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시롱 감시롱

옴시롱감시롱 제39차 정기기행 -(3)아름다운 만남

2009.05.29 10:12

양심수후원회 조회 수:1712

옴시롱감시롱 제39차 정기기행 -(3)아름다운 만남
글쓴이 : 초승달    ()   
  새벽예불 끝나고 숙소로 돌아온 우리들 모두는

입을 다문채 , 약속이나한듯이 불끄고 전원 잠자리에들었다.

한참을 자는데, 식당 아주머니가 "밥다 준비됬세예" ...

아침메뉴는 올갱이국인데, 식당 바닥한가운데 커다란 함지박에 커다란 국자하나

담그어져있고, 김이 모락모락 났다.

셀프로 떠다가 밥상을 맞았다. 추어탕에 들어가는 재료들이랑 비스므리하고

국 건더기인 부추를 건지면 함께 따라올라온 올갱이 살,,

파아란 콩 처럼 돌돌 말린 올갱이를 씹으며 음미했다.

아침이지만, 너무 더워서 밥먹는 사이 땀이 송글송글 솟았기에, 식사끝나고

커피를 마시며 강가를 산책했다. 운문댐과 산 허리에 걸쳐진 구름들 ,,그리고 비갠후 불은 강물

의 풍요로움을 즐기면서...



차에 올라 다시 운문사로 향했다. 운문사 의 외관을 관광하기위해서..

운문사는 신라시대 지어진 절인데,일연스님의 삼국유사 집필처이기도하다.

운문사는 승가대학으로 승려교육과 경전연구 도량으로 자리매김 하였고,

1250여명의 비구니스님이 배출된 국내 최대의 비구니승가대학이다.

운문사를 들어서자마자 우리의 눈을 사로잡는 소나무가 있다.

500년이 넘는 노송으로 당시 어느대사가 이곳을 지나다가 시들어진 가지를

꽂아 둔것이 뿌리를 내렸다고 한다. 우뚝솟은 소나무와 달리 커다란 고분 처럼 위에서 아래로

땅에 닿도록 가지가 쳐져서 늘어져있는데, 넘 아름다웠다.



그 소나무 를 지나면 만세루가 바로나온다. 2층 누각으로 위층에 법고,대종, 목어,운판의 사물

등이 있었다.

만세루에 걸터앉아 쉬고있는데, 단아한 승복을 입은 일진스님이 해맑은 미소로 오셨다.

첫마디" 이 먼곳까지 찿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젯밤 잘주무셨나요? ^^ 미소 ...

많이 불편하셨을거예요, 가끔은 불편한 잠을 잘때도 있어야 내 집이 얼마나 편안한가를

알게되지요,, " 미소^^

그리고 스님의 간단한소개 도중 서희의 손을 잡으신다.. 서희와 손을 꼭잡고 ,

절 안내를 해주기위해 <이곳은 출입금지구역입니다.> 팻말을 훌쩍넘어 스님들이 공부하는

주요 요사채를 안내하셨다.

스님들이 머무는 숙소,샤워실,독서실,인터넷실,편집실,도서관엔 어마어마한 불교서적과,,,


둘러보고 , 어느곳은 들어가보기도하고, 그렇게 구경한다음 산쪽으로 난 좁은 오솔길을 걸었다.



오솔길을 가노라니 운문사의 주지스님이 기거하는 별채가있고,

그 옆으로 마음심(心)자 연못이 있다.

한자에서 4획이듯이 점 자 세개의 연못과 심자 아래를 바치고있는 니은 모양의 글자로된

연못은 제법 컸다,,

상상만해도 얼마나 연못이 아름다웠을지 짐작이 갈것이다,

연못이 산속에 마음심자모양으로 4개가 간격을 두고 있는모습,그리고 고요속에

물위에 떠올라 피어있는 수련,,...

숨이 멋는듯했다, 감탄사를 어찌나 크게 했던지, 옆사람들이 놀란다

아~~ 넘 ~~넘 이뻐요,,어머나~~

어머나~~ 내 눈은 그 연꽃속으로 빠져들었다,

아침에 해가 뜨면 꽃잎이 벌어지고 해지면 꽃잎을 닫고 잠을 자는꽃이라하여

수련이라고 한단다,, (잠잘 )수련

연못마다 아름답게 피어있는 수련을 한참을 바라보며,, 미운맘 ,,시기하는맘 ,,

욕심된마음을 어찌 부끄러워 내보이겠는가,,..


스님따라 산을 올랐다, 오솔길따라,, 산등성이에 오르니 스님과 무리지어 따라오른우리가 하나가된다,

그곳에서 스님의 손은 높은 산과 산 등성이에 짙에 가리워진 구름을 가리키며,

운문사 가 저렇게 구름에 묻혀있는 산아래있어서

운문사라 한다고설명을 덧붙였다.

그아래 머물러있는 운문사를 한눈에 내려다 보면서 ...

스님은 산에 올라서 하시는말씀은 운문사의 일반적인 설명이아니고,

스님의 생활, 비누니스님들이 갖는 여러가지 생활의 일면들에대해 우리의 질문을 받아가며

대화의 장을 열었다.

뭉개뭉개 피어오르는 산사의 구름과 계곡의 맑은물소리를 들으면서

말씀내내 서희의 손을 잡고 계셨고, 스님이 여행객들에게 이렇게 대화를 하고 안내를 하는일은

극히 드문일인데, 우리 여행모임의 님들이 좋아서 흔쾌히 응낙하셨다는 말씀과 함께..

누구나 수도하는 스님들의 얼굴이 맑고 아름답다는것은 잘 알것이다.

정말 아름다운 미소와 해맑은 얼굴,, 티없는 마음을 그대로 드러내신 모습에

내가슴이 떨렸다,,




그렇게 시간가는줄 모르고 스님과 데이트를 즐기고,아쉬움에 작별인사를 하는데,

,, 버스에 오르려던 서희를 찿으신다. "잘가, 이쁜아~! " 손을 잡아주신다.

스님과의 만남을 뒤로하고 운문사를 나오며 계곡에 들러 철부텅 발담그고 30분을

놀았다,,


..........

2004-07-27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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