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에서 온 편지] 이용섭 님의 편지

2018.04.25 12:07

양심수후원회 조회 수:320

양심수 후원회 동지들께!

안녕들 하십니까?

민족의 화해와 평화 그리고 사회적 약자들의 권익을 옹호하고 쟁취하기 위하여 투쟁하다가 인신이 구속되어 제약된 삶을 살고 있는 양심수들을 위하여 물심양면의 지지와 지원을 하느라 얼마나 고생들 하십니까. 이제 머지않은 미래에 여러분 동지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이 누리에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어깨 걸고 희망가, 환희의 찬가를 부르게 될 것입니다.

 

제 개인적인 상황을 잠시 말씀 드리겠습니다.

저는 지난 329일에 최종심인 3, 상고심에서 기각판결을 받았습니다. 기각 사유는 “1, 2심에서 적용 법률이 위법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전 서신에서도 이미 밝혔듯이 제가 조폭(마피아)세계 보다도 더 끈끈하게 연결되어진 소위 법피아들에게 그 어떤 기대를 하였다거나 관대한 판결을 해주리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기 때문에 기각 판결에 대해 실망을 했다거나 분노가 일었다거나 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들이 가련한 존재들로 보입니다. 어리석기가 짝이 없는 인간들이지요. 그들은 자신들이 법()이라는 탈을 쓰고 민족사(民族史)에 얼마나 큰 대역죄, 민족 반역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눈꼽만큼도 아니 먼지만큼도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어리석기 그지 없는 그들은 오히려 자기들이 내리는 판결이 애국,애족하는 정당하고 옳은 일을 했다고 어깨에 힘을 주며 뿌듯해 할 것입니다.

 

참으로 가련하기 그지 없는 어리석은 자들이지요. 그들은 세상의 변화, 아니 급변하는 세상이 보이지 않는가 봅니다. 이미 자신들의 눈 앞에서 펼쳐지고 있으며 위대한 민족의 개벽세상이 다가와 있음에도 그걸 보지 못하고 듣지도 못하는 청맹과니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지속적인 세뇌가 참 무섭다는 것을 느낍니다. 조금이라도 영명함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비록 그동안 반역의 세월을 살아 왔다 해도 변화하는 세상에 탑승할 줄 알았을텐데, 그들은 여전히 캄캄한 한밤중이라 보이는 것이 전혀 없습니다.

 

그들은 모르는 척 하는게 아니라 정말 모릅니다. 현재 -미 정상회담이 열리게 된 원인과 그 결과를 180도 전혀 다른 방향에서 해석하고 있기에 그들은 현 급변 상황을 전혀 감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어리석음은 초여름 밤 앞 논, 뒷논에서 함께 개굴 개굴합창하는 개구리들과 전혀 다름이 없습니다. 그들 어리석기 짝이 없는 자들은 현재 펼쳐지고 있는 국제 정세, 더 정확히는 조-, -서방 제국주의 연합세력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급변에 대해 아래와 같이 화석처럼 굳어진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 427일 남, 북한의 정상회담이 열리게 되는 것과 5월 말경에 열리게 될 -북한 회담은 미국과 중국이 참여한 외부 세계의 강력한 대북 압박 정책에 더 이상 견디지 못한 북한이 굴복하여 비핵화를 하겠다고 하기 때문이다라고 철썩 같이 믿고 있습니다. 그들은 인용문에서도 보이듯이 -미 정상회담도 아닌 -북 정상회담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즉 어리석기 짝이 없는 청맹과니들은 미국은 곧 신()의 나라요, ()의 기지입니다. 반면 조선(朝鮮)은 조선이 아닌 북한(北韓)으로서 아직도 1950~1960년대에 머물러 있는 가난하고 낙후하기 짝이 없는 후진국(後進國)에 불과할 뿐, 나라라고도 여기지 않습니다. 더구나 하나되어 함께 살아가야 할 형제요, 자매들이라고 여기지도 않습니다. 현 남쪽은 1만 년 민족사에 있어 최대의 반역의 역사를 써가고 있습니다.

 

그런 청맹과니들이 조선의 압박에 의해 미국과 서방세력이 굴복하여 -미 정상회담이 열리게 되었다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합니다. 참으로 한심하기 짝이 없습니다. 아마도 그들은 5월말이 지나면 뭔가 조금씩 깨닫게 될 것입니다. 이제 세상은 새로운 세상, 개벽의 세상이 우리 앞에 다가 있습니다. 우리는 그 새벽의 세상을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201849일 서울동부구치소에서 자주시보 이용섭 기자.

추신: 저는 527일 이 곳 동부구치소에서 출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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