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시롱 감시롱

잔디밭에 앉아 두런두런... 2002-05-13 글쓴이 : 김혜순

2009.05.28 12:39

양심수후원회 조회 수:2026

잔디밭에 앉아 두런두런...
글쓴이 : 김혜순
  몇 명이나 올까? 잔치판을 벌려 놓았는데....
기대반 두려움반으로 마당에 난 상추를 뜯습니다. 웃자라버린 배추며 이미 꽃을 피운 열무가 낙성대의 쓸쓸함을 말해주는 듯합니다.
밭 일부를 가득 채운 상추가 아이들 웃음마냥 반가운데 약속시간 30분이 넘도록 지희가 안 오네요. 이를 가는데 막상 아이들과 지친 표정으로 들어서니 염병할이 쏙...

시장을 봐서 끙끙거리며 올라오니 재현언니가 와 있네요. 권 선생님 밑반찬 부탁했더니 맛나게도 해왔어요.
언니가 배추를 뜯어다 겉절이를 하는데 범림이와 현주 세빈이가 들어오네요. 반갑고 미안하고. 아이를 받아들고 짐짓 일에서 물러납니다.
밥 안치고 수다 떠는데 드디어 우리의 만년 스타 길자가 들어서서 부엌이 꽉 차요. 젓갈로 버무려온 부추김치는 주인(권 선생님) 없이 훌쩍거려요.
정규 언니가 와서 거들고 마당에 상을 보는데 반갑게도 현숙이가 들어와요. 아, 아까 캠페인 끝나고 창희도 왔었어요. 덕분에 산사춘도 먹었댔어요.
마당에 둘러앉아 오순도순 시골 못밥 먹듯이 다정하게 먹는데 우리 신랑이 교양있게 미술관을 들러보고 입장하네요. 짝짝짝!!!

너무 편안했어요. 안 온 사람에게는 미안하지만 적정한 숫자에 해는 져서 어둠이 밀려오고 .... 넓은 마당이 주는 넉넉함, 술잔을 기울이며 몸이 좀 따스해질 무렵 문상봉 선생님 말씀 들으러 안방으로 갑니다.
너무나 집중이 잘 됐어요. 나지막한 선생님 목소리도 잘 들을 수 있어요. 말씀이 끝나고 선생님 배웅 받는데 하룻밤 함께 지낸 연인처럼 가까워져 있었어요. 스승의 날이라고 문 선생님과 안학섭 선생님 내외분께 야한 속옷도 사드렸어요.

다 정리하고 회의 시작하려는데 혜정언니가 왔어요. 배 고플텐데 극구 사양하는 언니 참 이뻤어요.

다음 기행지는 한산섬으로, 날짜는 7월 초로 잡았어요. 그리고 회원 자녀와 비회원 자녀의 기행비를 약간 차별화를 두도록 했어요.

지난번 기행은 수입3280000, 지출 3799900, 그래서 회비에서 519900원이 보조되었습니다.

9시쯤 끝나고 정규 언니가 술 사준다기에 갔습니다. 범림이네 식구만 빼고.
10시가 좀 넘어서 호현오빠가 20분이면 온다기에 기다렸더니 11시가 넘어서 왔어요. 병로형도 아기 데리고 오고 현부씨도 와서 제법 분위가 떴지요.
참, 권 선생님은 마음이 여기에 있는지 안동에서 기차타고 오면서 전화를 햇더랬어요. 길자와 내가 너무 보고 싶다고, 목소리라도 들으려고 했대요. 쉿, 우리 신랑은 이런 거 몰라요!!!
우린 11시 쯤 나왔는데 호현오빠랑 정규언니 창희, 안양팀은 현숙이의 신입회원 환영식을 확실하게 했나 보더군요.
대단합니다. 오감시롱!!!!

그렇지만 저와 지희가 얼마나 맥빠지고 노심초사했는지여러 회원들 알아 주셔야 해요.

2002-05-1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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