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에서 온 편지] 윤경석님의 편지

2017.03.22 16:19

양심수후원회 조회 수:652

류제춘 사무국장님께

  국장님 안녕하십니까? 추운날씨에 고생이 많으실 줄 압니다. 보내주신 편지와 대구교도소 재판 준비서면을 잘 받아보았습니다.

저도 작년부터 소득점수 문제로 분류실과 마찰을 빚었고, 그로 인해 정보공개 및 본부에 질의도 해봤지만 명확한 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행령법이나 어떤 법규에도 미출역 또는 질병으로 출역을 못한다고 점수를 주지 말라는 법이 없으며 자기들도 어떠한 답도 내놓지 못하고 그냥 상부의 지시라고만 이야기 합니다. 수용자는 모든 처우가 경비처우급에 준하여 처우를 받고 있는데 질병 또는 미출역이라 해서 처우등급에서 배제된다면 이것은 엄연한 헌법위반이며 인권침해에 해당합니다. 이런 것이 부당한 차별대우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이 문제로 장관 청원과 인권위 진정을 하려고 했는데 관계직원들이 현재 대구교도소에서 행정소송을 하고 있으니 재판결과를 지켜보고 대책을 논의해 보자고 해서 그 결과를 지켜보는 중입니다. 대구교도소의 재판결과가 어떻게 나느냐에 따라 전국의 양심수들에게 많은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국장님, 그리고 저는 지금까지 징역을 살면서 저에 대해 그 누구에게도 이야기 해본 적이 없습니다. 2006년도 초창기, 지금은 고인이 되신 임미영님께서 자주 면회를 오셔서 그분에게만 저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을 했었기에 양심수후원회에서는 저에 대해 알고 있는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2009년경 모성용 부회장과 김정태님께서 추석맞이 전국양심수면회 때도 다녀갔습니다,

매달 후원회소식지를 받아보면서 양심수현황에 저의 구속날짜와 형기가 기재되지 않아 의아해 하면서도 그 어떤 사정이 있을거라 생각하고 그냥 넘겼는데 국장님의 편지를 받고 보니 죄송한 마음입니다.

저는 1961년생(57)이며 200521일 국가보안법(6789조 일체조항) 위반혐의로 성동구치소에 구속되어 1심 무기, 안양교도소에서 2심 무기, 서울구치소에서 3심 무기가 확정되어 20065월 말에 안동교도소에 와서 현재까지 생활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국장님과 만나서 저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저는 현재 병사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제가 201211월에 가슴에 통증이 있어 안동 성소병원에 나가 심장 조형제 시술을 받다가 조형제 부작용으로 심장쑈크가 와서 전신에 마비가 왔다가 3일 만에 깨어나 다른 곳은 정상으로 돌아왔는데 우측 팔, 다리는 아직도 마비가 되어 있어 혼자서 활동을 못하고 간병의 도움을 받아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왼손으로 글을 쓰다 보니 필체도 안좋습니다, 많은 양해 바랍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하는데 그 긴 세월동안 한결같은 마음으로 물심양면으로 후원해주시는데 대해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추운날씨에 양심수후원회 모든 분들의 건승을 기원하며 오늘은 이만 줄일까 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17. 2. 14 윤경석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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