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식 선생님, 안녕하세요.

보내주신 편지 감사히 잘 받았습니다.

응원의 마음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몇번이나 읽어보고 읽어 보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세상을 조금더 선한 곳으로 만들고 싶다는 마음으로 선택한 '병역거부'

투쟁과정이었지만

이곳 교도소는 당장 '오늘'을 사느라 투쟁하는 곳이거든요.

화장실 10분 더 쓰는것, 김치를 더 받아먹는것, 누운 자리를 3센티 더 확

보하는 것 같은 먹고, 자고, 싸는 원초적 투쟁들로요.

그런 작은 것들이 귀한 곳이기에 가끔은 그런 작은 것들에 집착하고 그런

작은 것들을 큰 것으로 착각하게끔 여기기도합니다.

이곳 '징역'에서 진짜 지켜야하는 것은 김치나 누울자리가 아닌 내 영혼인

데요.

이를 확실하게 상기시켜준게 선생님의 편지였습니다.

 

저는 가끔씩 지금의 '현실'을 마주할 때면

열이 부글부글 끊는듯 하다가도 앞으로 바뀌어 나갈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하면 한없이 설래는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저와 같은 사람들이 해야 할 일이 정말 많겠지요.

그래서 이곳 '징역'을 우리 대한민국을 좀더 선하게 만드는 일을 준비하는

곳이라고 여기며 하루하루 지내고 있습니다..

 

보내주신 마음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부디 계신곳 평안하고 평화 함께

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0. 8. 30

송상윤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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