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에서 온 편지] 조익진님의 편지

2015.07.20 13:39

양심수후원회 조회 수:557

조익진님의 편지

 

아베의 망조가 역사를 짓밟고 심장을 누르고 평화를 옥죄려 합니다. 위안부와 강제노동을 은폐하려 하고 미일 신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을 구현하려 안보법제 개정을 이번 주내 강행하겠답니다. 패전 70년의 역사를 곱씹어야 할 전범의 후손이 다시금 제국주의의 얼굴이 되어 팽창의 영광을 꿈꾸는 것에 머리털 한올한올 칼끝이 천정으로 치솟아 오릅니다.

이 전쟁광의 안중에는 자국 민중의 안위도, 민주주의도 없습니다. 엔저로 물가인상 조장해 고통을 떠넘기더니 소득세 인상까지 강요한지 오랩니다. 전 국토를 넘어 세계를 충격과 공포에 빠뜨린 참사를 그새 무시하고 핵발전을 재개키로 했습니다. 민중들의 희생으로 첨단무기와 핵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일본 노동자민중과 각계 반발은 점점 더 거세집니다.

지지율 30대의 박근혜가 지지율 30대의 아베에게 과거는 덮고 미래를 향해 가자고 구애했습니다. 50년전 아버지의 굴욕수교를 반성하진 못할망정 도리어 친일본색만 더 강화합니다.

아베에게 뒤질세라 착취·폭정에도 앞장입니다. 여당 추천 인사를 움직여 세월호 특조위 내부 폭파를 시도하고 밖에서는 1억짜리 손배소와 구속영장 청구로 진상규명을 가로막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두렵기에 이토록 감추고 탄압하는지 납득할 수 없는 일입니다.

폭력과 억압을 태울 진실과 투쟁의 용광로로 정권의 생명을 잿더미로 만들 일입니다. 노동시장 구조개악과 임금피크제, 최저임금 방치에 맞서 곳곳에서 벌어질 오늘 715일 총파업이 박근혜의 명줄을 앞당길 투쟁의 징검다리가 될 것입니다. 자국의 지배자에 맞선 가열투쟁이 제국주의 체제를 위협할 잠재적 내전으로 국제 노동자의 연대전쟁으로 기능할 것입니다.

임미영 선배의 유고소식에 가슴 아렸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주기가 지났군요. 구속노동자후원회, 양심수후원회, 삼성일반노조 등 공간을 가리지 않고 민중해방과 노동자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고 활동하신 일생을 대별하며 엄숙한 심정으로 마음을 다잡은 기억이 납니다.

1년이 지났지만 억압은 여전하고 다짐은 더 굳어집니다. 투쟁은 이어지고 신념은 꺾이지 않습니다. 교도소 문밖에 발을 내딛는 그 순간까지 불게 타는 피오름의 증기를 갈물러 피우겠습니다.

양심적 병역거부와 국가보안법으로 구속된 남창우 동지의 용감한 투쟁을 보며 크게 고무받았습니다. 저들은 종북이니, “찬양·고무니 민중의 자유를 억누르기에 혈안이지만 실상은 투쟁하는 노동자와 양심수의 소식이 그 자체로 서로를 찬양하고 고무합니다.

전폭적 지지와 연대의 염을 전합니다. 이병진교수님께도 안부를 전합니다. 검열 소송 투쟁에 대한 연대의 뜻으로, 법정에 제출을 요청하신 <수용관리업무지침>, <공안(관련)사범교화지침>, <계호업무지침> 등을 법무부 정보공개 청구하였습니다.

양심수의 교류·단결을 위해 항상 고군분투하는 김덕용 동지께 경의를 표합니다. 줄기차게 관심 갖고 조언해주셔서 고립되지 않고 각개 전투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조언대로 입원·수액과정이나 기타 탄압상에 대해 상세한 묘사를 준비해 밖으로 알리겠습니다.

내일 재판(오후 2시 원주지원 301)에 당당하게 임하겠습니다. 최태원, 김승연, 이상득 같은 자들은 사면 운운하면서 반체제 사상과 저항은 가혹하게 탄압하는 지배계급 질서에 무릎 꿇지 않겠습니다. 머리구속구, 허리연쇄-쇠사슬, 족쇄, 수갑( 및 결박보조기) 계구로 고문하고 억눌러도 의기가 꺾이지 않음을 꿋꿋하게 입증해 보이겠습니다.

서울구치소와 당국을 상대로 저의 투쟁에 연대행동을 해주신 박정훈 동지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승리를 일구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보답이라 여기고 포기하지 않고 투쟁을 이어가겠습니다.

광복 70년의 환희와 UFG흘지프리덤가디언의 암흑상이 겹쳐지는 여름입니다. 통일대박, 신뢰프로세스, 드레스덴 말잔치 늘어놨지만 개성노동자 5.18% 임금조차 어깃장 놓는 박근혜와 황교안의 칼날에 남은 이가 없을만치 강고한 무쇠모루질을 때려 넣읍시다.(반황교안 투쟁(소송·진정) 이어갑시다!)

권오헌, 박희성, 김재선 선생님과 김익 사무국장 동지 존경합니다. 투쟁!

 

단식 125일째, 2015715() 원주교도소 837 조익진 올림

총파업 지지! 노동개악 저지, 세월호 규명, 감옥인권 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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