안타까운 오늘의 민족의 현실”이라고 통일의 문앞에서 세상을 떠난 선생을 기렸다.

권오헌 명예회장은 문상봉 선생의 일대기를 기리고 “오늘 조국하늘은 우리민족의 염원과 지향에 반하는 제국주의자들의 침략 책동과 동족대결세력의 반통일 반민족 행패가 이어지고 있다”며 “아무리 정세가 어렵더라도 선생님께서 평생 염원이셨던 우리민족끼리의 자주통일세상은 반드시 오고야 말 것”이라며 자주통일에 대한 확신을 표명했다.

권 명예회장은 “이제 선생님의 뜻은 남은 사람들이 해 낼 것”이라면서 “마음 놓으시고 고이 잠드시기 바란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이어 통일광장 전 대표이자 문상봉 선생 공동장례위원장인 임방규 선생의 추도사가 이어졌다. 임방규 선생은 자주 찾아 보지 못한 것에 대한 죄스러움을 표하고 “함께 투쟁 동지들과 젊은 후배들이 함께 추도식을 지내고 있다”며 “89세 동안 조국통일을 위해 가시밭길을 걷고 철천지 원수인 미제와 판갈이 싸움을 준비하고 있는 이때 조국통일 보지 못보고 가신 것이 아쉬움 있지만 전사로 외롭게 숨져간 혁명 동지들을 생각하면 슬픔을 접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임 선생은 “조국통일에 대한 과업의 짐을 벗고 편히 가시라”고 추모했다.

민가협 조순덕 상임의장은 “선생님은 북에 두고 온 두 딸 말씀을 하셨다. 서울에 피를 나눈 형제와 조카 있는데 마음대로 만날 수 없음을 가슴 아프게 말씀 하셨다. 선생님 앞에 오늘 동생분과 조카가 서있다. 무거운 마음 모두 내려놓고 편히 가시라”며 눈물로 고인을 기렸다.

양심수후원회 김혜순 부회장은 “2차 송환을 얼마나 기다리셨을까? 죽음의 문턱에서도 꿈속에서도 그리웠을 가족들을 만나지 못하고 쓸쓸하게 가신 선생님 너무 외롭게 가시게 한 것같아 죄송하다. 선생님 부음 앞에서 반성과 새로운 각오도 세워 본다.”며 조국통일의 결의를 다졌다.

양희철 선생은 호상인사를 통해 “문상봉 선생님은 행복한 분이다. 많은 동지들이 이렇게 가시는 길에 함께 하셨다. 감옥 안에서는 내 아픔은 뒤로하고 다른 사람의 아픔을 먼저 보듬어 안아주었다.”고 회고했다.

양선생은 문상봉 선생을 기리는 추모시를 낭독했다.



어쩌지 못해 차마 떨칠 수 없어
놓듯 버려두듯 훌훌 털고 가셔야만 했나요.
백두산 능선과 골짜기에서 길렀던
조국해방과 광복이여
척결할 왜 것들과 대결
그 투쟁 속에서 단련됐던 신심,
신념의 사나이 문상봉

왜 것들 퇴각한 자리에 양키들에게
점령당한 내 조국 남녘의 산하 분단을 없애려 했던
열혈의 사나이 문상봉.

이루지 못하고 완결 짓지 못한 채 조국 내 이방지대
감옥을 전전, 이어 넓어진 감옥
남녘 사회에 내 팽게쳐 졌다.

옥살이 고생 그 고생에 고질병 자나 깨나 떨칠 수없고
버릴 수 없는 고질화 된 병
미제 축출, 조국통일 귀향과 가족상봉
이런 고질병을 앓고 끓이셨다.

오늘일까? 내일일까? 다시 부름을 받을 소환의 소식.
이 소식을 기다리며 애태운지 60여년 기다림에 지치셨나요.
욕됨이 기도를 막으셨나요.
압니다. 문상봉 선생님의 간절하신 소망을
우리겨레, 우리민족의 염원이기도 한 조국통일을

미제에 의해 강요당한 오늘의 우리민족과
우리겨레의 애환이 어떤 것인가를...
문상봉 선생님 불의와 타협은 없다.

어머니당과 공화국에 욕됨을 손톱만큼도
용납하지 않으신 견결한 품성 고매하셨습니다.
뜻 있으신 이들의 애도속에 당신의 도덕품성과
애당애국의 가르침 따르고자 결의에 차있습니다.

이 마당에서 당신의 가심을 서러워하지 않으렵니다.
우리겨레의 고질병화한 조국통일이 되는 날까지
서러움 일랑 다독여 두렵니다.

편히 가소서 고이 쉬소서.

얼마전 남으로 온 유일한 핏줄인 동생 문충일씨는 유족 인사를 통해 “진실 된 유족은 여러분이시다. 진실 된 가족은 여러분이시다. 진실 된 동지는 여러분이시다. 우리형님에게 보낸 따뜻한 정을 북에 계신 형님 가족에게 전해드리겠다.”고 감사를 전했다. 문충일씨는 “연세드신 분들 많은데 제가 제일 늙은 것 같다. 제가 잘 못 살아왔다. 여러분 오래 살아도 늙지는 마시라”며 “위대한 신비 앞에서 항상 소망으로 꿈으로 사는 아이들처럼 행복하게 살아달라.”며 “형님에게 보여주신 정성을 잊지 못하겠다. 북의 가족을 대신해 큰절을 올리겠다”며 조문객을 향해 큰 절을 올렸다.

한편 남북통일을 노래하는 노래패 희망새는 조가를 부르며 문상봉 선생을 추도했다.

문상봉 선생 장례위원회는 17일 오전 8시 신대방동 보라매 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식을 갖고 벽제 서울시립화장장에서 화장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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