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잘 지내고 계신가요?

 

저는 여주교도소로 이감오게 되었습니다. 언제나처럼 갑자기 오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이 과정에 익숙해질만도 할 것 같은데 매번 이런식으로 예고없이 갑자기 이감가는 방식은 불편하기만 하네요

 

이곳 여주에서는 한방에 7명씩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이곳 시설은 판옵티콘 형식으로 디자인되어 있어서 기존의 병원이나 학교구조와 비슷한 안양교도소나 의정부교도소와는 조금 다른 분위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조금은 차분한 느낌이네요.

 

하지만 매일 새벽같이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해야 하고 정해진 시간에 맞춰 밥을 먹고 잠을 자는 방식의 하루하루는 똑같습니다. 그래서 여기가 여주인지 안양인지 의정부인지 가끔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제 곧 대체복무제가 시행될꺼라는 이야기가 이곳 교도소에도 들리기 시작하네요.

대체복무제도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날을 기다리며 복무연기로 사회에서 기다리는 양심적 병역거부자 분들도 계실꺼고요.

 

저는 이제 이곳에 수용된지 10개월이 지나가네요.

그 시간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 사회는 코로나 덕분인지 더 많은 일이 있었던 것 같네요. 아니 어쩌면 제가 여기 온 이후로 멈추어 버린 듯 싶기도 하고요.

 

지금까지의 이곳에서의 경험이 길면 길고 짧으면 잛다고 할만한 시간을 경험해 왔는데, 기대하지도 못했던 다양한 경험들을 이곳에서 배우며 지내온 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나저나 10개월 이라니요!

이곳에 온 이후로 이만한 시간이 지났나 하는 생각이 들때면 시간의 속도에 깜짝 놀라고는 합니다. 지금까지 계속 잊지않고 응원해 주시고 힘을 보내주신 양심수후원회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지금은 어느정도 징역생활에 익숙해 졌지만...

초기에는 보내주신 편지나 소식지가 이곳 생활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이곳에서의 투쟁과 함께해 주신 마음 헛되지 않도록 평화에 대한 사명을 마음속 깊이 새기며 남은 시간 슬기롭게 살아가도록 하겠습니다.

 

곧 손잡고 만날 날을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ps. 수감번호 710번으로 바뀌었습니다.

2020. 7. 8

여주교도소에서 송상윤 드림.

 

 20200721_101541.jpg


20200721_101603.jpg


20200721_101613.jpg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글쓴이
708 [후원회] (사)만남의집 총회와 월례강좌 진행했습니다. file 2012.03.19 10398 양심수후원회
707 [후원회] 송구영신 결의집회 관련 file 2012.01.02 8658 양심수후원회
706 천안함 사건 진실규명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공동행동 file 2010.07.29 8381 양심수후원회
705 [후원회] 한상권회장님의 취임인사말입니다. file 2011.04.18 8237 양심수후원회
704 [양심수] 이병진님의 편지 2011.12.26 8088 양심수후원회
703 김익회원 소집해제 그리고 리정애와 동반 방문 file 2010.08.28 6873 양심수후원회
702 [후원회] 양원진 선생님 생신 2011.09.08 6859 양심수후원회
701 815 양심수석방 사면복권 촉구 기자회견 file 2010.08.03 6730 양심수후원회
700 모성용- 병원으로 피서(?) 2010.08.06 6626 양심수후원회
699 [통일뉴스] 양심수후원회 정기총회 개최.. 새 회장에 안병길 목사 2014.02.26 6524 양심수후원회
698 복귀했습니다. - 모성용 2010.08.12 6396 양심수후원회
697 문상봉 선생님 요양원에 입소하셨습니다. file 2010.07.29 5914 양심수후원회
696 일심회 박경식동지 출소 환영식 다녀왔습니다. 2010.08.02 5911 양심수후원회
695 [근황] 박순애 선생님이 입원중입니다. file 2011.01.31 5889 양심수후원회
694 [감옥에서 온 편지] 이종칠님의 편지 2014.08.05 5396 양심수후원회
693 [감옥에서 온 편지] 정경학님의 편지 2016.01.14 5308 양심수후원회
692 [후원회] 단국대 법학과의 양심수후원회 후원주점이 열렸습니다. file 2011.05.31 5268 양심수후원회
691 [장기수] 만남의집에 계시는 박희성 선생님 생신이었습니다. file 2011.03.25 5249 양심수후원회
690 북녘 동포 큰물피해 나누기 운동에 참여합시다. 2010.10.05 5196 양심수후원회
689 2010년 추석맞이 전국면회공동행동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2010.09.13 5105 양심수후원회

CLOSE

회원가입 ID/PW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