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수] 홍원석, 장민호님의 편지

2012.10.04 14:21

양심수후원회 조회 수:2526

[양심수] 홍원석, 장민호님의 편지


양심수후원회 분들께

안녕하세요. 서울 남부교도소에 살고 있는 홍원석입니다. ...(중략)



엊그제 금요일에는 '추석맞이 양심수면회 공동행동'분들이 다녀가셨어요. 사실 인권활동의 영역에서 짧지 않은 시간을 함께 해 왔단 생각을 해 왔지만..참, 존재감없는 활동가여서 양심수라는 수식어를 달고 사는 것이 참 어색하기만 합니다. 문득 이렇게 제 선택에 대해 인정을 받는 걸까 생각도 해보구요.



구속노동자후원회에서 보내주신 '의자놀이'를 읽으면서 평택에 갔던 그 날을 떠올려 봅니다. 경찰이 참 무섭다 행각했던 날이었지요. 덕분에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구요. 하지만 여전히 폭력에 위축되는 건...어쩔 수 없나 봅니다.



해고는 살인이다라는 구허와 수 많은 노동자들이 현실에서 정리해고와 제노사이트, 홀로코스트는 동의어임을 발견합니다. 감옥을 나가는 그날 대한문을 꼭 다시 찾아야지 다짐해봅니다. 모두에게 행복한 추석이길 바랍니다. 건강하세요.

2012년 9월 24일 홍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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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권오헌 명예회장님, 범민련 서울시연합의 김규철 의장님,
미처 뵙지 못했지만 먼길 몸소 찾아주신 원로 선생님, 컴퓨터 화성으로 뵈었던 한기명 선생님,
그 동안 고생많았던 강의석, 송우엽 동지. 언제나 고마운 이민숙, 은결 동지 그리고 회원님들,
그동안 안녕하셨습니까!


때 마침 불어닥친 태풍도 아랑곳않고 험한 길 찾아 격려해주신 선생님들께 충심어린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특히 이번에는 변혁의 대 선배님들과 새로운 세대의 동지들을 함께 뵙게 되어 매우 뜻 깊은 자리였습니다.


최근 유례없이 장기간에 걸쳐 진행되어온 종북마녀사냥을 겪으며 우리들은 「오직 변혁전통에 굳건히 뿌리내릴 때에, 비로소 진정으로 새로울 수 있음」을 절감하는 바입니다. 그 「진정한 새로움」이란 저들의 나날이 새로워지는 탄압과 외세의 이익에 복무하는 분열주의적 「혁신」놀음에 맞서 변함없는 단결과 투쟁의 주체를 더욱 굳게 세워 나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치 자본가들이 경영혁신과 구조조정의 이름으로 노동자들을 해고하고, 종국엔 회사를 팔아 넘기듯이, 혁신의 이름으로 동지들을 배제하고 진보를 재구성한다며 자주를 팔아 넘기려는 저들에 맞서 대중들 속에서 진정한 새로움의 주체, 단결과 투쟁의 주체를 세워 나갑시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도약의 디딤돌이며 살아 있는 변혁의 전통이신 원로 선생님들께 머리숙여 큰 절 드리며 추석 몇절 인사를 마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12년 9월 30일 대전교도소에서 장민호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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