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수] 김태윤님의 편지

2011.05.19 12:47

양심수후원회 조회 수:2839

제가 처음 받은 도종환 시인의 글, 그리고 이번에 온 김남주 시인의 '한 사람의 죽음으로-박관현동지에게'. 모두 도움이 되고 잇습니다. 가볍지 않은 무거운 삶의 의미를 서정적으로 풀어낸 두분(도종환, 김남주 시인)은 참 뛰어난 분들입니다. 좋은 글, 고맙습니다. '민족21'의 발견은 전혀 기대치 않았던 반가운 선물입니다. 박래군 동지의 인터뷰기사는 자꾸 잊어만 가는 소중한 원칙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엣날에는 뭐 힘이 남아돌아서 연대했나? 제 3자 개입금지법이 시퍼렇게 살아있을때도 연대는 절대적 가치였는데...결국 의식과 가치의 문제인데, 그런 것들이 철저히 깨져버리면서 우리 내부가 분열된 거죠." 하종강 선생의 가르침은 늘 핵심을 파고듭니다. 그래서 어렵습니다. "운동은 내 생애에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좌절하지 않는 것"

하종강 선생과 김진숙 동지는 우리 노동조합에서 요청하면 먼길 마다않고 달려오셨던 분들인데...한 분은 고공에서 이로이 서 있고, 한 분은 연구소가 문을 닫았다고 하니...음...좋은 날이 올까요? 조합원데 대한 현대차 자본의 탄압은 계속되고 있어서 해고는 오히려 늘어서 48명입니다. 정직만 539명이니 감봉, 경고 등을 합하면 더욱 늘 것입니다. 이 수치 또한 울산만의 상황일 뿐입니다. (아산: 해고 39명, 정직 158명)

연대의 확장, 돈 없고 빽없고 힘 없는 민초들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입니다. 노동자 계급의 연대는 비정규직-정규직, 정주-이주노동자, 국제적으로 확장되어야 합니다. 이런 연대의 확장을 위해서는 주체의 투쟁이 중요하고, 현재 비정규직 노동자를 둘러싼 전방위적 압력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주체들의 비상한 각오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개인의 결의만으로는 타락하는 것을 막기 힘들다는 것이 경험적으로 슬프게도 들어났기 때문에, 혁명적 사상으로 무장한 동지들의 결집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일개 노동조합이 법의 준수를 요구하는 낮은 수위의 투쟁(대표적인 불법파견 철폐,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조차, 주체들의 비상한 결의를 요구하며, 지도부의 혁명적 굳건함을 필요로 합니다. 이전에는 자발적 결의만으로도 노동조합 지도부는 가능하며, 오히려 건강하다고 생각했으나, 이는 순진한 자의 착각이었습니다. 우리가 상대하는 적은 너무 강력하고 교활합니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이 성과없다고 언론들이 비웃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말 조롱의 대상이 되야할 것은 바로 남한의 국민, 우리입니다. 대한민국의죄인들도 밥을 남기고 버립니다. 북한 600만 주민들이 지금 당장 기아상태임에도, 다른 나라가 원조하겠다는 것도 막는 정부와 이런 미친정부를 용인하는 현실이 있습니다. 보수적 정규직 노동자들이 비정규직 노동자를 외면하고 자멸적 이기주의에 빠져 있듯이, 보수적 남한 주민든은 또 다른 자멸적 이기주의에 빠져 있는 것이 아닐까요? 이경훈 집행부가 상대직으로 안정적인 정규직 노동자를 보수화시키듯이, 이명박 정부 또한 그런 것이 아닐까요?

박관현 열사처럼은 못 살것입니다.(저는 굶는게 정말 싫고 무섭습니다) 우리 노동조합에도 류기력열사가 있습니다. 꼭 이번에는 이기고 싶은데, 너무 많은 것을 놓쳤나 봅니다. 그래도 늘 희망은 있습니다. 이 어려운 순간에도 뭉쳐있는 동지들이 있으니까요.


갇혀있는 모든 동지들, 건강합시다.

2011년 5월 11일.

추신: 글을 한번에 써야하는데, 여러명이 함께 있다보니 끊기는 경우가 있어서 글이 난삽합니다. 양해 바랍니다.
처음에 썼어야 했는데, 영치금도 잘 받앗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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