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례언니, 정말 오랜만예요. 서산에도 못가고, 맨날은 아니라도 언니생각 나도 전화 한 번도 못하고... 정말 무슨 영화를 보자고 이리도 바쁘게 사는지 모르겠네요.
사실 무슨 영화를 보자고 이렇게 사는 건 아닌데, 정말 정신 없이 지나가는 세월이 그렇잖아도 부족한 사람을 이리도 사람 모양 아니게 만드네요.
그 사이 저는 우리 꼬맹이(지난 번 언니 아버님 가셨을 때 보라매병원에서 보셨죠?)를 지 아빠(병노씨)가 잘 데리고 있다가 이제 다시 생활전선에 뛰어든 덕에 요 2~3주 동안 정신이 없었어요. 차차 맞벌이부부의 정상적인 생활을 찾게 되겠지만 당분간은 그렇게 정신 없이 지나갈 것 같네요.
언니, 건강 잘 챙기시고, 우리들 멀리 떨어져 있다고 생각지는 마세요.
저야 이렇게 말하는 것 조차 염치없지만 그래두, 우리 오감시롱 사람들 모두 언니랑 근직이 형이랑 늘 그리워하고 있을테니.... 다만 모두들 사는게 바쁜 때여서 자주 찾지 못하는 것 뿐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