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에서 온 편지] 김덕용님의 편지

2015.12.10 11:38

양심수후원회 조회 수:452

안녕하십니까?

장기수 선생님들의 별세소식을 접하면 한동안 깊은 슬픔에 잠기게 됩니다.

수십년을 감옥에서 투쟁하시던 분들의 별세소식은, 장기수 선생님들께 좋은 세싱을 좀 더 빨리 보여드리지 못한 죄책감에 빠지게 합니다.

오늘 뉴스로 본 대통령의 모습은 부스스한 머리에 독기만 가득한 얼굴이었습니다.

모든 것을 주변탓만을 하며 모조리 때려잡아야 한다는 것 외에는 아니었습니다.

지금도 힘들지만 앞으로 밖에서 투쟁하시는 분들 앞에는 더욱 엄혹한 상황이 다가올 것 같았습니다.

새벽이 가까울수록 어둠이 짙어진다는 말이 지금을 잘 표현한다고 봅니다.

이 안에서야 자신의 몸 하나만 잘 간수하면 되는 일입니다. 그러나 밖의 투쟁하시는 분들에게 지금은 아마 역대로 최고의 어려운 시기일것입니다.

앞으로 지금까지의 탄압과는 다른 차원의 탄압이 시작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투쟁하시는 모든분들께 이 안에서나마 연대의 뜻을 보내드립니다.

병원에 계시다는 강담선생님 사진을 보았습니다. 대구교도소 면회실에서 직원들을 질책하시며 서슬이 퍼렇게 기상을 보이시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강담선생님의 빠른 회복을 바랍니다.

장기수 선생님들

앞으로는 한분도 아프지 마십시오.

통일의 그날까지 모두 건강하셔야 합니다.


                                                                                                            2015.11.24   대구교도소에서

                                                                                                                                       김덕용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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