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수] 현정호, 이경원님의 서신

2012.12.04 14:27

양심수후원회 조회 수:2570

양심수후원회 회장님, 회원님
안녕하십니까?
2010년 KEC파업(공장 점거)으로 2년형을 선고 받고 수감중인 현정호입니다.
이곳 김천교도소에 처음 구속수감되어 대구구치소, 화원교도소, 평택구치소를 거쳐 2년만에 다시 김천교도소로 지난 20일 이감되어 왔습니다. 감회가 새롭군요. 이감을 오게 된 이유는 2010년 KEC파업 당시 기소되지 못한 몇가지 사건에 대해서 김첨지원에서 재판이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저의 만기출소일가 11월 30일인데 출소하는데 큰 지장은 없을 듯 하고, 아마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에 참석할 것같습니다.

지난 2년간의 수용생활을 돌이켜 보면, 하루하루 견디기 힘든 날도 있었지만 양심수후원회 회원님들의 관심과 사랑이 있었기에 2년의 시간을 잘 견뎌온 것 같습니다. 앞으로 저는 해고된 동지들과 함께 복직투쟁을 전개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양심수후원회로부터 받은 관심과 사랑을 저의 해고동지들께 전하고 이 사회에 발전에 기여하고자 하는 사람들께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한번 관심과 배려를 아끼지 않으셨던 회장님, 회원님께 머리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양심수후원회의 발전돠 회원님들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2년 11월 25일 김천에서 현정호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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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수후원회 동지들에게
낮에 비가 내렸습니다. 비가 내릴 때마다 기온이 뚝 떨어지고 있습니다.
겨울의 문턱에서는 늘 그렇습니다. 이맘때면 늘 선생님들의 건강이 걱정입니다. 기온이 영하로 내려갔는데 방은 따뜻하게 지내시는지 점점 바람은 세차게 불어오는데 오늘도 광화문 미대사관 앞에 기자회견장이나 집회의 장에 나가셨을 선생님들을 생각합니다. 따뜻한 목도리라도 꼭 두르고 나가시길 바랍니다.


진작 인사를 드렸어야 했는데 이제서 펜들 들었습니다. 여러 선생님들과 양심수후원회 동지들께서 찾아와 주시고 격려해주신 그 과분함에 어떻게 감사드려야 할지 몰라 쩔쩔매기도 했고, 이렇게 편지라도 보내려고 했으나 제가 쓴 글을 소식지를 통해서  제가 다시 받아본다는 것도 참 어색한 일이기도 해서 차일피일 미루다가 더 이상 미룰수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추워지는 날씨에 선생님들의 건강이 염려되어 이렇게 안부를 여쭙게 됩니다.


소식지를 받아보면 여러 선생님들과 후원회 동지들의 활동도 한 눈에 볼 수 있고 지난 날의 경험속에서 선생님과 동지들의 모습이 또렷하게 그려집니다. 바뀌는 계절에도 여전히 건강한 모습으로 6.15산악회 산행에 참여하시는 사진을 보는 것도 큰 기쁨입니다. 제가 범민련 사무처장직을 내려놓고 안산으로 내려간 뒤로는 산행을 같이 하지 못했지만 출소하면 가끔은 함께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한달간의 일들을 정리한 글을 읽으면 이 안에 있어도 동지들의 생생한 투쟁을 한 눈에 보는 듯하고, 권오헌 선생님의 글을 읽으면서 머릿속을 새롭게 정리해애보면서도 눈이 많이 안 좋아지셨다는 데 또 얼마나 고생스러우셨을까 안타깝기도 합니다. 소식지를 통해서 구속된 동지들의 소식을 듣는 것도 즐거운 일인데 정작 저는 글 쓰는 것을 피해 왔다는 것이 죄송스럽기도 하고 참 못나게 굴을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게 됩니다. ...


권오헌 선생님, 한상권 회장님, 그리고 장기수 선생님들과 그리운 후원회 동지들 모두 감사합니다.
 따뜻한 배려에 언제나 훈훈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 재판도 끝났고 등급심사로 마쳤습니다. 교도소로 이감을 기다리면서 열심히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 안에서 할 일을 찾아가면서 하루하루를 정진의 기회로 삼고 있습니다
. 여러 선생님들과 동지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잘 갈고 닦고 다듬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어느덧 2012년도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18대 대선의 승리로 올 한해를 잊혀지지 않을 년도로 새겨지길 기대해 봅니다. 2012년도 연말이 보람으로 가득하고 기쁨과 행복의 나날이 되길 바랍니다. 모두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2012년 11월 28일
성동구치소에서 이경원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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