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에서 온 편지] 조익진님의 편지

2015.05.20 13:27

양심수후원회 조회 수:621

조익진님의 편지

 

양심수후원회 선배·동지들께

남중국해 인공섬 수역에 군함과 군용기를 투입해 중국 EEZ를 무력화하겠다고 큰소리치는 미국 TPP 신속협상권 국회 무산으로 망신살 뻗쳤습니다. 35년전 광주 학살의 방조 배후인 최강대국 제국주의 위신 추락의 배경은 무엇보다 아랍에서, 한반도에서, 전세계에서 면면히 이어져 내려온 반체제 노동자·민중 저항의 성과일 것입니다.

죽음을 두려워 않고 지배자들에 맞서 온 선배 열사와 영령들의 단호한 저항정신은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엄혹한 역사를 밝히는 등불이자 지표입니다. 다시 망월동의 그날 앞에 서서 여전히 계속되는 비극과 불의를 끝장낼 평생의 헌신과 결의를 다짐합니다.

안보법제 정비 박차 아베와 세월호 은폐·노동착취 박근혜, 검은 부시 오바마의 준동 앞에 침묵하고 굴종한다면 이에 맞선 광주 정신마저 짓밟히고 모욕당하는 것입니다. 억압과 착취에 분노하는 자 그 누구든 자유와 해방을 향해 고동치는 심장 박동으로 떨쳐 일어서야 합니다.

막무가내 불통정권 박근혜의 앞날이 결코 탄탄대로가 아닙니다. 시행령 강행하고 박상옥 임명을 날치기했지만 노사정 합의 무산, 연금 처리 4월 국회 무산으로 국정 동력은 전같지 않습니다.

온갖 자중지란과 내홍속에서도 공세와 개악 기조를 유지하려지만 4-5월 내내 싸워온 광주정신계승 노동자·민중의 항거가 만만치 않은 전선을 형성하였습니다.

이제 한 발 더 나아가야 합니다! 가이드라인, 가짜 정상화, 세금폭탄·재정절감론 온갖 꼼수로 자신의 존재 이유를 입증하려는 부자필요, 민중불필요 정권의 목줄을 쥐고 폭탄 같은 투쟁으로 그 명줄을 절감시켜야 합니다.

광주 한복판에서 택시와 버스로 바리케이드를 치고, 항상 마지막까지 거리에 남아 돌을 나르고 시신을 염하거나 시가전을 벌이고, 죽음을 각오한 채 도청에 남은 시민군의 태반을 차지했던 이 땅의 노동자들에게 이와 같은 투쟁을 벌일 힘이 있습니다.

조직된 노동자들, 금속과 공공과 교사와 공무원 등등이 바로 그 조직력과 끈질김, 생산과 서비스를 마비시킬 힘을 발휘하면 박근혜 정권은 팔뚝에 꽂힌 수액 바늘마저 감당치 못할 완전 중태의 나락에 빠질 것입니다!

구속과 연행, 소환 조사를 남발하며 공안탄압을 자행하는 것은 위기감의 반영입니다. 지리멸렬 무능 야당으로 대안이 보이지 않는 틈을 타 세력회복을 꾀하는 저들의 부활을 막으려면 민중 진영, 특히 노동자 운동이 쉴새 없이 투쟁을 강화하여 개악을 완전히 좌절시키고 이로써 우파들을 와해시키는 수밖에 없습니다.

노동자 민중 진영이 세월호와 대선 자금 비리의 정치적 대안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함께 투쟁하고 연대합시다!

단식 60일째이던 511, 권오헌, 박희성, 김재선 선생님과 김익 사무국장님이 원주까지 찾아오셨습니다. 세월호 노란 리본뱃지에 마음이 짠했습니다.

건강 걱정이 너무 크셔서 검진차 대학병원에 다녀왔습니다. 갑상선, 요산-신장, 혈소판 등에 대해 우려가 있었으나 오늘 내일하는 위급 사태가 아니고 불의한 탄압과 모순에 대한 분노와 처절함이 더 크기에 퇴원하고 단식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부당한 탄압에 맞서 석방될 때까지 단식을 그치지 않을 것입니다. 사상과 양심의 자유, 민주적 권리와 인권의 보장을 위해 모든 구속자와 양심수가 지금 당장 석방되어야 합니다!

특히 중병으로 고통받는 강영준 선생님의 가석방이 즉시 받아들여져야 합니다!

519일에 예정돼 있던 두 번째 재판(추가 기소)은 변호사를 통해 연기를 신청했습니다. 더 철저히 증거를 검토하고 재판-법정 투쟁 기조를 조율하여 조직적 탄압을 입증하고 진실과 정의를 밝히겠습니다.

당장의 면피보다 사회진보, 세월호, 노동권의 가치, 민주주의의 가치를 옹호하는 투쟁의 일부라 생각하고 이를 더 중시하여 임해 나가겠습니다!

김창건 더불어 사는 세상을 위한 시민사회 사무총장님이 424일부터 일주일 간이나 단식동조투쟁을 해주셨습니다.

세월호 투쟁을 함께 하고 있는 동료들과 협의하셨다고 합니다.

세월호로 새로 구속되신 김현수, 강광철, 김학현, 권장희 동지께 응원과 연대의 편지를 보냈습니다.

단식 67일째, 2015518()

35주년 광주항쟁 기념일, 원주교도소 837 조익진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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