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에서 온 편지]정경학님의 편지

2016.08.09 13:35

양심수후원회 조회 수:705

안녕하십니까?

손으로 꾹꾹 눌러쓰는, 감옥안에서의 마지막 편지가 되었습니다.

오늘 가장 더운 대구에, 올들어 가장 더운 날씨에 또다시 저를 찾아와주신 한기명 어머님과 이정태동지 그리고 원영민님께 고마운 인사를 드립니다. 진짜로 10년지기가 되다보니 스스럼 없이 별의별 주제가 넘나드는 친혈육같은 인연이 되었습니다.

출소예정된 30일에도 여전히 더울 터이니 권오헌 명예회장님과 장기수투사동지들을 비롯한 연세높으신 분들은 절대로 오시지 않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정의와 양심을 지키는 사회적 투쟁의 한 형태라는 것 알지만 더 의미있는 다음의 투쟁을 위해 건강에 특별히 유념하셔야 할 분들이시기에 부탁드립니다.

오늘 이 시각까지 저의 차후 일정과 관련하여 통지받은 것은 전혀 없으니 제춘동지께서 해당기관과 연계하여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강제로 보호관찰 대상이 되어 국보법의 올가미에 매달려 살아야 할 노예가 아닙니다. 한시바삐 정의로운 일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국적지인 태국으로 출국하여야겠습니다.

타당한 이유없이 부당하게 외국인(조선이던 태국이던) 신분자의 자유로운 출국을 방해하는 결정권자와 그 하수인 집행자들의 직무와 궤변발언들을 유엔과 각 단체 및 언론들에 공개심판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오셨던 이정태 원영민 동지들께 구체적인 내용들을 말씀드렸습니다.

하긴 70여 성상의 정치적 분단국가이니 별로 큰 관심꺼리는 아니겠지요? . .

제가 수십년 전부터 만들어 부르던, 밤하늘 아래에서의 그리움에 대한 노래를 오늘은 펜으로 불러봅니다.

 

 

그리운 마음

 

1.

밤하늘에 흐르는 은하수야

그리운 내 조국 너는 보겠지

이 몸은 적구멀리 홀로 있어도

마음은 언제나 조국에 있다,

조국에 있다.

- 세상에 나라는 많아도

어머니 조국은 하나이라네,

하나이라네.

 

2.

반짝이는 작은 별 널 보며는

그리워 기다릴 눈동자인 듯

광야에 흩날려 멀리간대도

언제나 못잊어 나는 못잊어,

나는 못잊어.

- 세상에 정든 곳 많아도

내 자란 요람은 하나이라네,

하나이라네.

 

3.

그 언제나 맑으렴 저 하늘아

구름떼 몰려와 별빛 흐리면

이내 몸 바람 되어 날려보내리

언제나 내 앞길 밝게 비치게,

밝게 비치게.

- 세상에 스승은 많아도

모시고 따를 분 한 분이라네,

한 분이라네.

 

 

출소과정이나 그 이후에,

그 무슨 거주지관할 신고’.... 등 문제들을 포함하여 저와 관계없는 일방적 조치들에 그 어떤 조건과 수단으로도 동의해줄 의향이 없으니 좋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후원회의 조치엔 100% 동의할 것입니다. . .

 

출소시간 잘 알아보시고 박근창선생님을 비롯한 주변분들께 통지해 주시기 바랍니다.

 

대구에서 경학 올립니다.

2016.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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