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시롱 감시롱

안목사의 성탄절 메시지

2009.05.28 14:34

양심수후원회 조회 수:1882

안목사의 성탄절 메시지
글쓴이 : 사이비 신자    
  저는 기독교 신자는 아니지만 안목사가 보내주는 주보는 꼭 읽어봅니다. 그리고 작년 성탄절에 발행한 주보는 몇 번을 읽었습니다. 읽을 수록 그의 글은 그의 삶과 한치의 틈도 없이 밀착돼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무수히 많은 글자와 영상 이미지의 무덤 속에서 이런 글은 여간 신선한 것이 아닙니다. 그의 글은 기독교인들이 보면 무신론자라고 주장하지 않을까 걱정이 될 정도입니다. 주보식구들만 읽는 것이 아까워서 안목사의 양해도 구하지 않고 전문을 올립니다.

<그가 태어난 이 기쁜 오늘은>

기독교는 껍데기요, 알맹이는 말씀입니다. 기독교의 알맹이는 말씀이 세상에 계셨고 이 말씀은 통하여 세상이 생겨났는데도 세상은 그 분을 알아 보지 못하였다는 전제에서 출발합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육체적인 눈은 사실 본다는 것 때문에 실제 보아야 할 것은 놓치는 수가 허다합니다. 말씀은 보이지도 않고 만질수도 없고 냄새로 맡을수도 없는 그 무엇입니다. 진리란 "그 무엇"이지, 여기 있다 저기있다 말할 수 있는 그 무엇이 아닙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셔서 우리와 함께 계셨다에서 출발하는 기독교는 알맹이를 담고 있는 껍데기요, 알맹이는 생명을 담고 있는 데 그게 바로 예수 그리수도라는 이름으로 우리 곁에 머물게 된 일입니다.

"하나님이 사람이 되셨다."는 이 오묘한 신비, 신이 신의 자리에 머물지않고 인간의 몸으로 오셨다는 이 진리에 안목사는 경외감을 느낌니다. 그가 이 땅에 내려오지 않고 신의 자리에만 머물러 있었다면 그 신과 안목사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하느님께서 사람이 되셨다는 이 황당한 논리, 아니 논리가 아니라 억지라 할 수있겠습니다. 신앙이란 신이 인간이 되었다는 얼토당토 않은 이 모순을 한 손에 움켜잡는 일입니다. 모와 순을 한손에 잡는 일은 백척간두 진일보입니다.

우리가 익숙하게 생각하고 있는 예수상은 성화에 그려져 있는 화가의 손으로 그려낸 화가의 예수상입니다. 예수가 그와 다르게 생겼다고는 생각조차 못하는게 기독교인들 입니다. 엇그제 성탄절에 한 인터넷 사이트에 예수께서 인천국제공항에 11시 비행기로 오신다는 내용이 전달 되었습니다. 마중나온 기독교인들로 공항은 북새통을 이루었고 발디딜 틈조차 찾기 어려웠는데 출구를 처음 나간 사람부터 시작하여 마지막 사람까지 다 빠져나간게 확인되었으나 믿음이 출중한 교인들은 이 글을 그대가 읽는 지금까지 혹시나 하여 기다리고 있답니다. 인천공항에 전화해보세요. 하느님께서 사람의 몸으로 오셨다는 얘기는 하느님께서 우리와 같은 처지가 되셨다입니다. 신과 인간의 관계에서 자장 중요한 것은 신이 인간의 처지에 서는 일입니다. 기독교는 이러한 입장에서 출발하고 예수께서는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누구든지 자기를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한다."(다태오 16:24) 하느님께서 자기를 버려 사람의 처지가 된 것처럼 예수를 따르겠다는 기독교인의 첫 번째 통과할 문은 자기를 버려야 가능한 것을 말씀하십니다.

2002년 12월 25일 11시에 인천국제공항에 오신 예수는 목사를 통하여 아무도 그를 알아보지 못했지요. 한국기독교인들이 상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 다른 이름으로 공항을 빠져 나갔으니까요. "산업연수생"으로 한국인에 반하여 월급 50만원짜리 노동자 되어 오셨지요. 예수는 우리가 머릿속에서 관념으로만 그리고 있는 그런 분이 아닙니다. 그 분은 자유의 혼입니다. 바람입니다. 기독교라는 틀 속에도 곰팡이 냄새 가득한 교회 건물이나 성당에 갇혀계실 분은 더 더욱 아닙니다. 그는 내 자궁 속 깊은 곳에 계시며 나와 관계하는 모든 이들의 자궁 속에 계십니다. 예수의 육체는 없습니다. 이천년 전에 땅속에 묻혔습니다.

오늘 예수는 다시 살아나 생명으로 존재합니다. 안병길이라는 이름으로, 김호현, 김광선, 양희철, 백원근, 허준수, 서경애, 샘, 솔, 수현으로 존재합니다. 지극히 작은 자 소외된 자로 우리곁에 오십니다. 이제 내가 남의 입장에 서고 남의 처지에 서는 일만 남았습니다. 혼자로는 안됩니다. 더불어 가능한 일입니다. 가장 낮은 자리에 서십시오.
2003-01-23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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