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기-우리도 그들처럼 | ||||||
글쓴이 : 여혜정 | ||||||
|
2009.05.29 12:14
2009.05.29 12:14
저문 강에 삽을 씻고... | ||||||
글쓴이 : 여혜정 | ||||||
|
2009.05.29 12:14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28 | 반갑습니다. | 양심수후원회 | 2009.05.29 | 1749 |
427 | 이런 일이 .... [1] | 양심수후원회 | 2009.05.29 | 1750 |
426 | 아시나요 [2] | 양심수후원회 | 2009.05.29 | 1750 |
425 | 비, 술, 마음 [1] | 양심수후원회 | 2009.05.28 | 1751 |
424 | 이야기.... 2002-07-15 글쓴이 : 김혜순 | 양심수후원회 | 2009.05.28 | 1752 |
423 | 동방불때 [1] | 양심수후원회 | 2009.05.28 | 1752 |
422 | 혜민이 선보입니다 2002-04-20 글쓴이 : 노혁 [1] | 양심수후원회 | 2009.05.28 | 1754 |
421 | 창영이 송별회 | 양심수후원회 | 2009.05.28 | 1754 |
420 | ... [1] | 양심수후원회 | 2009.05.28 | 1754 |
419 | 오감시롱 9월 모임 안내 그리고 세빈이 돌잔치 2002-09-25 글쓴이 : 김혜순 | 양심수후원회 | 2009.05.28 | 1755 |
418 | 필호는 울고 싶어라~~~ | 양심수후원회 | 2009.05.28 | 1755 |
417 | 정해년 새해에도 행복이 가득 하시길 바랍니다 | 양심수후원회 | 2009.05.29 | 1755 |
416 | 옴시롱감시롱 제 50차기행기 - 한반도 대운하 건설지 기행 (2) | 양심수후원회 | 2009.05.29 | 1757 |
415 | 새해에는 건강하게 지내시길 2003-01-01 글쓴이 : 반야수 | 양심수후원회 | 2009.05.28 | 1758 |
414 | 옴시롱감시롱 제39차 정기기행 -(4)마무리 [2] | 양심수후원회 | 2009.05.29 | 1758 |
413 | 선생님 생신날 부를 아이들 노래입니다 [3] | 양심수후원회 | 2009.05.29 | 1758 |
412 | 기행이야기 3 | 양심수후원회 | 2009.05.28 | 1759 |
411 | 통영국제음악제 [1] | 양심수후원회 | 2009.05.28 | 1759 |
410 | 서산에 지는 해는 유난히 붉고 아름다워라 | 양심수후원회 | 2009.05.29 | 1759 |
409 | 화요일과 목요일 저녁엔 광화문에서 [2] | 양심수후원회 | 2009.05.28 | 1761 |
CLOSE
애쓰셨네요.
오늘은 일이 끝나고 집에 와보니 9시야.
그 사람이 차려준 밥상을 받았는데 도저히 밥이 먹히질 않는 거야. 그때까지 안 먹고 기다려준 성의를 봐서 반 공기를 먹고 막 드러눕고 싶은 심정을 누르며 슬쩍 쓰레길 들고 밖으로 나갔어.
'적멸보궁에 갈 땐 사진 찍는 일도 내려놓고 갈 일이다'이런 시가 떠올라. 그래 나도 아파트 담장 넘으면 펼쳐지는 또다른 세계로 가는 거야.
거기 강이 흘러.
잠도 자기 않고 흐르대.
그 저문 강에 슬픔도 기쁨도 떠나 보내고
쉼없이 흐르는 강물에 .
흐르는 불빛마냥 반짝여도 봐.
높다란 수초더미가 섬처럼 떠있어 훨씬 풍요로워 보이는 강에 발을 담글순 없지만 상념 한자락 묻기도 하고.
사람은 누구나 이기적이지만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서 어떤 길을 선택하는지가 바로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말해주는 것임을 나이들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언니가 들려준 기막힌 이야기가 가슴을 치네.
언니 이야기를 들으니 한 사람이 사무쳐.
난 참 기회주의적으로 산다고, 마음 속에 무슨 고민을 하던 그것을 표현하거나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다면 그건 비겁한 거지.
느지막히 들어와 변화없는 집을 보며 소리로 아이들을 재우고 정희성 시인의 저문강에 삽을 씻고를 막 불렀어. 삶에서, 삶의 무게에서 분리된 나의 고민과 힘든 하루가 막 떠돌아. 그래 좀 위로가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