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시롱 감시롱

남대문서 연행기

2009.05.29 13:07

양심수후원회 조회 수:1948

남대문서 연행기
글쓴이 : 모야모    
  금요일 (6월 20일)저녁 작년 후원회 서화전때 전시를 도와주셨던 민미협분들을 만나 행진후 광화문에서 한바탕 신경전을 벌이고 시청앞으로 돌아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근처에서 구하기 어려워 먼걸음하여 술을 한잔 사와 막걸리 한잔을 막들었을때 긴급한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국민토성을 쌓을 모래덤프차가 한국은행앞에서 경찰에 의해 진로가 막혀있습니다. 시민여러분 도와주세요" 마시던 술잔을 놔두고 함께하던 분들과 한달음에 달려가보니 덤프트럭 전면에 십수명의 시민들이 등을 대고 경찰 일개중대와 대치중이었습니다. 이것저것 생각할 겨를 없이 시민들틈으로 들어갔고 “왜 도로를 통행하는 차를 막느냐” “책임자가 누구냐” “왜 막는지 이야기를 해봐라" 고 소리쳤고 헨드마이크를 든 지휘자가 "밀어" 하는 소리에 경찰들에의해 우리시민들은 트럭에 바짝밀릴 수 밖에 없었고 곧이어 “잘라”하는 소리에 몇 명 되지않는 시민들은 두팀으로 갈라졌으며 그와중에 인도로 밀어내려했지만 제가 밀리지 않고 계속해서 소리치자 지휘자의 마이크에서 “잡아”하는 소리가 들리자 경찰들은 전경중대 뒤에있던 봉고차쪽으로 저를 밀어 붙이며 태우려했고 이과정에서 옷이 찢겼고 봉고차 안으로 밀어 넣으려 하자 제가 버티자 봉고 안에 미리타고 있던 경찰이 엄지손가락을 비트는등 폭력을 행사하여 저를 봉고에 구겨 넣었습니다. (이때 시간이 02시 40분경으로 기억됨) 봉고차 안에는 형사로 보이는 너댓명이 타고 있었고 한마디 말도 없이 저를 남대문서로 연행하였고 남대문서에 도착때까지 미란다원칙을 제게 고지하지 않았습니다. 체포 당시에 피의자에 대한 범죄사실의 요지, 구속의 이유와 변호인을 선임할 수 있음을 말하고 변명의 기회를 준 후가 아니면 체포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저를 체포, 연행한것은 당연히 불법이고 그것이 현장에서도 또 연행과정인 봉고차에서도 이루어지지 않았고 경찰서에 도착해 2층 지능팀(예전엔 수사과)에 인도되어 (이때 시간이 약 03시경)제가 미란다원칙을 내게 고지하지 않았음을 말하자 그제서야 미란다원칙을 고지하며 지능팀에서는 미란다원칙을 고지하였다고 서류를 만들어 서명케하려하였고 저는 변호사가 올때까지 어떤 서명도 진술도 거부하겠다고 하고 서명을 거부하였습니다. 아침이되어 10시경 권오헌선생님과 호현형이 면회를 와주었고 아직 조사자신분이었던 저는 지능팀사무실에서 두분을 뵐 수 있었습니다. 곧이어 현부가 와주었고 아래층이 시끄럽다 싶더니 민가협 이영회장님과 임기란 어머님을 비롯한 5분의 어머님들이 왜 무고한 사람을 가두어두느냐고 소리소리를 지르시며 찾아와 주셨습니다. 형사들이야 조용히 하라고 엄포를 놓치만 그에 굴할 어머님들이 아니셨고 이분들의 등장에 마음이 더욱 든든해 졌습니다. 12시경 면회를 와준 식구들과 함께 식당에서 식사를 할무렵 지희가 찾아와 주었고 점점 불어나는 우리 식구들에 어쩔줄 몰라하는 형사들의 얼굴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13시경 민변소속 박성철변호사가 도착했고 10시간여를 진술을 거부하고 묵비권을 행사하다가 변호인접견후 14시경부터 진술서를 작성하기 시작했습니다. 담당형사말로는 제가 조사받은 조사실이 한화그룹 김승연회장이 조사를 받았던 곳이라 하더군요. 진술하나 하나가 녹음이 되고 녹음된것은 CD로 구워져 법원에 제출될것이라고 하더군요. 격세지감을 느꼇습니다. 이십여년전에는 일단 각목과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밟고 시작하더니..... 두시간 반에 걸친 조사가 끝나고 40여분에 걸쳐 CD두장을 구운후에야 다시 2층 지능팀으로 자리를 옮겼고 다시 호현형과 지희와 멀리서 찾아준 우리의 회장님(여기서의 회장님은 권샘이 아니고 오감시롱 회장님인 혜순이)을 볼 수 있었습니다. 뒤이어 지영이와 강혁이 서연씨(민미협 작가분)이 또 면회를 와주셨고....(아이고 이건 연행기가 아니고 면회오신분 나열기 같으다~~) 저녁 6시경에 드디어 유치장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정확히 20년만에 들어가보게 되는 유치장....

에고 시간이 없어서 유치장 경험기는 나중에 다시 올리죠.

2008-06-24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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