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시롱 감시롱

민가협 양심수 후원회 2004 역사기행(1)

2009.05.29 10:31

양심수후원회 조회 수:1783

민가협 양심수 후원회 2004 역사기행(1)
글쓴이 : 강남욱    ()   
  가을은 누구나 시인이 되고, 여행자가 되고싶어지는 계절입니다.
들판은 수채화 물감을 붓으로 흩뿌려놓은듯 아름답고,
하늘은 우리의 자유로운 영혼을 불러냅니다.

시월의 끝 자락에 희망으로 기다리던 역사기행이
손꼽아 기다리던 내 앞에 왔습니다.
가을의 고운 날씨만큼이나 여행에 대한 기대는
부풀은 아이들 의 동심마냥 부풀어오르는 길.

딸아이 서희 손을 잡고 ,양재역을 향하는길은
멀고도 멀었습니다,
토요일 오후이고 , 여행을 떠나려는 자들의 분주한 마음을
표현하듯이, 도로가 복잡하네요.

시간보다 좀 늦게 도착한 우리는 기다리는차에
오르자 안도의 마음은 의자에 뉘어지고,
딸아이의 환한 웃음을 그려냅니다.
지난 여름에 동행했던 그 님들을 만나 너무나도 반갑습니다.
손에 손을 잡고 , 그동안의 궁금함을 나눕니다.

드디어 깊어가는 가을속으로 버스는 출발하고,
도심을 벗어나자~ 가슴이 탁트이도록 차는 내달립니다.
황금빛 충만한 들판과 노을이 어우러져
물결치며 흔들립니다.
멀리 공중에 날으는 새조차도 아무런 사심없이
행복하게 날아오릅니다.

이번 기행엔 나라사랑으로 힘겨운 옥고를 치러내신
선생님들이 함께 동승하여서 더욱 뜻깊고,
경건한 출발인듯합니다.

6시에 가까스로 공주 국립박물관에 도착합니다.
7시면 폐문인데, 1시간의 공부시간이 우리들에게 주어졌습니다.
차에서 내리자 ~ 어둠속에 가리워진 박물관으로 들어서고,

반가운 오순제 교수님이 우릴 맞으십니다.
나이를 무색하게 할만큼 신선한 외모에 젊은 열정에 흠뻑 배어있는 모습
한눈에 우리 기행에 함께 동승하신 까닭을 알것만 같군요

교수님의 뒤꽁무니를 졸졸 따라 들어간곳은
<고구려 고분벽화 모사도 특별 공개전> 을 하고있는 벽화 모사도 전시실이었습니다.

발견 당시의 원도를 그대로 모사하여 고구려인의 삶과 정신이 아름답고
화려한 색체로 남아 있네요.

그 옛날 고구려 사람들이 지녔던 세계관과 우주관 그리고 사후 세계의
그들의 믿음을 그대로 그림으로 그렸네요,,
무심히 지나칠 역사속의 그림이지만 오순제 교수님의 한그림 한그림
설명을 들으니
그 그림이 더욱 기억에 잘들어가고, 그림을 보는 이해가 빠릅니다.

<현무 >그림은 뱀이 거북을 감고 머리 끼리 마주 보고 있네요~
서로 사랑을 나누는듯한 그림 ~ 생동하는 긴장감이 그림에 살아있습니다.

<주작>그림은 붉은 구슬을 입에 문 암수 두 마리의 주작을 그린 그림..
닭보다는 크고 공작보다는 좀 작은 상상 속의 새라 합니다.

<현무와 소나무> 이 그림앞에 섰을 때 우리들 모두는 감탄을 했지요
힘찬 회오리 바람인듯~ 휘몰아치는 구름인듯~ 물결치는 힘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바람에 날리는 연꽃잎~~
그 가운데 거북과 용이 엉켜서 사랑을 나누고~...
좌우에 배치된 바람에 흔들리는 소나무 는 어찌나 섬세하고 아름답던지,,
그림을 잘 볼줄 모르는 내 눈에도
너무 아름다운 그림입니다,
우리들 모두는 그렇게 오랜 옛날 5세기 경에 살다간 우리 조상님들이
이토록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서 , 삶에 투영시켰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합니다.

그외에 개마행렬 그림과 서수인물등~ 장례행렬 등 많은 그림을 감상하고
전시실을 나와 백제인들의 손길과 삶이 묻어있는 유물을 감상하였지요.
무령왕릉출토유물 들과 백제인들이 살면서 사용했던 도자기등
소중한 유물들을 7시까지 관람하고 박물관을 나왔습니다.

어둠이 깔린 시간,우금치 동학혁명군 전적지에 들렀습니다.
온 몸으로 총알을 막으려했던 동학혁명군들은 곧은 나라사랑 하나로
피흘리며 쓰러져갔고, 그 영혼이 하늘의 고운 수많은 별들이 되어
무심하게 반짝이며 우리를 내려다 봅니다.
치열하여야만했던 격전의 순간..
그들이 지키려했던 숭고한 나라..
그들이 지켜 온 나라를 지나온 역사를 생각하며
밟고 있는 나의 발걸음은 무거운 무게로 나에게
다가와 눈시울을 젖게 합니다..

어둠을 가르고 버스는 숙소로 향했습니다.

숙소인 부여유스호스텔에 짐을 풀고,
짐을 푼 큰 방이 강의실로 변합니다,
오순제 교수님의 명강의 가 시작되고,우리들의 눈은 여행의 피곤함을 잊은채
초롱초롱 빛납니다.
백제인들의 삶의 영역과 그들이 살아간 시대의 정세에 대하여
강의는 이어졌고,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우둔함에 대한
실랄한 강의는 듣는이의 어리석음까지도 일깨워 주었습니다.

이렇게 훌륭한 스승아래서 공부하는 아이들은 이나라에
참 사람으로 자라겠다는 믿음을 가지게 하였습니다.
강의 내내 자리해 주시는 선생님들과 의
경건한 자리가 더욱 좋았습니다.

강의후
부여 농민회 님들이 참여해주시고
그들이 내온 음식과 막걸리를 마시며
뒷풀이의 시간은 밤을 잊은채... 두런두런 대화로 여행의 첫날밤은
깊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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