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시롱 감시롱

하늘도 울던날

2009.05.29 09:56

양심수후원회 조회 수:1812

하늘도 울던날
글쓴이 : 왕쁜이    
  방년 20살
동국대 국문과 일학년
담배는 물론 술 반잔도 못 먹어본
서울 W 병원서 일년동안
죽어가는 영혼 앞에서 영생을 위한
찬송가를 불러주는 봉사를 했던 청년이

아홉번째 헌혈을 한 직 후
15분 있다 쓰러져
2주 후면 뛰어 다닐 수 있다는
의사 말을 충실히 믿은
착한 부모 가슴에 못을 박고
하늘나라 갔어요

그 어떤 위로의 말도 찾지 못한 저를 대신해
하늘도
이틀 동안 우리 언니랑 같이 울었습니다

가슴이 미어져
SBS,KBS 연락하구
경찰에도 신고 했는데

방송국에선 연락도 없고
적십자에선
두번 방문 유감으로 생각합니다란 말과
장례비를 제외한 병원비만 계산하구 갔어요

하늘도 울던 그 날
내 조카는 경찰 신고 한 이모 때문에
또 한 번 부모 가슴에 못 박고
못난 이모 가슴에도 못 박고
부검되었습니다

일상생활이 하나님 예수님 얘기
성경책을 스무번도 더 읽으신
손주말이 바로 법인 줄 알던
할머니는 실신에 또 실신

승완이 슬픔보다
줄 초상 날까
착한 가슴 더 졸입니다

봄하늘은 맑은데
우리 언니 가슴에 비는 언제
그칠까요
아주 맑음은 아니더라도
흐린 하늘도 좋아요

불쌍한 우리 언니 가슴에
대못 박은 적십자
서울 W 병원 신경외과

혼자만 강한 체 하던
형부의 흔들리는 어깨
그칠 줄 모르는 눈물을
누가 막아 주세요

돈 없고 빽 없는
보통 사람의 의료 사고는 무조건 지는지요
다들 그렇게 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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