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에서 온 편지] 한준혜님의 편지

2017.04.24 15:28

양심수후원회 조회 수:429

양심수 후원회에게,

 

양심수 후원회 3월 달 소식지 잘 받았습니다.

김혜순 신임회장님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산수유 꽃나락시까지 적어주셔서 이곳에서 봄을 더 즐길 수 있었습니다.

 

사실 3월 달 후원회 소식지를 보자 화들짝 놀랐습니다. 김영식 선생님과 안병길 회장님께 드린 개인편지였는데 많은 분들이 보는 소식지에 실려서 얼굴이 화끈거렸답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활동가에게 가려져야 할 사생활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행동하나 말 한마디 더 신중히 해야겠다는 깨달음으로 민낯을 보여준 쑥스러움을 달랬습니다.

 

편지를 쓰게 된 이유는 안동교도소에 수감 중이신 전식렬님의 과밀수용은 불법이다 글을 보고 큰 도움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드리고 싶어서입니다.

 

제가 작년에 같은 시기에 없었다면 비교되지 않았을 텐데.. 대전교도소 또한 과밀수용으로 몸살을 앓았습니다. 작년에는 25~28명 정도 1사에 수용인원이 있었지만 얼마 전까지 최대 38명까지 수용되어 벅찬 수용생활을 했습니다. 막연하게 과밀수용에 대해 문제라는 정도만 교도소에 이야기를 했는데. 전식렬님의 글을 보고 뜨끈뜨끈한 정보를 알게 되어서 참 좋았습니다. 글을 근거로 나름 여사 1사 실태조사와 제 방 크기도 실면적도 재봤습니다. (공책에 260mm 표시되어 있어서^^)

조만간 면담을 통해서 과밀수용에 대한 대책에 대해 조목조목 건의할 계획입니다.

후원회 소식지를 통해 작년에도 어깨 너머로 배우면서 먼저 생활하시는 양심수 분들에게 많이 배웠습니다. 작년에는 김덕용님의 등급싸움이 인상에 많이 남았습니다. 김덕용님의 편지를 보고 저 또한 공안담당 면담 때 양심수 등급에 대해 물어본 적이 있었습니다. 양심수는 S3 라고 해서 근거를 물었는데 답을 못했습니다.

김덕용님이 쓴 등급관련 글을 공부해서 조목조목 따지니깐 공안담당이 한마디 하더군요. “기결되면 이야기 하자.”라고요. 그래서 전 기결되면 S2부터 시작합니다.”하고 자리를 마무리 했던 기억이 납니다. 김덕용님의 싸움 덕으로 코리아연대 구속자들이 기결이 될 때 S2 등급을 받았습니다. 작년에 이어 지금까지 등급관련 재판 중이라 들었습니다. 멀리서 힘껏 응원 드립니다!

 

박근혜가 구속되고 이곳에서도 작은 변화들이 있습니다. 집행유예로 나가는 분들이 많아졌고, 4월 달 임에도 아직까지 밤에 냉방이 되고 있습니다! 작년엔 3월 중순에 중단되었는데 말입니다. 이왕 누릴 호사 더 누려볼까 생각 중입니다. 박근혜 거실에 샤워기 설치했다는데 저도 설치해달라고 해보려고 합니다.^^

 

양심수 선배님들에게 어깨 너머로 배우고 있고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었는데 너무 길어졌습니다. 모쪼록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2017.04.09

대전에서 한준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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