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시롱 감시롱

민가협 양심수 후원회 2004 역사기행(3)

2009.05.29 10:32

양심수후원회 조회 수:1770

민가협 양심수 후원회 2004 역사기행(3)
글쓴이 : 강남욱    ()   
  차는 노오란 은행나무가 줄서있는 부여의 가로수길을 가르고
궁남지로 갔습니다.
선화공주와의 사랑으로 유명한 백제무왕이 만들었다는 인공연못으로
20여리 밖에서 물을 끌어다 이렇게 넓은 연못을 만들었다는것이
그 시대 사람들의 삶의 여유와 멋을 보는듯했네요.

백제 궁궐터가 남아있고, 백제인들이 노닐며 풍류를 읊고
사랑을 노래하던 연못
그 범위와 그 멋은 아직까지도 우리들의 눈을 놀라게 합니다.
수많은 연꽃들,...
삼국사기 기록에 의하면 무왕 35년(634)에 “궁성의 남쪽에 못을 파고
20여리나 되는 곳에서 물을 끌어 들여 주위에 버드나무를 심고
못 한가운데에는 중국 전설에 나오는 삼신산의 하나인 방장선산을
모방한 섬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현재의 연못은 1965~67년에 복원한 것으로, 원래 자연늪지 의 1/3정도의 규모..

지나가는 객들을 심심치 않도록
그네가 매어있어서
여행하던 님들은 그네타기로 한바탕 웃음을 자아냅니다.

궁남지의 아름다운 연못을 거닐어 차에오르니
정림사지에 도착하고,

역사 교과서에서 수많이 읽어왔던 정림사지 5층석탑 앞에 우리일행은 섭니다.

부여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정림사지는 백제인이
만든 2개 남은 석탑중 하나가 위치한 절터입니다.

백제 시대에는 이 절터의 이름이 무엇이었는지 알지 못하고,
다만 발굴 작업 중에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기와 조각에 정림사라는
사찰 명칭이 있어 그렇게 불리울 뿐이라 합니다.
탑은 분명 백제인이 만든 탑이고 왕궁이 있던 곳에 세워진 사찰이니
상당한 규모였을 이 절의 백제 이름은 무엇일까요?
탑이 말을 하지 않는한 어찌 알수 있을까마는...

탑앞에 서서 오순제 교수님은 탑을 바라보는 우리들 눈을 깨워주십니다.
탑의 각도에 완만함의 아름다움을 신라의 불국사 석가탑 다보탑과
일본의 탑들을 비교하며 설명을 해주시니
탑의 차이점과 아름다움을 보는 우리들 눈을 더 넓게 해 주셨습니다.

탑 끝 네 모서리마다 버선코처럼~ 아니면 마치 송편의 끝 처럼
이쁘게 곡선을 이루며 올라간 부분이
하늘을 향해 날아갈듯이 가볍게 보입니다.

정림사지를 나와 백제왕릉원에 들러
능산리 고분군을 관람하고 그 고분속의 구조와 유물 들 사진 전시를
보고,
고분군의 군데 군데 서있는 소나무 그늘을 찿아
여행으로 노곤해진 허리를 잠시 쉬는데, 소나무향이 섞여 향기로운
바람이 살랑살랑 귓가를 스쳐갑니다.

억새풀을 헤쳐
한 컷을 찍는 미소 들 속엔
천진난만한 웃음들이 옹기종기 모여 여행의 맛을 더해 주네요.

차는 여행의 종착역을 향해
서서히 마감을 하려하고
계룡산 갑사를 향해 오르는 동안 허기진 속을 비빔밥으로 채우고
갑사로 향합니다.
곱게 곱게 물든 단풍길 엔
시인들의 가을시가 낙엽처럼 나무들에 걸려있고,
그곳을 거니는 남녀노소의 발길은 즐겁기만한데,,

갑사오르는길에 절이 있음을 알리는 건축물이라는 당간지주를 보며 ,
교수님의 열정적인 강의를 들으니 단풍객들이 절로 모여
귀를 쫑긋하고,
여행의 분위기는 더욱 무르익어갔습니다.
갑사에 들러 화엄종 부처님의 비로자나불 설명을 듣고 보니
부처님의 손 모양에 유심히 눈이 가게되고~
갑사를 들러 우리들 여행의 마무리는
한잔 시원한 술과
고소하게 익혀진 군밤으로 이야기에 섞에 익어갑니다.

갑사를 나와 집으로 향하니
"엄마 이제 어디로 가요?" 하고 묻는 서희
'응~! 집으로 가지" 하는데 아쉬움 섞인 서희의 뾰룡한 삐짐 표정..
차안에 있던 님들이 하나같이 하하 웃음을 지으며
"니 말이 맞다,,우리 여기서 살자꾸나,,,이 아줌마도 가기싫구나~!"
모두가 여행을 마치는 시간
아쉬움에 아쉬움이 이어집니다.
차는 왜그렇게 빨리 달려 오는지
...
우리들의 마음을 몰라주는 야속한 질주,,,

돌아오는길에 여행의 마무리를 해주는 한마디... 한마디...
여행소감과 여행경비 소요 지출 내역등으로
서로들 가슴에 안은 여행 의 기억을
감사하며 돌아옵니다.

이번 여행은
우리들이 역사 책을 통해 스치듯알고 있었던
백제 문화를 더 깊이 혹은 더 가까이 다가가
그들의 삶의 자취를 몸소 보는 기회가 되었고,
나라를 지키려했던 그들의 몸부림치는 나라사랑의 흔적들을
순례하며,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좋은 교훈을
준 여행이었네요.
특히 여행내내 함께하며 역사강의를 해주신 교수님이 동행해주어
여행의 깊이를 훨씬 더 값지게 했고,
영원히 우리들의 가슴에 남아
조국을 사랑하는 한 갈래의 사랑으로 이어지리라는 점...

배움이 있어 즐거웠던 여행
그들의 발자취가 오늘을 걷는 우리들에게
준 커다란 평안..
여행내내 얻은 그 자산은
꼭꼭 우리들 가슴에 새겨져 어떤 망각의 지우개도
범접하지 못할 것입니다.

여행을 마친후 헤어짐을 아쉬어 하며
마주 잡은 손..
우리들은 각자의 삶으로 흩어져 지내다가
언제 또 ..약속이나 한듯이 여행이란 같은 차에 올라
새로운 추억을 만들리라.. 새로운 여행을 기다리며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여행의 피곤함도 잊은채
가볍기만 합니다.





2004-11-02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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